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을 뺐는데 하얀 모에 붉은 기가 묻어 나오면 손이 저절로 멈추게 돼요. 내가 너무 세게 닦았나 싶어 다음 날부터 살살 지나가거나 아예 쉬게 되는 경우도 많고요. 이 글에서는 눌러서 난 피와 염증이 있어서 나는 피가 어떻게 다른지 나는 자리와 멎는 속도로 나누고, 이가 나는 시기나 열이 함께 있을 때처럼 갈래가 달라지는 경우를 짚은 다음, 피가 날 때 어떻게 닦아야 오히려 빨리 멎는지까지 순서대로 정리해볼게요.

세게 닦아서가 아니라 덜 닦여서 나는 피예요

건강한 잇몸은 칫솔이 닿는다고 피가 나지 않아요. 피가 난다는 것은 그 자리 잇몸이 이미 부어 있다는 뜻이에요. 치아와 잇몸이 만나는 가장자리에 세균막이 남아 있으면 잇몸이 그 자극에 반응해서 붓고, 혈관이 표면 가까이 올라와 살짝만 닿아도 피가 비쳐요.

그래서 피가 나는 자리는 대개 덜 닦이던 자리예요. 아래 앞니 안쪽, 위 어금니 바깥쪽처럼 칫솔이 스치고 지나가기 쉬운 곳이 많아요. 부모님이 세게 닦아서 생긴 상처라면 한 번 나고 멎지만, 염증이 있는 잇몸은 닦을 때마다 며칠에 걸쳐 반복해서 피가 나요.

다행히 이 단계의 잇몸 염증은 되돌릴 수 있어요. 세균막을 매일 걷어내면 잇몸이 가라앉으면서 출혈도 함께 줄어드는데, 보통 며칠에서 일주일 정도 걸려요. 어른의 잇몸 질환처럼 뼈가 녹는 단계로 넘어가는 일은 아이에게 드물어요.

원인 갈래 — 나는 자리와 함께 오는 신호로 나눠보세요

이런 모습이면가능성이 높은 것이렇게 해주세요
여러 자리에서 조금씩 나고 잇몸 가장자리가 붉어요세균막으로 생긴 잇몸 염증부드러운 칫솔로 매일, 자기 전 한 번은 부모님이 마무리
한 번 나고 곧 멎고, 다음 날은 괜찮아요칫솔에 눌리거나 긁힌 자국칫솔모 상태를 보고, 각도를 바꿔 닦아주세요
이가 올라올 자리가 부풀고 파르스름해요맹출 혈종(치아가 나오는 자리에 고인 피)대부분 저절로 가라앉아요, 아파하면 치과 확인
잇몸이 시뻘겋게 붓고 입안이 헐며 열이 나요첫 헤르페스 감염으로 생긴 잇몸구내염그날 진료, 물 마시는 양을 함께 챙겨주세요
넘어지거나 부딪힌 뒤에 났어요외상거즈로 10분 압박하고 치아 상태 확인
딱딱한 과자나 장난감을 물고 난 뒤 한 자리에서만 나요잇몸에 박힌 이물밝은 곳에서 확인, 보이지 않으면 치과

가장 많은 것은 첫 줄이에요. 이때는 치료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닦는 방법과 빈도가 곧 치료예요. 반대로 네 번째 줄은 성격이 완전히 달라요. 생후 6개월에서 만 3세 사이에 흔한 첫 헤르페스 감염은 고열과 함께 잇몸 전체가 붓고 입안 여기저기가 헐어서, 아이가 아파서 물조차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요. 먹지 못하면 탈수가 빨리 오기 때문에 이 조합은 진료가 먼저예요.

외상으로 난 피는 아기가 넘어져 앞니를 부딪혔어요에서 그 자리에서 할 첫 10분과 치과에 가야 하는 기준을 따로 정리해두었어요. 치실을 처음 쓰기 시작한 며칠 동안 비치는 피는 아기 치실 시작 시기와 사용법에서 다뤘으니 그쪽을 봐주세요.

피가 날 때일수록 닦아야 빨리 멎어요

피를 보고 양치를 쉬면 그 자리 세균막이 더 두꺼워져서 잇몸이 더 붓고, 다음에 닦을 때 피가 더 많이 나요. 부모님이 가장 자주 하시는 선택이 가장 오래 끄는 길이 되는 셈이에요. 힘을 빼되 매일 이어가시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주세요.

  • 칫솔모가 부드럽고 머리가 작은 아기용 칫솔로 바꿔주세요. 모가 바깥으로 벌어졌다면 그 칫솔이 잇몸을 긁고 있을 수 있어요
  • 칫솔을 치아 면에 수직으로 대기보다 잇몸 경계에 비스듬히 대고 작게 흔들어주세요. 세균막이 모이는 자리가 바로 그 경계선이에요
  • 피가 나는 자리를 피하지 마시고, 그 자리를 오히려 먼저 닦아주세요. 아파하지 않는 범위에서 짧게라도 닿는 것이 중요해요
  • 자기 전 한 번은 부모님이 마무리해주세요. 자는 동안에는 침이 거의 나오지 않아 세균막이 그대로 남아요
  • 닦은 뒤에는 물로 여러 번 헹구기보다 뱉어내는 정도로 마무리해주세요. 불소가 씻겨 나가지 않게요

아이가 입을 벌리지 않으려 할 때는 무릎에 머리를 뉘어 위에서 보는 자세가 편해요. 잇몸 상태가 한눈에 보이고 칫솔 각도도 잡기 쉬워요. 칫솔·치약을 월령별로 고르는 기준과 거부할 때 자세를 잡는 방법은 아기 양치 시작 시기와 칫솔·치약에 정리되어 있어요.

며칠 지켜볼 기준

잇몸 염증으로 나는 피는 매일 닦기 시작하면 사흘째부터 눈에 띄게 줄고 일주일이면 대개 멎어요. 그 흐름에서 벗어나면 다른 원인을 찾아봐야 해요.

시점이 정도면 괜찮아요이러면 진료를
첫 1–3일닦을 때 붉은 기가 비치고 금방 멎어요닦지 않았는데도 저절로 피가 흘러요
4–7일피가 점점 줄고 잇몸 붉은 기도 옅어져요부기가 더 심해지고 아파서 못 먹어요
일주일 뒤닦아도 피가 나지 않아요같은 자리에서 계속 나요
언제든—열·입안 궤양·목의 부은 멍울이 함께 있어요
언제든—몸에 멍이 잘 들거나 코피가 함께 잦아요

마지막 줄은 드물지만 짚어둘 필요가 있어요. 잇몸 출혈이 멍이나 코피처럼 다른 부위 출혈과 함께 나타나면 잇몸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어서, 이때는 소아과에서 피 검사를 포함해 확인해요. 코피가 자주 나는 아이라면 아기 코피, 멈추는 법과 자주 나는 이유의 확인 기준과 함께 보시면 좋아요.

입냄새가 함께 심해졌다면 잇몸 염증이 어느 정도 진행했다는 신호이기도 해요. 냄새의 갈래를 나누는 방법은 아기 입에서 냄새가 나요에 있어요.

자주 하는 오해

오해

피가 나니까 며칠 쉬었다가 잇몸이 아물면 다시 닦아야 한다.

사실

쉬는 동안 세균막이 두꺼워져서 잇몸이 더 붓고, 다시 닦을 때 피가 더 많이 나요. 부드럽게, 대신 매일 이어가시는 쪽이 빨리 멎는 길이에요.

오해

아이 잇몸에서 피가 나는 건 어른 잇몸병이 시작된 것이다.

사실

아이에게 흔한 것은 잇몸 가장자리에만 머무는 염증이고, 잘 닦으면 되돌아가요. 뼈가 녹는 단계로 넘어가는 일은 이 시기에 드물어요.

러베의 한마디

칫솔에 피가 묻어 나오면 내가 아프게 했나 싶어 마음이 내려앉죠. 그런데 그 피는 대개 덜 닦인 자리가 보내는 신호라, 지금부터 부드럽게 매일 닦아주시면 며칠 안에 조용해져요. 열이 나면서 입안이 헐거나 한 자리에서만 계속 난다면 그때는 편하게 진료를 받아보세요. 잘 지나갈 거예요.

References

  1.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 Dentistry. Perinatal and Infant Oral Health Care. The Reference Manual of Pediatric Dentistry. URL
  2.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 Dentistry. Management of the Developing Dentition and Occlusion in Pediatric Dentistry. The Reference Manual of Pediatric Dentistry. URL
  3. 대한소아치과학회. 영유아 구강 건강 관리 권고안.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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