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화장품 라벨 뒷면을 보시다가 Polylysine 또는 ε-Polylysine이라는 이름을 발견하시면 “이게 뭔가요” 싶으셨을 거예요. 한자로도 영어로도 익숙하지 않은 이 성분은 사실 일본 콩 음식이나 일본식 도시락에서 1989년부터 식품 보존제로 쓰여오던 안전 성분이에요. 미생물이 발효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내는 폴리아미노산이라서 합성 보존제와는 출발점부터 달라요. 영유아 화장품이 페녹시에탄올 무첨가 시스템으로 옮겨가는 과정에서 메인 자리 중 하나를 차지하게 된 배경, EWG(미국 비영리 환경 단체의 화장품 성분 데이터베이스) 1등급으로 분류된 이유, 라벨에서 어떻게 알아보시는지를 한 번에 정리해드릴게요.
정체
| 항목 | 내용 |
|---|---|
| INCI(국제 화장품 성분 표기) | Polylysine |
| 다른 이름 | ε-Polylysine, 엡실론 폴리리신 |
| CAS No | 25104-18-1 |
| 원료 | Streptomyces albulus 발효 |
| EWG 등급 | 1 |
| 분류 | 천연 발효 보존제 |
| 식품 등급 | 일본 1989년~ 식품 첨가물 |

어떻게 작동하나
ε-폴리리신은 미생물 세포막에 직접 결합해 세포막을 흩뜨려 미생물 성장을 막아요. 그람 음성·양성 세균과 효모·곰팡이 광범위에 작용하지만 사람 피부에는 자극이 매우 낮아요. 일본 식약청·미국 FDA·한국 식약처 모두 식품·화장품 사용 안전 평가를 통과했어요.
원리를 조금 더 풀어드리면, 폴리리신은 라이신이라는 아미노산이 25–35개 정도 이어진 사슬 구조예요. 라이신은 우유·고기·콩에 풍부한 필수 아미노산이라서 사람 입장에서는 익숙한 분자예요. 그런데 미생물의 세포막은 음전하를 띠고 있고, 폴리리신은 양전하를 띠고 있어서 둘이 자석처럼 달라붙어요. 달라붙은 폴리리신이 세포막에 작은 구멍을 만들면 미생물 안쪽 내용물이 빠져나가서 미생물이 성장하지 못해요. 사람 피부 세포는 세포막 바깥에 추가 보호층이 있어서 같은 방식으로 영향을 받지 않아요. 그래서 미생물엔 강하게 작용하면서도 사람 피부엔 자극이 매우 낮아요. 보존제가 갖춰야 하는 두 조건, 즉 미생물 차단력과 인체 안전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흔치 않은 성분이에요.
영유아 안전성
| 평가 항목 | 결과 |
|---|---|
| EWG 등급 | 1 |
| 한국 식약처 | 화장품 원료 등록 |
| 일본 식약청 | 식품 보존제 (1989년~) |
| 미국 FDA | GRAS 분류 |
| 알레르기 보고 | 매우 드뭄 |
| 흡수율 | 매우 낮음 (분자 크기 큼) |
| 동물 실험 | 불필요 (비건 가능) |
식품 등급 + EWG 1등급 + 비건 인증 가능이라 영유아 화장품 보존 시스템의 안전 표준 중 하나예요. 분자 크기가 비교적 커서 피부 깊숙이 흡수되지 않고 표면에서 보존 역할만 하고 사라진다는 점도 영유아용으로 안심할 수 있는 이유예요. 흡수율이 낮다는 건 다른 말로 전신 노출이 거의 없다는 뜻이거든요.
페녹시에탄올 대체 시스템 안에서의 위치
| 성분 | 역할 | EWG | 작용 메커니즘 |
|---|---|---|---|
| 1,2-헥산다이올 | 메인 보존 + 보습 | 1 | 글라이콜 (합성) |
| 카프릴릴글라이콜 | 보조 보존 + 컨디셔닝 | 1 | 글라이콜 (합성) |
| 에틸헥실글리세린 | 보조 보존 + 데오 | 1 | 글리세린 유래 (합성) |
| ε-폴리리신 | 천연 발효 보존 | 1 | 세포막 작용 (발효) |
| 글리세릴카프릴레이트 | 보조 보존 | 1 | 카프릴산 유래 |
이 5가지 조합으로 페녹시에탄올 한 가지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어요. 자세한 시스템은 페녹시에탄올 대체 보존제, 메인 보존제는 1,2-헥산다이올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한 가지 보존제로 모든 미생물을 막기보다 각각 다른 타깃을 가진 성분들을 소량씩 조합하시면, 같은 보존력을 내면서도 농도가 낮아져 자극 가능성이 줄어들어요. 영유아용 화장품 보존 시스템이 점점 다성분 조합으로 옮겨가는 이유예요.
식품 등급 보존제라는 게 어떤 의미인가요
ε-폴리리신이 일본 식약청에서 1989년부터 식품 보존제로 승인됐다는 사실은 화장품 안전성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어요. 식품 보존제는 입으로 들어가서 위장관에서 분해·흡수되는 경로를 거치는데, 이 경로에 대한 안전성 검증 기준이 외용 화장품 기준보다 훨씬 엄격해요. 같은 성분이 식품 등급으로 통과했다면 피부에 외용으로 닿는 화장품 용도에선 더 안전한 카테고리에 들어와요. 일본에서 30년 넘게 도시락 반찬·소스 보존제로 사용된 누적 데이터가 있고, 그동안 식품 알레르기 보고도 매우 드물어요. 미국 FDA의 GRAS(Generally Recognized As Safe, 일반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된 물질) 분류에도 등재돼 있어서 글로벌 식품·화장품 양쪽 규제 모두 통과한 흔치 않은 케이스예요.
라벨에서 빠르게 확인
영유아 화장품 전성분 표시 후반부에 등장해요. Polylysine 또는 ε-Polylysine로 표기돼요. 비건 인증·COSMOS 유기농 인증 처방에 자주 들어가는 보존 성분이에요. 화장품 전성분은 함량이 많은 순서대로 표기되니까 보존제는 거의 끝에 가까이 적혀 있어요. 라벨 가장 뒷부분에서 1,2-헥산다이올·카프릴릴글라이콜과 함께 적혀 있다면 페녹시에탄올 무첨가 시스템을 운영하는 처방이에요. 페녹시에탄올이 보이지 않으면서 보존제 자리가 비어 있다면 보관 안전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한두 성분이라도 보존제가 적혀 있는 처방을 고르시는 게 안전해요. 보존제가 전혀 없는 처방은 개봉 후 14일 이내에 다 쓰셔야 하고, 미생물 오염 위험이 있어서 영유아용으로는 권장 드리지 않아요.
러베 처방에서의 활용
러베 영유아용 워시·클렌저 라인의 페녹시에탄올 무첨가 보존 시스템에 ε-폴리리신을 활용해요. 천연 발효 유래라 비건·유기농 인증 처방과 잘 어울려요. 영유아 화장품은 매일 반복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미량이라도 누적 노출이 작아야 안전한데, 폴리리신은 0.1–0.3%의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보존력을 발휘해서 누적 노출 부담이 적어요. 일반적인 페녹시에탄올 농도가 0.5–1.0%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농도에서 같은 역할을 해요.
페녹시에탄올과의 차이
페녹시에탄올 자체가 위험한 보존제는 아니에요. 다만 일부 국가에서 영유아용 화장품의 페녹시에탄올 사용 농도를 제한하거나, 기저귀 라인에 닿는 처방에서는 권장 농도를 더 낮게 두는 경향이 있어요. 부모님들 사이에서도 “더 안전한 대체 시스템”을 찾으시는 흐름이 강해진 이유예요. 폴리리신은 그 흐름 안에서 발효 유래·식품 등급·EWG 1등급이라는 세 가지 신호가 모두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흔치 않은 성분이라 페녹시에탄올 대체 라인에 자주 쓰여요. 한 가지 보존제로 모든 미생물을 막던 시대에서, 여러 보존제를 소량씩 조합해서 같은 효과를 내는 시대로 옮겨가는 신호이기도 해요.
보존 시스템을 고를 때 부모님이 확인하시면 좋은 4가지
- 보존제 자리가 비어 있지 않은지 — 페녹시에탄올이 없으면서 다른 보존 성분도 없으면 미생물 오염 위험이 있어요.
- EWG 등급 또는 식약처 자료 확인 — 폴리리신·1,2-헥산다이올·카프릴릴글라이콜은 모두 EWG 1등급이에요.
- 개봉 후 사용 기간(PAO) — 라벨에 12M, 6M 같은 표기를 확인하시고 기간 안에 다 쓰시는 게 안전해요.
- 보관 환경 — 직사광선·고온을 피하시고 화장실보다는 거실 서랍이 안전해요.
이 네 가지를 확인하시면 보존 시스템이 잘 설계된 처방인지 빠르게 파악하실 수 있어요.
자주 하는 오해
발효 유래 천연이라는 사실만으로 무조건 안심해도 된다.
천연·합성보다 EWG·식약처 데이터가 더 정확한 기준이에요. ε-폴리리신은 천연이고 EWG 1등급이라 둘 다 안전 신호가 일치하는 성분이라 안심하셔도 돼요.
식품 보존제는 화장품에는 부적합하다.
오히려 반대예요. 식품 등급 안전성이 검증되면 외용 화장품에선 더 안전한 카테고리에 들어와요. ε-폴리리신은 일본에서 1989년부터 식품 보존제로 쓰여온 성분이에요.
ε-폴리리신 하나만으로 보존이 충분하다.
단독으로 쓰면 효과 범위가 제한적이에요. 1,2-헥산다이올·카프릴릴글라이콜 같은 다른 보존 성분과 조합으로 페녹시에탄올 자리를 채우는 게 표준이에요.
진료가 필요한 신호
폴리리신을 포함한 화장품을 쓰시다가 빨강·가려움·발진이 24시간 이상 지속되시면 사용을 멈추시고 소아청소년과나 피부과 진료를 권장 드려요. 폴리리신 자체 알레르기는 매우 드물지만, 같은 처방 안의 다른 성분 알레르기 가능성도 있어요. 진료실에 가실 땐 전성분 라벨을 사진으로 찍어 가시면 의사 선생님이 어떤 성분이 원인일지 빠르게 좁히실 수 있어요.
러베의 한마디
화장품 라벨에서 처음 보시는 성분은 누구나 한 번쯤 멈칫하시게 돼요. 폴리리신은 그중에서도 출처가 명확하고 30년 넘게 식품으로 쓰여온 안전 데이터가 쌓여 있는 보존 성분이에요. 페녹시에탄올을 빼고 싶지만 보존력은 챙기시고 싶을 때 가장 자주 선택되는 자연 유래 옵션이라서, 라벨에서 보이셔도 안심하셔도 돼요. 응원할게요.
함께 읽어요
References
- Shih IL, Shen MH, Van YT. Microbial synthesis of poly(epsilon-lysine) and its various applications. Bioresour Technol. 2006;97(9):1148-59. doi:10.1016/j.biortech.2004.08.012
- FDA. GRAS Notice Inventory: epsilon-Polylysine (GRN 135). https://www.fda.gov/food/generally-recognized-safe-gras/gras-notice-inventory
- Hiraki J, Ichikawa T, Ninomiya S, et al. Use of ADME studies to confirm the safety of epsilon-polylysine as a preservative in food. Regul Toxicol Pharmacol. 2003;37(2):328-40. PMID:12726761
- EWG Skin Deep. Polylysine. https://www.ewg.org/skindeep/search/?search=polylysine
- 식품의약품안전처. 화장품 보존제 사용 한도 및 안전 가이드. https://www.mfds.go.kr
- Yoshida T, Nagasawa T. Epsilon-Poly-L-lysine: microbial production, biodegradation and application potential. Appl Microbiol Biotechnol. 2003;62(1):21-6. doi:10.1007/s00253-003-13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