양치를 해주다가, 혹은 아이가 웃을 때 아랫입술 안쪽에 작은 물방울 같은 것이 보이면 무엇인지 몰라 당황스러우시죠. 입안에 생기는 물집은 모양이 비슷해 보여도 원인이 여러 갈래라서 사진만 찾아보면 더 헷갈리기 쉬워요. 이 글은 아프냐 안 아프냐, 열이 있냐 없냐라는 두 가지 질문으로 먼저 갈래를 나누는 데서 시작해요. 그다음 가장 흔한 점액낭종이 왜 생기고 어떻게 흘러가는지, 신생아에게만 보이는 빨기 물집, 병원에 가야 하는 물집을 차례로 살펴볼게요.

아프지 않은 투명한 물집은 대부분 점액낭종이에요

아기 입술 안쪽에 생긴 아프지 않은 투명한 물집은 대부분 점액낭종(침이 고여서 생긴 작은 주머니)이에요. 입술 안쪽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작은 침샘이 수백 개 있고, 각각 가느다란 관으로 침을 내보내요. 입술을 깨물거나 넘어지면서 이 관이 다치면 침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주변 조직에 고여서 볼록한 혹이 돼요.

그래서 점액낭종은 아랫입술 안쪽, 그중에서도 송곳니 근처 옆쪽에 가장 많이 생겨요. 위아래 앞니가 나기 시작한 뒤 입술을 무는 일이 잦아지는 시기부터 보이기 시작하고, 넘어져 입을 부딪힌 뒤 몇 주 지나 생기기도 해요. 크기는 쌀알만 한 것부터 콩알만 한 것까지 다양하고, 겉은 투명하거나 살짝 푸르스름하게 비쳐요.

점액낭종의 가장 큰 특징은 커졌다 작아졌다를 반복한다는 점이에요. 음식을 먹다가 터지면 끈적한 침이 나오고 납작해지지만, 관이 막힌 상태는 그대로라 며칠 안에 같은 자리가 다시 차올라요. 아이는 대부분 아파하지 않고, 혀로 만지작거리거나 입술을 빠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요.

먼저 두 가지 질문으로 갈래를 나눠보세요

입안 물집을 봤을 때는 모양보다 아파하는지, 열이 있는지를 먼저 보시는 편이 판단이 빨라요. 점액낭종은 아프지 않고 열도 없는 쪽에 속하고, 감염으로 생기는 물집은 대개 아프고 열이 함께 와요.

이런 모습이에요가능성이 높은 것먼저 할 일
아랫입술 안쪽에 하나, 말랑하고 투명하며 안 아파해요점액낭종터트리지 말고 몇 주 지켜보기
신생아 윗입술 가운데가 하얗게 부풀거나 껍질이 벗겨져요빨기 물집그대로 두기, 수유 자세만 확인
열과 함께 잇몸이 붓고 입안 여러 곳에 아픈 궤양이 생겨요헤르페스 잇몸구내염소아과 진료, 물 마시는 양 확인
목구멍 근처와 손바닥·발바닥에 물집이 있고 열이 나요수족구병·헤르판지나소아과 진료, 등원 중단
가장자리가 붉고 가운데가 하얀 둥근 궤양이 하나 있고 아파해요아프타 궤양(흔한 입병)자극적인 음식 피하고 1–2주 지켜보기
부딪힌 뒤 입술 안쪽이 검붉게 볼록해요외상 뒤 피멍차가운 것 물리기, 치아 상태 확인

첫 두 줄은 집에서 지켜봐도 되는 쪽이고, 셋째와 넷째 줄은 열이 함께 있어서 진료가 먼저예요. 헤르페스 잇몸구내염은 잇몸이 빨갛게 붓고 피가 나기도 해서 아기 잇몸에서 피가 나요에서 다룬 갈래와도 이어져요. 수족구병에서 입안 통증 때문에 먹지 않을 때 무엇을 먹이는지는 수족구병 — 아기 손발과 입 안에 물집에 정리되어 있어요.

입술 안쪽이 아니라 혀나 볼 안쪽에 하얀 막 같은 것이 보인다면 물집보다는 우유 찌꺼기나 아구창일 가능성이 커요. 거즈로 가볍게 닦아서 지워지는지로 가르는 방법은 아기 혀에 하얀 것에 있어요.

신생아 윗입술 가운데의 물집은 빨기 물집이에요

생후 몇 주 된 아기의 윗입술 가운데가 하얗게 부풀어 있거나 얇은 껍질이 벗겨지는 모습은 빨기 물집일 가능성이 커요. 젖이나 젖병을 힘차게 빨면서 입술 한가운데가 계속 마찰을 받아 생기는 것으로, 발바닥에 생기는 굳은살과 비슷해요. 태어날 때부터 있는 경우도 있는데, 배 속에서 손가락을 빨던 흔적이라고 봐요.

빨기 물집은 아프지 않고 수유를 방해하지도 않아요. 껍질이 벗겨졌다 다시 생기기를 반복하다가 빠는 힘과 젖 무는 자세가 안정되면서 몇 주에서 몇 달 사이에 사라져요. 연고나 립밤을 따로 바를 필요는 없어요. 다만 물집 때문에 젖을 물기 어려워하거나 입술이 갈라져 피가 난다면 젖 무는 깊이를 확인해보세요.

점액낭종이라면 집에서는 이렇게 지켜봐요

점액낭종은 급하게 치료해야 하는 병은 아니에요. 스스로 터지고 가라앉는 경우도 꽤 있어서, 크기가 작고 아이가 불편해하지 않는다면 몇 주 지켜보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 집에서 바늘이나 손톱으로 터트리지 말아주세요. 관이 막힌 상태는 그대로라 다시 차오르고, 세균이 들어가 덧날 수 있어요.
  • 일주일에 한 번 같은 조명에서 사진을 찍어두세요. 커지는지 작아지는지를 기억에 의존하지 않고 비교할 수 있고, 진료 때 그대로 보여드리면 돼요.
  • 입술을 무는 모습이 보이면 치발기나 장난감으로 관심을 자연스럽게 돌려주세요. 무는 습관이 계속되면 같은 자리에 다시 생기기 쉬워요.
  • 양치할 때 칫솔이 그 자리를 세게 누르지 않게 입술을 살짝 들어 올려서 닦아주세요. 터지는 횟수가 줄어요.
  • 짜고 맵거나 신 음식이 닿으면 따가워할 수 있어서, 터져 있는 동안에는 순한 음식 위주로 먹여주세요.

두세 달이 지나도 크기가 그대로이거나, 점점 커지거나, 먹고 말하는 데 걸릴 정도가 되면 소아치과에서 상의해보세요. 부분 마취를 하고 혹과 그 아래 작은 침샘을 함께 떼어내는 짧은 시술이 일반적이고, 떼어낸 조직은 검사로 확인하기도 해요. 부딪힌 뒤 생긴 혹이라면 치아가 흔들리거나 색이 변하지 않았는지도 함께 봐주세요. 넘어진 뒤 치아를 확인하는 방법은 아기 앞니 부딪힘에 있어요.

이럴 때는 바로 진료를 받으세요

  • 열이 나면서 입안 물집이나 궤양이 여러 개 생겼을 때
  • 아파서 물이나 젖을 거의 못 먹고, 기저귀가 6–8시간 넘게 젖지 않을 때
  • 물집이 입술 바깥으로 번지거나 노란 딱지가 앉을 때
  • 혹이 딱딱하거나, 빠르게 커지거나, 피가 섞여 나올 때
  • 혀 아래 바닥 쪽에 푸르스름한 큰 혹이 생겨 혀가 들려 보일 때
  • 2주가 지나도 낫지 않는 궤양이 있을 때

혀 아래에 생기는 큰 혹은 점액낭종과 비슷한 원리지만 더 큰 침샘에서 생겨서 저절로 사라지는 경우가 적어요. 이런 경우는 지켜보기보다 소아치과나 이비인후과에서 먼저 확인받으시는 편이 좋아요.

자주 하는 오해

오해

물집이니까 바늘로 터트려서 물을 빼주면 낫는다.

사실

점액낭종은 침샘 관이 막혀 생긴 혹이라 터트려도 다시 차올라요. 세균이 들어가 덧날 수 있으니 저절로 가라앉는지 지켜보고, 오래가면 소아치과에서 침샘까지 함께 떼어내는 것이 확실해요.

오해

입안에 물집이 생기면 모두 전염되는 구내염이다.

사실

아프지 않고 열도 없는 투명한 물집 하나는 대부분 점액낭종이라 옮지 않아요. 열과 함께 여러 개의 아픈 궤양이 생기는 경우가 바이러스 감염 쪽이에요.

러베의 한마디

아이 입속에 낯선 것이 보이면 괜히 큰 병은 아닐까 마음이 쓰이시죠. 아파하지 않고 열도 없이 말랑한 물집 하나라면 대부분 입술을 깨물어 생긴 점액낭종이라 급하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터트리지 말고 사진으로 기록하면서 지켜봐 주시고, 오래가거나 커지면 그때 치과에 들고 가시면 돼요. 잘 지나갈 거예요.

References

  1. Chi AC, Lambert PR 3rd, Richardson MS, Neville BW. Oral mucoceles: a clinicopathologic review of 1,824 cases, including unusual variants. J Oral Maxillofac Surg. 2011;69(4):1086–1093.
  2.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 Dentistry. Management considerations for pediatric oral surgery and oral pathology. The Reference Manual of Pediatric Dentistry. Chicago, IL: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 Dentistry;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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