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환절기에 코감기가 시작된 어린 아기가 며칠 만에 쌕쌕 소리를 내고 갈비뼈가 움푹 들어갈 정도로 헐떡이면 부모님은 진짜 가슴이 철렁하시죠. RSV(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어른과 큰 아이에겐 평범한 감기지만, 생후 12개월 미만 특히 6개월 미만 영아의 좁은 세기관지에 들어가면 점막 부음과 점액 증가로 호흡 곤란을 일으켜요. 미국 CDC 자료에 따르면 RSV는 미국에서 영아 입원의 가장 흔한 원인 1위예요(연간 약 5만–8만 명 입원). 한국 질병관리청도 가을·겨울 영유아 호흡기 입원의 가장 큰 원인으로 RSV를 꼽고 있어요. 다행히 2024년부터 Nirsevimab(니르세비맙) 단클론 항체가 한국에 도입되면서 예방의 길이 한층 넓어졌어요. 이 글에선 RSV가 무엇인지부터 응급 호흡 신호, 신생아·미숙아 고위험군, 입원 케이스, 그리고 가장 최신 예방법인 단클론 항체까지 차근차근 짚어드릴게요.
RSV 정의 —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RSV(Respiratory Syncytial Virus,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는 파라믹소바이러스과(Paramyxoviridae)에 속하는 호흡기 바이러스예요. 1956년에 침팬지에서 처음 분리됐고, 이름은 감염된 세포들이 서로 융합해 거대세포(syncytium)를 형성하는 특징에서 왔어요.
전 세계에서 가장 흔한 영아 호흡기 바이러스
RSV는 만 2세까지 거의 모든 아기가 한 번 이상 감염될 만큼 흔해요. 미국 CDC 자료에 따르면 매년 5세 미만 어린이의 약 200만 명이 RSV로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그중 5만–8만 명이 입원해요. 한국에선 정확한 통계 집계가 어렵지만, 대한소아과학회 자료에서도 가을·겨울 영유아 호흡기 입원의 약 30–40%가 RSV로 진단되고 있어요.
RSV의 가장 큰 특징은 같은 바이러스가 누구에게 감염되느냐에 따라 증상의 무게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거예요. 큰 아이·어른에겐 콧물·기침·미열로 며칠 만에 자연 회복되는 감기로 지나가요. 하지만 같은 바이러스가 6개월 미만 영아의 매우 좁은 세기관지(폐 안쪽의 가장 작은 기도)에 침범하면 점막이 부어오르고 점액이 증가하면서 공기 통로가 좁아져 호흡 곤란·세기관지염(bronchiolitis)·폐렴으로 진행할 수 있어요.
두 가지 아형(RSV-A·RSV-B)
RSV에는 RSV-A와 RSV-B 두 가지 아형이 있어요. 매년 한 아형이 우세하게 유행하고 그다음 시즌엔 다른 아형이 우세해지는 패턴을 보여요. 한 아형에 감염되어도 다른 아형에 다시 걸릴 수 있고, 같은 아형이라도 평생 면역이 형성되지 않아 반복 감염이 가능해요. 다만 첫 감염이 가장 심하고 이후 감염은 점차 가벼워지는 경향이 있어요.
RSV의 자세한 바이러스학적 특성과 영아 위험 메커니즘은 RSV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기본 가이드에서 더 풀어드렸어요.
호발 시기 — 한국은 10월부터 3월
한국에서 RSV는 보통 10월부터 시작해 12월–1월에 정점에 도달하고 3월까지 이어져요. 일부 시즌엔 4월까지도 환자가 발생해요. 연도마다 정점 시기가 한두 달 앞당겨지거나 뒤로 밀리기도 하고, 일부 해엔 정점이 두 번 나타나는 양봉형(bimodal) 유행을 보이기도 해요. 코로나19 유행기에는 RSV가 일시적으로 사라졌다가 2022년 이후 늦은 봄·여름까지 비전형적인 유행이 보고된 적도 있어요.
| 시기 | RSV 활동 |
|---|---|
| 10월 초중순 | 환자 발생 시작 (시즌 입구) |
| 11월–12월 | 환자 빠르게 증가 |
| 12월 말–1월 | 정점 (최다 발생) |
| 2월 | 점차 감소 |
| 3월 | 마지막 환자군 |
| 4월–9월 | 활동 거의 없음 (일부 비전형 유행 가능) |
시즌 진입 전 준비
RSV 시즌이 시작되기 한 달 전(9월 중하순)부터 다음을 준비하시면 좋아요.
- 단클론 항체 접종 예약 — Nirsevimab은 시즌 전(9월–10월) 또는 시즌 중 진입 직전 접종이 효과 극대화
- 인플루엔자 백신 — 같은 시기 공동 유행 가능. RSV와 함께 호흡기 부담
- 백일해(DTaP·Tdap) 일정 점검 — RSV와 백일해는 영아에게 가장 위험한 호흡기 감염 양대 산맥
- 가습기·생리식염수 비강세척 준비 — 콧속 점막 보호
- 체온계·맥박 산소포화도계 — 가정 상비 (산소포화도계는 옵션)
증상 진행 — 콧물에서 세기관지염까지
RSV는 첫날부터 숨이 가빠지지 않아요. 보통 일반 감기로 시작해서 5–7일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돼요. 어느 시점에 어떤 신호가 보이는지 알고 계시면 5–7일차의 절정 구간에 응급 판단이 빨라져요.
단계별 진행 — 1–3일 / 3–5일 / 5–7일 / 7–14일
| 시기 | 증상 | 부모님 액션 |
|---|---|---|
| 초기 (1–3일) | 콧물(처음에는 맑음)·재채기·가벼운 기침·미열 38℃ 이하 | 평소대로 보살피며 수유량·잠 패턴 메모. 가습·생리식염수 비강세척 시작 |
| 진행 (3–5일) | 기침 심해짐·쌕쌕거리는 숨소리(천명)·호흡 빨라짐·수유량 감소·미열 지속 | 분당 호흡 측정 시작. 6개월 미만이면 소아과 진료 |
| 절정 (5–7일) | 호흡 곤란·갈비뼈 함몰·코 벌름거림·수유 거부·축 처짐 | 응급 호흡 평가 5단계 — 1개라도 양성이면 응급실 |
| 회복기 (7–14일) | 기침은 1–3주 더 지속될 수 있음·호흡·식이 회복 | 휴식·수분·점진적 일상 복귀 |
호흡기 외 증상
RSV는 주로 호흡기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다음 증상도 동반될 수 있어요.
- 발열 — 38℃ 전후 미열이 대부분. 39℃ 이상 고열은 흔하지 않음 (39℃ 이상이면 인플루엔자·세균 동시 감염 의심)
- 식욕 저하·수유 거부 — 코막힘으로 빨기 어려워짐. 탈수 위험
- 보챔·잠 패턴 깨짐 — 호흡 불편으로 깊은 잠 어려움
- 구토 — 심한 기침 후 동반 가능
- 무호흡 — 신생아·3개월 미만의 가장 위험한 신호. 갑자기 20초 이상 숨 멈춤
기침은 회복기에도 1–3주간 지속될 수 있어요. 호흡 패턴이 정상이고 수유가 잘 되면 기침이 길게 남아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즉시 119 신호 — 5가지 응급 호흡 사인
대부분의 RSV는 가정에서 관찰·관리하면 자연 회복되지만, 다음 5가지 신호 중 하나라도 보이면 즉시 119예요. 시간이 늦어질수록 산소 포화도가 떨어져 회복이 더 힘들어져요.
1. 분당 호흡 60회 이상 (영아 기준)
영아의 정상 호흡수는 분당 30–60회예요. 60회를 넘어가면 호흡 곤란 신호로 봐주세요. 측정은 안정 상태에서 — 울고 있거나 방금 운동했을 때가 아닌 — 잠들었거나 조용히 깨어 있을 때 1분간 가슴 오르내림을 세주세요.
| 연령 | 정상 호흡수 (분당) | 응급 기준 (분당) |
|---|---|---|
| 신생아·6개월 미만 | 30–60회 | 60회 이상 |
| 6–12개월 | 25–40회 | 50회 이상 |
| 1–3세 | 20–30회 | 40회 이상 |
| 3–5세 | 20–25회 | 40회 이상 |
2. 청색증 (입술·손톱·뺨이 푸르스름함)
산소 포화도가 90% 아래로 떨어지면 입술·손톱·뺨·잇몸이 푸르스름하게 변해요. 자연광이나 밝은 조명 아래 확인하시고, 한 번이라도 보이면 즉시 119예요. 가정용 맥박 산소포화도계(pulse oximeter)가 있으시면 RSV 의심 시 95% 이상이 정상, 93–95%는 주의, 92% 이하면 즉시 응급실이에요. 다만 영아용 센서는 정확도 한계가 있어서 신호만 참고하시고 임상 증상을 우선해주세요.
3. 20초 이상 무호흡 (신생아·3개월 미만)
RSV의 가장 위험한 신호이자 신생아·3개월 미만에서 특히 흔한 합병증이에요. 갑자기 20초 이상 숨을 멈추거나 호흡이 매우 얕아져요. 한 번이라도 무호흡이 의심되면 즉시 응급실로 가주세요. 무호흡은 빠르게 산소 결핍·서맥(맥박 느려짐)·의식 저하로 진행할 수 있어 응급 호흡 보조가 필요해요.
4. 갈비뼈·목 아래 함몰 (Retractions)
숨 쉴 때 갈비뼈 사이·목 아래·복장뼈 윗부분이 쑥쑥 들어가는 모습이에요. 호흡근이 과부하 상태로 일하고 있다는 신호로, 호흡 부전(respiratory failure)으로 진행하기 직전이에요. 아기 옷을 풀고 가슴을 직접 보셔야 정확히 확인되고, 함몰이 보이면 즉시 119예요.
코를 벌름거리며 힘겹게 숨 쉬는 것(콧날 벌름거림, nasal flaring)도 같은 의미의 응급 신호예요.
5. 극심한 처짐·12시간 수유 못 함
깨워도 반응이 둔하거나, 평소처럼 눈을 마주치지 못하거나, 12시간 동안 수유·소변이 거의 없으면 탈수와 산소 부족이 동시에 진행 중일 가능성이 커요. 즉시 응급실 진료가 필요해요.
응급 호흡 평가 — 가정에서 3분 안에
RSV 응급 호흡 평가 3분 루틴
- 1
안정 상태 호흡 측정 (60초)
울지 않을 때 가슴 오르내림을 1분간 세요. 영아 60회 이상이면 응급.
- 2
입술·손톱 색 확인 (10초)
자연광 아래 푸르스름한지 확인. 청색증은 즉시 119.
- 3
옷 풀고 갈비뼈·목 관찰 (30초)
숨 쉴 때 갈비뼈 사이·목 아래 움푹 들어가는지. 함몰은 즉시 응급.
- 4
코·표정 관찰 (20초)
코 벌름거림·헐떡임·표정이 일그러짐. 모두 응급 신호.
- 5
수유·기저귀 확인 (1분)
마지막 수유·소변 시점 메모. 6시간 이상 마른 기저귀는 탈수.
이 5단계 중 1개라도 양성이면 119로 전화하시고, 119 출동까지 시간이 있으면 아기를 똑바로 안아 호흡을 도와주시고 콧속 점액을 부드럽게 빨아 빼주세요. 평가 결과는 응급실 의료진에게 그대로 전달해주세요. 야간 응급 판단 전반은 야간 응급 1339 활용 가이드에서 더 다뤘어요.
신생아·미숙아 — 가장 취약한 고위험군
RSV는 모든 영아에게 영향을 주지만 다음 그룹은 특히 중증 위험이 높아 더 세심한 관찰과 예방이 필요해요. 대한주산의학회·미국 소아과학회(AAP)의 공통된 고위험 분류예요.
6개월 미만 영아
기도 자체가 매우 좁아서 같은 정도의 점막 부음과 점액에도 공기 흐름이 크게 감소해요. 6개월 미만 영아의 RSV 입원율은 만 1세 이상 어린이의 약 5–10배예요.
신생아·3개월 미만
특히 무호흡 위험이 가장 높아요. 한 번의 RSV 감염이 갑작스러운 무호흡으로 이어질 수 있어 입원 관찰을 권장하는 경우가 많아요. 산모와 신생아 호흡기 케어 일반은 대한주산의학회 권고에서 다뤄지고 있어요.
미숙아 (37주 미만 출생)
폐 발달이 덜 된 상태에서 태어나 폐 기능 자체가 취약해요. 특히 32–35주 미숙아는 폐 표면활성제(surfactant) 분비가 부족하고, 모체에서 받은 RSV 항체도 만삭아에 비해 적어요. 28주 미만 초미숙아는 기관지폐이형성증(BPD) 위험까지 더해져 RSV 중증 위험이 가장 높아요.
선천성 심장 질환
특히 혈역학적으로 의미 있는 선천성 심장 질환(폐혈류 증가·청색증성 심장 질환)이 있는 아기는 RSV 감염 시 심폐 부담이 크게 증가해 중증으로 진행하기 쉬워요. 소아 심장 전문의가 별도 관리하는 그룹이에요.
만성 폐 질환 (BPD·낭성섬유증)
이미 폐 기능이 약한 아기는 RSV가 추가 부담으로 작용해요. 32주 미만 미숙아의 약 30%가 기관지폐이형성증(Bronchopulmonary Dysplasia, BPD)을 동반하는데, 이 그룹은 RSV 시즌 입원율이 일반 영아의 약 10–15배예요.
면역 저하 상태
선천성 면역결핍증·항암 치료 중·장기 이식 후 면역억제제 사용 중인 아기는 RSV에 더 약해요. 담당 소아과·면역내과와 미리 상담해 예방 계획을 세우시는 게 좋아요.
다운증후군·신경근육 질환
호흡근 약화·기도 협착 동반 가능성이 있어 일부 가이드라인에서 고위험군으로 포함하고 있어요.
| 고위험군 | RSV 입원율 (일반 영아 대비) |
|---|---|
| 6개월 미만 영아 | 약 5–10배 |
| 32주 미만 미숙아 | 약 10배 |
| 28주 미만 초미숙아 + BPD | 약 10–15배 |
| 선천성 심장 질환 | 약 5–8배 |
| 면역 저하 | 변동, 중증 진행 위험 높음 |
입원 케이스 — 무엇이 결정 요인인가요
소아과 진료 후 입원이 결정되는 가장 큰 기준은 호흡 곤란 정도·산소 포화도·수유 가능성·탈수 정도예요. 모든 RSV 환아가 입원하는 게 아니라, 다음 중 하나 이상이 해당될 때 입원 치료가 권장돼요.
입원 적응증
- 산소 포화도 92% 이하 — 산소 공급 필요
- 분당 호흡 70회 이상 — 호흡 부전 임박
- 갈비뼈 함몰·코 벌름거림 동반
- 무호흡 1회 이상 — 신생아·3개월 미만
- 수유량 평소의 50% 이하·탈수 신호 — 정맥 수액 필요
- 3개월 미만 + RSV 의심 — 일반적으로 관찰 입원
- 고위험군 (미숙아·심폐 질환·면역 저하)
입원 중 받는 치료
- 산소 공급 — 비강 캐뉼라(코에 끼는 산소관) 또는 가습 산소
- 고유량 비강 산소 (HFNC, High Flow Nasal Cannula) — 중등도 호흡 곤란 시
- 정맥 수액 — 수유 거부·탈수 시
- 콧속 흡인 (nasal suction) — 점액 제거로 호흡 개선
- 중증 — 인공호흡기·NICU 관리 — 호흡 부전·무호흡 반복 시
RSV에 특이적인 항바이러스제(리바비린)는 일부 매우 중증·면역 저하 환아에 한해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일반적인 RSV 환아에겐 사용되지 않아요. 항생제는 세균 중복 감염 시에만 사용해요.
평균 입원 기간
대부분의 입원은 2–5일 이내예요. 신생아·미숙아·중증 환아는 1–2주가 걸리기도 해요. 퇴원 후에도 기침이 1–3주간 남을 수 있고, 일부 아기는 회복 후 첫 1–2년간 천명(쌕쌕 소리)이 반복될 수 있어요. 자세한 회복기 관리는 영아 세기관지염 가이드에 정리해드렸어요.
예방 — Nirsevimab 단클론 항체와 손 위생
RSV 예방은 크게 두 축이에요. **수동 면역(단클론 항체)**과 노출 차단(위생·접촉 관리).
Nirsevimab (니르세비맙·베이포투스) — 게임 체인저
Nirsevimab은 RSV의 F 단백질에 결합해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하는 걸 막는 단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y)예요. 2023년 미국·유럽 승인, 2024년 한국 허가를 받았고, 2024–2025 시즌부터 일부 보건소·소아과에서 자비 접종이 가능해졌어요. 국가예방접종(NIP) 도입 논의가 진행 중이에요.
| 항목 | 내용 |
|---|---|
| 대상 | 만 1세 미만 모든 영아 (특히 고위험군 우선) |
| 접종 시점 | RSV 시즌 시작 직전 (9월–10월) 또는 시즌 진입 직후 |
| 접종 방법 | 근육 주사 1회 (체중에 따라 50mg 또는 100mg) |
| 효과 | RSV로 인한 의료기관 방문 약 70–80% 감소 (Hammitt 등 NEJM 2022) |
| 지속 기간 | 약 5개월 (한 시즌 보호) |
| 안전성 | 발열·주사 부위 통증·발진 일부, 중증 부작용 매우 드묾 |
Hammitt LL 등이 NEJM 2022에 발표한 MELODY 연구(만삭아 1,490명 무작위 대조)에 따르면 Nirsevimab 1회 주사로 RSV로 인한 의료기관 방문이 위약군 대비 74.5% 감소했어요. 같은 연구에서 입원 위험도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했어요. 1세 두 번째 RSV 시즌엔 일반적으로 추가 접종이 필요하지 않지만, 미숙아·면역 저하 같은 일부 고위험군은 두 번째 시즌에도 추가 권장돼요.
기존에 사용되던 Palivizumab(팔리비주맙·시나지스)은 한 시즌 동안 5회 매월 주사가 필요하고 고위험군에만 보험 적용되었어요. Nirsevimab은 1회 주사·만 1세 미만 모두 대상이라는 점에서 사용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어요.
모체 RSV 백신 (Abrysvo)
2023년 미국 FDA가 임신 32–36주 임산부 대상 RSV 백신(Abrysvo, 화이자)을 승인했어요. 임신 중 백신을 맞으면 모체에서 만들어진 항체가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달돼 생후 6개월간 RSV 중증을 약 70% 예방해요. 한국에선 2024–2025년 시점에 정식 허가 검토 중이에요. 도입되면 단클론 항체와 함께 영아 RSV 예방의 또 다른 선택지가 될 전망이에요.
손 위생·접촉 차단
단클론 항체와 함께 가장 강력한 예방법은 손 위생과 노출 차단이에요.
- 비누 손 씻기 30초 — RSV는 비누 계면활성제에 약해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 알코올 손소독제 70% — 외출 중 손 씻기가 어려울 때 보조
- 기침 에티켓 — 옷소매로 코·입 가리기. 만 24개월 이상 마스크 권장 (영아는 마스크 X)
- 사람 많은 실내 회피 — 시즌 중 6개월 미만은 대형마트·키즈카페·돌잔치홀 가능하면 피하기
- 장난감·식기 분리 — 어린이집 다니는 형제와 동선·물건 분리
- 모유 수유 — 모체 항체가 RSV 보호에 일부 기여 (Lancet 2017)
- 금연 환경 — 간접흡연은 RSV 중증 위험을 약 2배 높임 (CDC)
가족 전염 예방 루틴
RSV 시즌 가정 위생 루틴 (10월–3월)
- 1
외출 후 손 씻기 30초
현관 들어오자마자 비누로. 알코올 소독제는 보조.
- 2
옷 갈아입기·세수
외출복은 바로 세탁바구니. 어린 동생 안기 전 필수.
- 3
어린이집 형제 동선 분리
콧물·기침 시작한 큰아이는 동생과 침실 분리·뽀뽀 자제.
- 4
가습 50–60%·환기
콧속 점막 보호. 하루 2–3회 5분씩 창문.
- 5
Nirsevimab 시즌 전 접종
9월–10월 보건소·소아과 예약. 만 1세 미만 권장.
가족 전염 — 큰아이가 가장 흔한 가정 전파 경로
RSV는 비말(기침·재채기·말)과 접촉(만진 물건)을 통해 전파돼요. 잠복기는 4–6일이고, 증상 시작 전 1–2일부터 증상 시작 후 약 8일까지 전염력이 있어요. 면역 저하 환자는 4주 이상 바이러스 배출이 지속되기도 해요.
가정에서 가장 흔한 전파 경로는 어린이집·유치원에 다니는 큰아이예요. 큰아이는 RSV에 걸려도 가벼운 감기 양상이지만, 6개월 미만 어린 동생에게 옮으면 세기관지염·폐렴으로 진행할 수 있어요. 부모님도 큰아이로부터 옮아 가벼운 감기를 앓다가 동생에게 다시 옮기는 경로도 흔해요.
큰아이가 콧물·기침을 시작했을 때
- 마스크 착용 (만 24개월 이상)
- 동생과 침실·식탁 분리
- 뽀뽀·뺨 대기·같은 컵·같은 수저 사용 자제
- 장난감 따로
- 부모 손 씻기 매번
- 48시간이 가장 전염력 강함 — 이 기간 가장 엄격하게
어린이집·유치원 단체 보육 환경에서의 감염 관리 전반은 유치원·어린이집 등원 환절기 감염 가이드에서 더 자세히 다뤘어요.
임산부·산모
임산부가 RSV에 걸리면 본인은 가벼운 감기 양상이지만, 출산 직전 감염되면 신생아에게 전파될 위험이 있어요. 출산 가까운 시기에 가족 중 누가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산부인과에 미리 알리시고 거리·마스크 관리를 더 철저히 해주세요. 모체 RSV 백신(Abrysvo)이 한국에 도입되면 임신 32–36주에 접종해 신생아 보호를 강화할 수 있어요.
자주 하는 오해
RSV는 백신이 있으니 그냥 맞히면 끝이다.
정확히는 Nirsevimab은 백신(능동 면역)이 아니라 단클론 항체(수동 면역) 주사예요. 직접 항체를 넣어주는 방식이라 효과 지속 기간이 한 시즌(약 5개월)으로 제한돼요. 시즌이 끝나면 항체가 줄어들고, 다음 시즌엔 다시 노출 위험이 생기지만 그땐 아기가 좀 더 자라서 첫 시즌만큼 위험하진 않아요. 단클론 항체는 가장 취약한 첫 6개월–1년을 지나가게 도와주는 다리 역할이라고 봐주시면 좋아요. 시즌별 접종 일정은 담당 소아과와 상담해주세요.
RSV 의심이면 항생제를 먹이면 빨리 낫는다.
RSV는 바이러스라 항생제 효과가 없어요. 항생제는 세균이 추가로 감염됐을 때만 의사 판단으로 처방돼요. 가정에 남은 항생제를 임의로 드리는 건 권장 드리지 않아요. RSV 회복에는 충분한 수분·휴식·콧속 생리식염수 세척·가습이 가장 효과적이에요. 빠른 회복을 위해 부모님이 해주실 수 있는 가장 큰 도움은 응급 호흡 신호를 잘 살펴주시고 호흡이 나빠질 때 망설이지 않고 응급실로 가시는 거예요.
RSV는 어른이 걸리면 큰일이 아니니 평소처럼 안아주고 뽀뽀해도 된다.
어른에겐 가벼운 감기지만 6개월 미만 어린 동생에겐 응급실로 가는 질환이 될 수 있어요. 부모님이 콧물·기침이 시작되면 어린 아기와 직접 접촉(뽀뽀·뺨 대기)을 48시간 자제하시고 마스크와 손 씻기를 더 철저히 해주세요. '나는 괜찮은데 아기가 왜?'가 RSV의 가장 위험한 함정이에요. 가족 모두가 손 씻기·기침 에티켓을 평소보다 더 챙겨주시면 6개월 미만 어린 가족 구성원을 지킬 수 있어요.
마무리 — 러베의 한마디
RSV는 우리에겐 그냥 콧감기지만 어린 아기에겐 가장 무서운 호흡기 응급일 수 있어요. 그래서 5가지 응급 호흡 신호(분당 호흡 60+, 청색증, 무호흡, 갈비뼈 함몰, 극심한 처짐)만은 꼭 기억해주세요. 한 가지만 보여도 119예요. 다행히 Nirsevimab 단클론 항체가 한국에 도입되면서 가장 취약한 첫 시즌을 안전하게 건너갈 수 있는 길이 열렸어요. 시즌 전 단클론 항체 접종, 시즌 중 손 씻기와 어린이집 형제 위생 분리, 그리고 호흡 신호 관찰이 우리 아기를 RSV로부터 지켜주는 세 가지 기둥이에요. 환절기 새벽에 아기 호흡 소리를 들으며 한숨도 못 주무시는 부모님 마음 잘 알아요. 잘 지나가실 거예요.
References
- Hammitt LL, Dagan R, Yuan Y, et al. Nirsevimab for Prevention of RSV in Healthy Late-Preterm and Term Infants. N Engl J Med. 2022;386(9):837–846. DOI · PMID 35235726
-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Committee on Infectious Diseases. Recommendations for Use of Nirsevimab to Prevent Respiratory Syncytial Virus Disease in Infants. Pediatrics. 2024;153(4):e2023065530.
- CDC. RSV in Infants and Young Children.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2024. URL
- World Health Organization. Respiratory Syncytial Virus (RSV) Disease. WHO; 2023. URL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영유아 호흡기 감염 진료 권고안. 2022.
- 대한주산의학회. 미숙아·신생아 호흡기 감염 관리 지침. 2023.
-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Updated Guidance: Use of Palivizumab Prophylaxis to Prevent Hospitalization From Severe RSV Infection. Pediatrics. 2014;134(2):415–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