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에 생긴 혹은 색과 자리, 그리고 아이가 아파하는지를 보면 대부분 집에서 먼저 가를 수 있어요. 이 글은 물혹이 생기는 원리부터 짚고, 비슷해 보이는 다른 잇몸 혹과 나누는 표, 집에서 지켜보는 방법, 진료가 필요한 경우를 차례로 정리했어요. 사진을 찍어두실 때 무엇을 보면 좋은지도 함께 담았어요.
이를 감싸던 주머니에 물이나 피가 고인 거예요
이가 올라올 자리 잇몸이 파랗게 부풀어 오른 물혹은 대부분 이가 나오면서 저절로 터지고 가라앉아서 따로 치료하지 않아도 돼요. 잇몸 속에서 자라는 이는 얇은 주머니에 싸여 있는데, 이가 잇몸 표면 가까이 올라오면 이 주머니와 잇몸 사이에 액체가 고이면서 볼록한 혹이 만들어져요. 액체만 고이면 투명하거나 푸르스름하게 보이고, 이를 맹출 낭종(이가 나오는 길에 생긴 물주머니)이라고 불러요.
그 액체에 피가 섞이면 색이 보라색이나 검붉은색으로 짙어지는데, 이때는 맹출 혈종이라고 불러요. 이가 올라오며 잇몸이 눌리거나, 아기가 잇몸을 깨물고 장난감으로 문지르다가 작은 혈관이 터지면 피가 섞이기 쉬워요. 이름만 다를 뿐 같은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라 지켜보는 방법도 같아요.
이런 물혹은 아래 앞니가 나오는 6–10개월 무렵과 첫 어금니가 나오는 12–18개월 무렵에 가장 흔히 보여요. 여섯 살 무렵 영구치 큰 어금니가 나올 때 다시 생기기도 해요. 혹이 생겼다는 건 그 아래에서 이가 곧 올라올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비슷해 보이는 잇몸 혹, 이렇게 나눠보세요
잇몸에 생기는 볼록한 것은 물혹 말고도 몇 가지가 있어요. 색과 자리, 아파하는 정도, 생긴 계기를 함께 보시면 대부분 구분할 수 있어요.
| 모습 | 가능성이 큰 것 | 어떻게 할까요 |
|---|---|---|
| 이 날 자리에 투명하거나 파르스름한 말랑한 혹 | 맹출 낭종 | 집에서 지켜봐요 |
| 이 날 자리에 보라색·검붉은 혹 | 맹출 혈종 | 집에서 지켜봐요, 커지면 확인 |
| 넘어지거나 부딪힌 뒤 이미 난 이 주변이 퍼렇게 부음 | 외상으로 생긴 멍 | 다친 이가 흔들리거나 색이 변했는지 확인 |
| 이미 난 이 뿌리 쪽에 노란 점이나 여드름 같은 혹 | 잇몸 고름(농양) | 소아치과 진료가 필요해요 |
| 신생아 잇몸에 좁쌀 같은 하얀 알갱이 | 상피 진주 | 몇 주 안에 저절로 없어져요 |
| 이 날 자리 잇몸이 전체적으로 붉고 부어 침이 늘어남 | 이가 올라오는 과정 | 차가운 치발기로 달래요 |
가장 놓치지 말아야 하는 건 네 번째 줄이에요. 이미 나 있는 이의 뿌리 쪽 잇몸에 노랗거나 하얀 점이 솟고, 누르면 고름이 나오거나 입냄새가 심해졌다면 이 안쪽에 염증이 생긴 신호예요. 충치나 예전에 부딪힌 이가 원인인 경우가 많아서 물혹과 달리 저절로 낫지 않아요. 부딪힌 뒤에 생긴 변화라면 아기가 넘어져 앞니를 부딪혔어요에서 확인할 점을 함께 봐주세요.
신생아 잇몸의 하얀 알갱이나 태어날 때부터 나 있는 이는 또 다른 갈래예요. 잇몸이 붙어 보이거나 색이 고르지 않은 경우는 아기 가위 잇몸이 붙어 있어요에 정상 범위가 정리되어 있어요.
집에서는 이렇게 지켜봐주세요
물혹은 이가 나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보통 몇 주 머물러요. 그사이 아기가 덜 불편하고 혹이 다치지 않게 도와주시는 게 집에서 할 일의 전부예요.
- 터뜨리거나 누르지 마세요. 바늘이나 손톱으로 건드리면 입안 세균이 들어가 감염되거나 피가 오래 날 수 있어요.
- 차갑게 식힌 치발기로 잇몸을 달래주세요. 냉장고에 넣은 정도면 충분하고, 얼린 것은 잇몸에 동상을 줄 수 있어 피해주세요.
- 딱딱한 장난감은 잠시 치워주세요. 물혹 자리를 세게 깨물면 피가 섞이며 혹이 커질 수 있어요.
- 입안을 깨끗하게 유지해주세요. 젖은 거즈로 잇몸을 살살 닦아주시고, 이미 난 이는 평소처럼 양치해주세요.
- 사흘이나 일주일에 한 번 같은 각도로 사진을 찍어두세요. 크기와 색이 어떻게 변하는지 한눈에 볼 수 있고, 진료 때도 가장 정확한 자료가 돼요.
이가 나오기 직전에는 혹이 저절로 터지며 피가 조금 비칠 수 있어요. 놀라시겠지만 깨끗한 거즈로 지그시 눌러주면 대개 금방 멈춰요. 양치하다 잇몸에서 피가 나는 다른 경우와 어떻게 다른지는 양치하다 잇몸에서 피가 나요에서 나눠 정리해두었어요.
이가 올라오는 시기에는 침이 늘어 입 주변이 쉽게 짓무르기도 해요. 입가를 자주 닦아주시고 보습제를 얇게 발라주시면 피부가 덜 상해요. 맹출 시기와 침 흘림의 관계는 치아 맹출 시기 침독이 심해지는 이유에 있어요.
사진으로 기록할 때 이 네 가지를 봐주세요
물혹은 하루하루 보면 변화가 잘 느껴지지 않아서, 커지는 건지 줄어드는 건지 헷갈리기 쉬워요. 같은 조건으로 찍은 사진 몇 장이 있으면 부모님도 안심하고 기다리실 수 있고, 진료실에서도 판단이 훨씬 빨라져요.
- 크기는 옆에 있는 이나 잇몸 폭과 비교해 적어주세요. “아래 앞니 하나 폭만큼”처럼 기준이 있으면 다음 사진과 비교하기 쉬워요.
- 색은 밝은 자연광에서 찍어주세요. 투명하던 혹이 보라색으로 짙어졌다면 피가 섞인 것이고, 노랗거나 하얀 점이 생겼다면 고름일 수 있어요.
- 혹 가운데에 하얀 이 끝이 비치는지 봐주세요. 이 끝이 보이기 시작하면 며칠 안에 이가 나오며 혹이 정리되는 경우가 많아요.
- 그날 아기가 잘 먹고 잘 잤는지 한 줄 함께 적어주세요. 혹의 모양보다 아이의 컨디션 변화가 진료가 필요한지를 더 잘 알려줘요.
사진은 아이가 웃거나 울 때 입을 벌린 순간에 빠르게 찍으시면 돼요. 억지로 입을 벌리거나 손가락으로 입술을 오래 젖히면 아이가 싫어해서 다음부터 입안을 보여주지 않으려 할 수 있어요.
이럴 때는 진료를 받아주세요
대부분은 지켜보면 되지만, 아래 모습이 보이면 소아치과나 소아과에서 확인받으시는 게 안전해요.
- 노란 고름이 보이거나 누르면 고름이 나올 때
- 38도 이상 열이 나거나 볼과 턱까지 부어오를 때
- 혹이 계속 커지거나 몇 주가 지나도 이가 나오지 않고 그대로일 때
- 아파서 하루 넘게 잘 먹지 못하거나 소변이 줄 때
- 거즈로 10–15분 눌러도 피가 멈추지 않을 때
- 이가 날 시기가 아닌 자리, 예를 들어 입천장이나 혀 아래에 혹이 생겼을 때
진료실에서는 혹의 위치와 색을 보고, 필요하면 엑스레이로 그 아래 이가 어디까지 올라왔는지 확인해요. 혹이 크고 아파하거나 이가 오랫동안 나오지 못할 때는 혹 위쪽 잇몸을 살짝 열어 고인 것을 빼고 이가 나올 길을 열어주는 처치를 하기도 해요. 간단한 처치라 대부분 그날 바로 편해져요.
자주 하는 오해
잇몸이 파랗게 변했으면 피멍이 들었거나 혹이 종양일 수 있다.
이가 날 자리에 생긴 파란 혹은 이를 감싼 주머니에 액체나 피가 고인 것이 대부분이에요. 이가 나오면서 저절로 가라앉고, 따로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드물어요.
혹을 터뜨려주면 이가 더 빨리 나온다.
집에서 터뜨리면 감염이나 출혈 위험만 커져요. 이가 스스로 잇몸을 뚫는 힘이 혹을 자연스럽게 정리해줘요.
러베의 한마디
아기 입속에서 파란 혹을 처음 발견하면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시죠. 대부분은 이가 곧 나온다는 신호이고, 이가 얼굴을 내밀면 혹도 조용히 사라져요. 사진 몇 장 남기며 지켜봐 주시고, 고름이나 열처럼 낯선 신호가 함께 보일 때만 진료실을 찾으시면 충분해요. 잘 지나가실 거예요.
References
- Bodner L, Goldstein J, Sarnat H. Eruption cysts: a clinical report of 24 new cases. J Clin Pediatr Dent. 2004;28(2):183–186.
-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 Dentistry. Perinatal and infant oral health care. The Reference Manual of Pediatric Dentistry. Chicago, IL: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 Dentistry; 2023. UR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