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검사에서 “자궁내막에 용종이 보여요”라는 이야기를 들으시면 임신 계획에 차질이 생길까 봐 걱정이 앞서시죠. 이 글은 용종이 정확히 무엇이고 임신 준비·임신 중·임신 후 시기별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언제 제거를 결정해야 하는지를 한 번에 풀어드릴게요.
자궁내막 용종이란
자궁내막은 자궁 안쪽을 덮고 있는 점막이에요. 매달 생리주기에 따라 두꺼워졌다 떨어져 나가는 층인데, 이 점막의 일부가 떨어져 나가지 않고 부분적으로 더 자라서 자궁 안쪽으로 볼록 튀어나오면 그것을 자궁내막 용종(폴립)이라고 불러요.

크기는 작게는 수 mm에서 크게는 수 cm까지 다양하고, 하나만 생기는 경우도 있지만 여러 개가 동시에 발견되는 경우도 흔해요. 자궁 어느 위치에든 생길 수 있는데, 자궁저(자궁 꼭대기 부분)에 가장 잘 생기고 자궁각(나팔관이 자궁과 연결되는 입구)이나 자궁경부에 가까운 자리에 생기기도 해요.
용종은 에스트로겐(생리주기를 조절하는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가임기에 가장 흔히 발견되고 폐경 전후에도 생길 수 있어요. 유방암 치료에 쓰는 타목시펜이라는 약을 복용 중이시면 발생 빈도가 분명히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어서 정기 초음파 검사를 권해드려요.
얼마나 흔할까요
자궁내막 용종은 생각보다 흔해요. 전체 가임기 여성의 약 1015%, 폐경 후 여성에서는 약 30%에서 발견된다는 연구가 있어요. 불임으로 검사를 받으시는 분 중에서는 1624% 정도에서 용종이 보고된다는 보고도 있어요. 그러니 “용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으시더라도 드문 일은 아니라는 점을 먼저 기억해주세요.
증상
용종이 있어도 아무 증상이 없는 경우가 가장 많아요. 임신 준비를 위해 초음파를 보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정말 흔해요.
증상이 있을 때 가장 흔한 신호는 다음과 같아요.
- 생리 사이 소량 출혈(스팟팅)이 반복돼요
- 생리 기간이 평소보다 길어지거나 양이 늘어요
- 생리가 끝난 뒤에도 출혈이 며칠 더 이어져요
- 성관계 직후에 출혈이 생겨요
- 폐경 이후에 갑자기 출혈이 다시 시작돼요
이런 신호가 두 주기 이상 반복되면 산부인과에서 한 번 점검을 받아보시는 게 좋아요. 단순한 호르몬 변화일 수도 있지만, 용종이나 다른 자궁 내막 변화가 원인일 가능성도 있어요.
어떻게 진단하나요
대부분 산부인과 외래의 질초음파(질 안에 가는 탐촉자를 넣어 보는 검사)에서 처음 발견돼요. 자궁내막이 부분적으로 두꺼워졌거나 작은 혹 모양 구조물이 보이면 의심해요.
이때 추가로 시행하는 검사는 다음 두 가지가 있어요.
- 식염수 주입 자궁초음파(SIS, Saline Infusion Sonography): 자궁 안에 식염수를 조금 넣고 초음파로 보는 검사예요. 자궁 안쪽이 풍선처럼 살짝 펼쳐져서 용종 모양·개수·위치를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어요.
- 자궁경(히스테로스코피): 가느다란 카메라를 질과 자궁경부를 통해 자궁 안에 직접 넣어 눈으로 확인하는 검사예요. 진단과 동시에 그 자리에서 절제까지 함께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임신 준비 단계 — 용종이 임신에 미치는 영향
자궁내막 용종이 임신에 정말로 방해가 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마다 결론이 조금씩 달랐어요. 그렇지만 최근 메타분석에서는 다음 세 가지 메커니즘으로 임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1. 착상 방해
용종이 수정란이 자리 잡으려는 자궁내막 위에 자리하고 있으면, 수정란이 안정적으로 착상하기 어려워질 수 있어요. 특히 용종이 1.5cm 이상으로 크거나 자궁각 근처에 있는 경우 임신율이 낮아진다는 보고가 있어요.
2. 만성 염증
용종 주변 자궁내막에 미세한 만성 염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어요. 이 염증 환경이 수정란의 착상과 초기 발달을 방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에요.
3. 정자 이동·수정란 발달 방해
자궁 안에 부피를 가진 구조물이 있으면 정자의 이동 경로나 수정란이 자리 잡는 위치에 미세한 변화를 줄 수 있어요.
용종을 제거한 뒤 자연 임신율·시험관 임신율이 분명히 올라간다는 보고가 여러 편 있어요. 한 메타분석에서는 인공수정(IUI) 전 자궁경으로 용종을 제거한 경우 임신율이 약 두 배 가까이 올라갔다는 결과도 있었어요.
제거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
용종이 보였다고 해서 모든 경우에 즉시 수술이 필요한 건 아니에요. 다음 표가 결정에 도움이 돼요.
| 상황 | 권장 방향 | 이유 |
|---|---|---|
| 1cm 미만, 증상 없음, 임신 계획 없음 | 6–12개월 경과 관찰 | 약 25%가 자연 소실. 정기 초음파로 변화 추적 |
| 1cm 미만, 임신 계획 있음 | 의료진과 상의 후 결정 | 착상 방해 가능성 vs 자연 소실 가능성 비교 |
| 1.5cm 이상 | 제거 권장 | 자연 소실 가능성 낮고 증상·임신 영향 가능성 ↑ |
| 부정 출혈·과다 출혈 동반 | 제거 + 조직 검사 권장 | 다른 자궁내막 질환 감별 필요 |
| 불임·반복 유산 원인 의심 | 자궁경 제거 권장 | 제거 후 임신율 향상 보고 다수 |
| 시험관(IVF)·인공수정 예정 | 시술 전 제거 권장 | 착상률·임신율 향상 근거 |
| 폐경 후 새로 발견 | 제거 + 조직 검사 권장 | 악성 가능성 가임기보다 높음 |
| 타목시펜 복용 중 | 제거 + 조직 검사 권장 | 약물 관련 용종은 변화 가능성 ↑ |
표는 일반적인 가이드라인이고, 본인의 임신 계획·증상·나이·전반적 건강 상태를 함께 고려해 의료진과 결정하시는 게 좋아요.
자궁경 수술 — 표준 치료
용종 제거의 표준 치료는 자궁경을 이용한 절제술이에요. 자궁경(히스테로스코피)을 질과 자궁경부를 통해 자궁 안에 넣어 용종을 직접 보면서 절제해요. 개복이나 복강경처럼 배에 상처를 내지 않아도 돼요.
수술 흐름은 다음과 같아요.
- 외래에서 사전 검사(혈액·심전도·자궁초음파)를 진행해요
- 수술 당일 가벼운 수면 마취 또는 척추 마취로 시작해요
- 자궁경을 자궁 안에 넣고 식염수로 자궁을 살짝 펼쳐 시야를 확보해요
- 용종 뿌리 부분을 작은 절제 기구로 잘라내요
- 잘라낸 조직을 모두 회수해서 병리 검사실로 보내요
- 대부분 30–60분 안에 마무리되고, 입원 없이 당일 귀가하는 경우가 많아요
수술 후 회복은 비교적 빨라요. 출혈은 보통 1–2주 안에 멈추고, 생리주기는 1–2개월 안에 정상적으로 돌아와요. 가벼운 아랫배 불편감이 며칠 정도 있을 수 있어요. 다음 주의사항을 지켜주시면 회복에 도움이 돼요.
자궁경 수술 후 자가 점검 체크리스트
- 수술 후 첫 2주 동안 격렬한 운동·무거운 짐 들기는 피해주세요
- 수술 후 2주는 통목욕·수영장·찜질방을 피하고 샤워만 해주세요
- 수술 후 2–4주는 부부관계를 피해주시고, 의료진 안내에 따라 시점을 결정해주세요
- 처방받은 항생제를 끝까지 복용해주세요
- 38℃ 이상 발열, 심한 복통, 양이 많은 출혈이 있으면 바로 병원에 연락해주세요
- 다음 생리가 6–8주 안에 정상적으로 시작되는지 확인해주세요
- 병리 결과를 외래에서 확인하고 다음 단계를 함께 결정해주세요
- 임신 시도는 의료진 확인 후 1–2개월 회복 기간을 두고 시작해주세요
임신 중에 용종이 발견되면
이미 임신을 하신 상태에서 초음파로 용종이 발견되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이때는 대부분 경과 관찰을 선택해요. 임신 중에는 자궁이 커지고 호르몬 환경이 바뀌면서 작은 용종이 자연 소실되는 경우도 있고, 임신 중 자궁 안에 시행하는 처치는 유산·조기 진통 위험이 있어 신중히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에요.
다음과 같은 신호가 있다면 의료진과 추가 평가가 필요해요.
- 출혈이 반복되거나 양이 많아요
- 자궁경부 가까이에 용종이 자리해 출혈이 자주 발생해요
- 태반과 위치가 겹쳐 임신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평가돼요
이런 경우에도 처치는 임신 안정성을 가장 우선해서 시점·방법을 의료진이 결정해요. 임신 중 발견된 용종이 곧바로 위험을 뜻하는 건 아니니, 정기 진료를 통해 변화를 함께 관찰해주세요.
자주 하는 오해
- 용종이 있으면 무조건 임신이 어렵다 → 그렇지 않아요. 작은 용종은 임신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많고, 자연 임신도 가능해요. 다만 임신 계획이 있으시고 용종이 1.5cm 이상이거나 위치가 좋지 않다면 미리 제거를 고려해보시는 게 안전해요.
- 용종이 있으면 곧 암이다 → 95% 이상이 양성이에요. 폐경 이후·고위험 요소가 있을 때만 악성 가능성을 더 신중히 살펴봐요.
- 한번 제거하면 다시 안 생긴다 → 재발할 수 있어요. 에스트로겐 영향을 받는 환경이 계속되기 때문이에요. 재발 위험이 높다면 수술 후 호르몬 치료(경구피임약·프로게스틴)로 예방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어요.
- 자궁경 수술은 큰 수술이다 → 자궁경 수술은 배에 상처가 남지 않고 회복이 빨라요. 보통 30–60분 안에 끝나고 당일 귀가하는 경우가 많아요.
재발과 장기 관리
자궁내막 용종은 제거 후에도 약 10~15%에서 재발한다는 보고가 있어요. 다음 분들은 재발 위험이 조금 더 높아요.
- 비만(체질량지수 30 이상)이신 분
-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있으신 분
- 타목시펜을 장기 복용 중이신 분
- 여러 개의 용종이 동시에 있었던 분
- 폐경 전후 호르몬 변화가 큰 시기에 계신 분
장기 관리는 다음과 같이 도와드려요.
- 6개월 또는 1년 간격으로 정기 초음파를 받아주세요
- 생활습관을 점검해주세요. 체중 관리·규칙적인 운동·균형 잡힌 식사는 호르몬 환경 안정에 도움이 돼요
- 비정상 출혈이 생기면 다음 정기 검진을 기다리지 마시고 바로 진료를 받아주세요
- 임신 후에는 모유 수유·생리 재개 시점에 변화가 생기면 한 번 더 점검해주세요
러베의 한마디
초음파에서 “용종이 보여요”라는 말 한마디가 임신 계획 전체를 흔드는 것처럼 느껴지시죠. 그렇지만 자궁내막 용종은 정말 흔하고, 대부분 양성이며, 자궁경 수술 한 번으로 임신 환경을 다시 정리할 수 있는 변화예요. 의료진과 본인의 임신 시기·증상·나이를 함께 놓고 결정하시면 충분히 좋은 길을 찾으실 수 있어요. 마음 편히 한 단계씩 짚어보시길 응원할게요.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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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merican Association of Gynecologic Laparoscopists (AAGL). AAGL Practice Report: Practice Guidelines for the Diagnosis and Management of Endometrial Polyps. J Minim Invasive Gynecol. 2012;19(1):3-10. doi:10.1016/j.jmig.2011.09.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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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자궁내막 용종. 2023년 개정판.
자궁경 검사 과정이 더 궁금하시면 자궁경 검사 기초 글을, 자궁내막 두께 변화가 신경 쓰이신다면 자궁내막 증식증 기초 글을 함께 살펴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