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던 첫 윗니가 드디어 보였는데 한쪽으로 돌아 있거나 옆 이 위로 살짝 올라타 있으면, 기쁨보다 걱정이 먼저 드시죠. 벌써 교정을 해야 하나, 영구치도 이렇게 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이어지고요. 이 글은 유치가 올라오는 동안 모양이 어떻게 변해가는지에서 시작해요. 그다음 삐뚤게 난 모양을 여섯 가지로 나눠 지켜봐도 되는 쪽과 확인할 쪽을 가르고, 두 이가 붙어 난 경우와 아래 앞니가 앞으로 나온 경우를 따로 짚어볼게요.

막 올라온 이는 비뚤어 보이는 게 흔해요

막 올라온 유치가 돌거나 기울어 보이는 것은 흔하며, 혀와 입술의 힘으로 몇 주에서 몇 달에 걸쳐 제자리를 찾아가요. 이는 잇몸 아래에서 자라다가 좁은 틈을 비집고 올라오기 때문에, 처음 보이는 순간에는 방향이 조금 틀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요. 한 개가 완전히 올라오는 데도 몇 주가 걸리니, 끝이 살짝 보였을 때의 모양만으로 판단하기는 일러요.

이가 다 올라오고 나면 두 가지 힘이 작용해요. 안쪽에서는 혀가, 바깥쪽에서는 입술과 볼이 삼키고 말하고 웃을 때마다 이를 밀어요. 이 두 힘이 균형을 이루는 자리가 바로 이가 자리 잡는 곳이라, 조금 돌아서 나온 이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가지런해져요. 옆 이가 올라오면서 서로 밀어주는 것도 도움이 돼요.

그래서 위아래 앞니 여덟 개가 다 나오는 돌 무렵까지는 모양이 계속 바뀐다고 생각해주시면 편해요. 첫니가 비스듬했던 아이가 몇 달 뒤 사진에서는 반듯해져 있는 경우가 정말 흔해요. 어금니까지 포함해 유치 스무 개가 다 올라오는 것은 대개 만 2세 반에서 3세 사이라, 치열 전체를 판단하는 시점도 그 무렵이에요.

삐뚤게 난 모양별로 나눠보면

삐뚤다는 말 안에는 여러 모양이 섞여 있어요. 모양마다 흔한 이유와 챙길 것이 달라요.

이런 모양이에요흔한 이유이렇게 해주세요
한 개가 비스듬히 돌아서 났어요올라오는 동안 방향이 틀어졌어요다 올라올 때까지 지켜봐 주세요
하나가 안쪽이나 바깥쪽으로 어긋났어요옆 이보다 먼저 나와 자리를 넓게 썼어요옆 이가 다 나온 뒤 다시 봐주세요
옆 이 위로 살짝 겹쳐 났어요턱 크기에 비해 이가 커서 자리가 빠듯해요겹친 틈을 꼼꼼히 닦고 검진 때 말씀해주세요
두 이가 붙어 하나처럼 넓어요자라는 동안 두 이가 합쳐졌어요(유합치)만 4–5세 무렵 치과에서 확인해주세요
아래 앞니가 위 앞니보다 앞에 있어요이가 나는 방향이나 무는 습관, 드물게 턱 크기만 3세 무렵에도 그대로면 확인해주세요
입을 다물어도 앞니 위아래가 벌어져요손가락이나 공갈 젖꼭지를 빠는 습관습관을 서서히 줄여주세요

위의 두 줄은 대부분 시간이 해결해줘요. 세 번째 줄부터는 저절로 풀리기도 하지만 한 번쯤 치과에서 보여주시면 좋은 모양이에요. 마지막 줄은 이 자체보다 빠는 습관이 만든 모양이라, 습관이 줄면 상당 부분 되돌아와요. 어느 시기까지는 괜찮고 언제부터 영향을 주는지는 손가락 빨기와 공갈 젖꼭지, 치열에는 언제부터 영향을 줄까요에 자세히 정리되어 있어요.

틈 없이 빽빽하게 났다면

유치는 사이사이에 틈이 있는 것이 오히려 좋은 모양이에요. 유치보다 훨씬 큰 영구치가 나중에 그 자리로 올라와야 하기 때문이에요. 반대로 유치가 틈 하나 없이 빽빽하게 붙어 났거나 겹쳐서 났다면, 영구치가 올라올 때 자리가 모자랄 가능성이 조금 높다고 봐요.

그렇다고 지금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유치 시기에 치열 공간을 넓히는 치료를 하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만 6세 무렵 앞니가 영구치로 바뀌기 시작할 때 공간을 다시 평가해요. 지금 챙기실 것은 빽빽한 자리일수록 이 사이에 음식이 끼기 쉬우니 치실로 깨끗하게 유지하는 거예요. 틈이 넓은 쪽이 걱정이시라면 아기 앞니 사이가 벌어졌어요에서 정상인 틈과 지켜볼 틈을 함께 확인해보세요.

두 이가 붙어서 났다면

앞니 두 개가 붙어 하나처럼 넓게 보이거나, 한 개인데 가운데에 세로로 홈이 파여 있다면 유합치일 수 있어요. 자라는 동안 두 개의 이가 합쳐진 것이고, 유치에서는 영구치보다 흔하게 보여요. 아래 앞니와 송곳니 쪽에 가장 많이 생겨요.

유합치에서 챙기실 것은 두 가지예요. 먼저 붙은 자리의 홈은 칫솔모가 잘 닿지 않아 충치가 잘 생기니, 칫솔을 세워 홈을 따라 쓸어내려 주세요. 치과에서 홈을 메워주는 처치를 권하기도 해요. 다음으로 유합치가 있던 자리 아래에 영구치가 하나 모자란 경우가 있어서, 만 4–5세 무렵 치과 검진 때 엑스레이로 영구치 개수를 확인해두시면 나중에 대비하기 좋아요.

아래 앞니가 앞으로 나와 있다면

입을 다물었을 때 아래 앞니가 위 앞니보다 앞에 있으면 반대교합이라고 불러요. 부모님들은 주걱턱을 먼저 떠올리시지만, 유치 시기의 반대교합은 이가 올라오는 방향이 조금 틀어졌거나, 아이가 아래턱을 앞으로 내밀어 무는 습관 때문인 경우도 많아요. 이런 경우는 자라면서 저절로 풀리기도 해요.

다만 모든 유치가 다 나오는 만 3세 무렵에도 그대로라면 소아치과에서 원인을 확인해보세요. 이가 방향만 틀어진 것인지, 턱이 한쪽으로 밀려 무는 것인지, 턱 크기 차이인지에 따라 지켜볼지 일찍 도와줄지가 달라져요. 가족 중에 아래턱이 나온 분이 있다면 조금 더 일찍 상담하셔도 좋아요.

집에서 해주실 것과 하지 않으셔도 되는 것

삐뚤게 난 이 앞에서 부모님이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단순해요.

  • 손가락으로 이를 밀어 바로잡으려 하지 않으셔도 돼요. 뿌리가 덜 자란 이는 억지로 밀면 잇몸이 다치거나 흔들릴 수 있어요.
  • 겹치거나 돌아간 자리는 칫솔을 세워서 이 한 개씩 위아래로 닦아주세요. 칫솔모가 닿지 않는 틈이 충치가 가장 먼저 생기는 자리예요.
  • 두 돌 무렵부터는 겹친 이 사이에 치실을 써주세요. 빽빽한 자리일수록 칫솔만으로는 음식이 빠지지 않아요.
  • 빠는 습관이 있다면 야단치기보다 잠들기 전처럼 시간을 정해 서서히 줄여주세요.
  • 돌 전후로 이 모양을 사진으로 한 장씩 남겨두시면, 나중에 치과에서 변화를 설명하기가 쉬워요.

어금니가 올라오는 시기에는 잇몸이 부어 이 모양이 더 틀어져 보이기도 해요. 어금니가 날 때 달라지는 모습과 양치법은 아기 어금니 날 때 증상을 함께 봐주세요.

치과에서 확인받는 시기

첫 치과 검진은 첫니가 나고 6개월 안, 늦어도 돌 무렵이 권장돼요. 이때 이가 난 모양도 함께 봐달라고 말씀하시면 지켜볼지 확인이 필요한지 알려줘요. 유치 스무 개가 다 올라오는 만 3세 무렵에는 위아래 이가 어떻게 맞물리는지 전체 치열을 한 번 더 확인하는 좋은 시점이에요. 영유아 구강검진 일정과 첫 방문 준비는 아기 첫 치과 방문 시기에 정리되어 있어요.

자주 하는 오해

오해

유치가 삐뚤게 나면 영구치도 똑같이 삐뚤게 난다.

사실

영구치는 유치 뿌리 아래에서 따로 자라서 유치의 기울기를 그대로 물려받지 않아요. 다만 유치가 틈 없이 빽빽하다면 영구치 자리가 모자랄 수 있어서 만 6세 무렵 공간을 확인해요.

오해

어차피 빠질 유치라 모양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사실

유치는 영구치가 올라올 자리를 지켜주는 역할을 해요. 겹친 틈에 충치가 생겨 일찍 빠지면 옆 이가 그 자리로 기울어 영구치 자리가 좁아질 수 있어요. 모양을 바로잡을 필요는 없지만 깨끗하게 지켜주는 건 중요해요.

이미 손가락으로 몇 번 밀어보셨다고 해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잇몸이 붓거나 이가 흔들리지 않는다면 이제부터 그만두시면 충분해요.

러베의 한마디

첫니 하나에도 온 가족이 들여다보게 되는 시기라, 조금 비뚤어 보이는 모양이 크게 느껴지실 거예요. 대부분의 유치는 다 올라온 뒤 혀와 입술의 힘으로 제자리를 찾아가니 몇 주는 여유 있게 지켜봐 주셔도 괜찮아요. 붙어 난 이와 앞으로 나온 아래 앞니만 검진 때 챙겨주시고, 겹친 틈은 꼼꼼히 닦아주세요. 들쑥날쑥한 첫니도 나중엔 웃으며 꺼내볼 사진이 될 거예요.

References

  1.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 Dentistry. Management of the developing dentition and occlusion in pediatric dentistry. The Reference Manual of Pediatric Dentistry. Chicago, IL: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 Dentistry. URL
  2.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 Dentistry. Perinatal and infant oral health care. The Reference Manual of Pediatric Dentistry. Chicago, IL: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 Dentistry. URL
  3. Baume LJ. Physiological tooth migration and its significance for the development of occlusion. I. The biogenetic course of the deciduous dentition. J Dent Res. 1950;29(2):123–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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