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6–7개월쯤부터 거울로 본 다리에 푸르고 구불구불한 혈관이 도드라져 보이고, 저녁이 되면 다리가 묵직하고 욱신거리는 경험을 하시면 부모님은 “이게 그냥 붓는 건지, 혈관에 문제가 생긴 건지” 헷갈리시게 돼요. 임신 중 하지정맥류는 임신부의 30–40%가 겪는 매우 흔한 변화이지만, 대부분의 글이 “출산하면 좋아져요”로 끝나서 그 사이 어떻게 견디고 무엇을 조심해야 하는지 막막하실 수 있어요. 이 글은 정맥류가 왜 임신 중에 특히 잘 생기는지, 다리·외음부·치질 부위별로 어떻게 다르게 나타나는지, 압박 스타킹은 언제 어떻게 신어야 효과가 큰지, 그리고 심부정맥혈전이라는 응급 신호를 어떻게 알아채는지까지 한 번에 풀어드릴게요.
임신 중 하지정맥류가 생기는 이유
임신 중 하지정맥류는 단순히 “다리가 부었다”가 아니라 다리 정맥 안의 판막이 늘어나서 혈액이 위로 잘 올라가지 못하고 고이는 상태예요. 임신은 이 정맥 시스템에 동시에 세 가지 부담을 주는 시기라서, 평생 정맥류가 한 번도 없으셨던 분도 임신 후반기에 처음 경험하시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첫째 부담은 자궁의 직접 압박이에요. 임신 20주가 지나면 자궁이 골반을 넘어서서 복부 깊숙이 자리한 하대정맥(다리에서 심장으로 혈액이 돌아오는 큰 정맥)을 지속적으로 눌러요. 특히 등을 대고 누우시면 자궁 무게가 그대로 하대정맥을 압박해서 다리 정맥 안의 압력이 평소보다 두세 배 높아져요. 이 상태가 매일 몇 시간씩 이어지면 정맥벽이 늘어나고 판막이 헐거워지는 거예요.
둘째 부담은 혈액량 증가예요. 임신 중에는 태반과 태아에게 충분한 혈류를 보내기 위해 모체의 혈액량이 임신 전보다 약 50% 늘어나요. 다리에서 심장으로 돌아와야 할 혈액의 절대량 자체가 많아져서, 정맥에 가해지는 압력이 자연스럽게 커져요. 같은 굵기의 호스에 평소보다 1.5배 많은 물이 흐른다고 생각해주시면 비슷한 이미지예요.
셋째 부담은 프로게스테론의 작용이에요. 임신을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이 호르몬은 자궁뿐 아니라 온몸의 평활근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있어서, 정맥 벽도 함께 느슨해져요. 평소엔 탄력 있게 버티던 정맥이 늘어난 혈류와 자궁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확장되는 거예요.
여기에 유전적 소인이 더해지면 위험이 더 커져요. 어머니나 자매가 임신 중 정맥류를 겪으셨다면 본인도 생길 가능성이 높고, 임신 횟수가 많아질수록·하루 종일 서 있는 직업일수록·임신 전 체중이 높을수록 위험이 누적돼요. 다태 임신(쌍둥이 이상)은 자궁이 더 커지고 혈액량도 더 늘어나서 발생률이 한 번 임신보다 1.5배 정도 높다고 보고되고 있어요.
부위별 정맥류 — 다리만 생기는 게 아니에요
임신 중 정맥류는 다리에만 생기는 게 아니라 자궁 압박이 영향을 미치는 모든 골반 하부 정맥에서 나타날 수 있어요. 부위마다 모양과 불편감, 분만 시 주의점이 조금씩 달라서 미리 알아두시면 본인 증상이 어디에 해당하는지 가늠하시기 쉬워요.
| 부위 | 발생률 | 주요 증상 | 분만·치료 |
|---|---|---|---|
| 다리(하지) | 30–40% | 구불구불한 푸른 혈관·묵직함·저녁 악화 | 압박 스타킹, 출산 후 시술 |
| 외음부 | 약 4% | 외음부 부풀음·압박감·앉기 불편 | 산부인과에 알리기, 출산 시 출혈 주의 |
| 직장(치질) | 25–35% | 항문 주변 혹·배변 시 통증·출혈 | 좌욕, 식이섬유, 산모용 치질 연고 |
가장 흔한 다리 정맥류는 종아리 안쪽이나 허벅지 뒤쪽에서 시작해서 무릎 안쪽으로 이어지는 푸르거나 보랏빛 혈관으로 보여요. 처음엔 작은 거미줄 모양 실핏줄(거미양 정맥)로 시작했다가 임신이 진행되면서 점점 굵고 구불구불해지는 경우가 많아요. 저녁이 될수록 묵직함과 욱신거림이 심해지고, 다리를 높이 올려두시면 일시적으로 편해지는 패턴이 특징이에요.
외음부 정맥류는 다리 정맥류보다 드물지만 임신부의 약 4%가 경험하시고, 일상에서 자주 다뤄지지 않아 당황하시기 쉬운 부위예요. 외음부(질 입구 주변)가 부풀어 보이거나 묵직하게 압박감이 들고,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을 때 더 불편해져요. 자연분만 시 진통 중에 정맥이 터질 위험이 있어서 임신 후반기 진료 때 산부인과 담당 선생님께 꼭 말씀해주세요. 대부분 자연분만이 가능하지만, 의료진이 미리 알고 있어야 분만 시 대비가 돼요.
직장 정맥류, 즉 임신 중 치질도 같은 메커니즘으로 생기는 정맥 확장이에요. 임신부의 25–35%가 경험하시고, 후반기로 갈수록 자궁 압박과 변비가 겹쳐 흔해져요. 항문 주변에 작은 혹이 만져지거나 배변 시 통증·출혈이 있고, 좌욕과 식이섬유 섭취로 대부분 관리되지만 심하면 산부인과나 항문외과에서 산모용 치질 연고를 처방받으실 수 있어요. 자세한 케어법은 임신 중 치질 가이드에서 풀어드리고 있어요.
증상이 어떻게 진행되나요
정맥류는 임신 중 단계적으로 진행되는 변화라서, 어느 시기에 무엇이 보일 수 있는지 미리 알고 계시면 본인 증상이 정상 범위인지 가늠하시기 쉬워요. 대부분의 변화는 임신 후반기로 갈수록 두드러지고, 출산 후 서서히 회복되는 흐름을 보여요.
임신 초기(1–13주)에는 정맥류가 거의 보이지 않아요. 다만 평소 정맥이 약하셨던 분은 이 시기에도 다리 거미줄 정맥이 조금씩 늘어나는 걸 느끼실 수 있어요. 호르몬 변화로 정맥벽이 이미 느슨해지기 시작하는 시기이지만 혈액량 증가는 아직 본격적이지 않아서 외관상 큰 변화는 없어요.
임신 중기(14–27주)부터 본격적으로 변화가 보이기 시작해요. 자궁이 골반을 벗어나 하대정맥을 누르기 시작하고 혈액량도 1.3배 정도로 늘면서, 종아리나 허벅지에 푸른 혈관이 도드라지고 저녁에 다리가 묵직해지는 분이 늘어나요. 이 시기부터 압박 스타킹을 시작하시면 후반기 악화를 분명히 늦출 수 있어서, 한 번이라도 묵직함이나 가려움이 느껴지신다면 미루지 않고 시작해주시는 게 좋아요.
임신 후반기(28주–출산)는 증상이 가장 두드러지는 구간이에요. 혈액량 증가가 최대치에 도달하고 자궁 압박도 가장 강해서, 다리 정맥이 굵고 길게 확장되고 외음부·치질 정맥류도 이 시기에 새로 생기시는 분이 많아요. 저녁에는 다리가 욱신거려서 잠들기 어렵고, 가려움과 피부 변색이 동반될 수 있어요. 이 시기엔 매일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올려두는 시간을 최소 20–30분 확보해주시면 그날 밤 편안함이 분명히 달라져요.
비약물 관리 — 압박 스타킹부터 자세까지
임신 중 정맥류 치료의 핵심은 약이 아니라 정맥 안의 압력을 줄여주는 일상 관리예요. 약물과 시술은 임신 중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출산 전까지는 아래 다섯 가지를 꾸준히 챙겨주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각각의 “왜” 이유와 디테일은 표 아래에서 한 번 더 풀어드릴게요.
| 관리법 | 언제·어떻게 | 효과 |
|---|---|---|
| 압박 스타킹 | 아침 기상 직후 착용, 저녁 자기 전 벗기 | 정맥 압력 감소, 증상 30–50% 완화 |
| 다리 올리기 | 하루 2–3회, 매회 20–30분, 심장보다 위로 | 정맥 환류 촉진, 부종 감소 |
| 옆으로 자기 | 왼쪽 옆으로, 다리 사이에 베개 | 하대정맥 압박 해제 |
| 산책·수영 | 매일 20–30분 | 종아리 근육 펌프 작동, 순환 개선 |
| 다리 꼬기·오래 서 있기 회피 | 1시간마다 자세 바꾸기 | 정맥 역류 예방 |
압박 스타킹은 임신 중 정맥류 관리에서 가장 효과가 분명한 방법이에요. 의료용 등급(15–20mmHg 정도가 임신부에게 적합) 제품을 선택하시고, 임신부용 또는 허리까지 오는 팬티스타킹 형태를 권해드려요. 아침에 일어나신 직후, 다리가 아직 붓기 전에 신으셔야 효과가 가장 커요. 일단 다리가 부으면 스타킹을 신기도 어렵고, 부어 있는 상태에서 압박해도 효과가 떨어져요. 처음엔 답답하게 느껴지지만 1–2주 적응 기간이 지나면 다리가 한결 편해지시는 걸 체감하실 거예요.
다리 올리기는 시간만 확보하시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에요. 소파나 침대에 누워서 다리 아래에 베개를 두세 개 받쳐서 다리가 심장보다 위쪽에 오도록 해주세요. 하루에 2–3회, 매회 20–30분씩 확보하시면 그날 저녁 다리의 묵직함이 분명히 덜해져요. 잠자리에 들기 전 마지막 20분이 특히 효과가 커요.
수면 자세는 반드시 왼쪽 옆으로 누워주세요. 등을 대고 누우시면 자궁이 하대정맥을 그대로 압박해서 다리 정맥 압력이 급증하고, 오른쪽으로 누우시면 부분적으로 압박이 남아요. 왼쪽으로 누우시면 하대정맥이 자유로워져서 다리 혈류가 가장 잘 돌아가요. 다리 사이에 베개를 끼우시면 골반 정렬도 편해져요. 임신 중 안전한 수면 자세 전반은 임신 중 수면 가이드에서 풀어드리고 있어요.
산책과 수영은 종아리 근육을 규칙적으로 수축시켜서 정맥 혈류를 위로 밀어 올리는 “근육 펌프” 효과를 만들어요. 매일 20–30분 걷기, 또는 주 2–3회 수영(부력으로 정맥 압력이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효과까지 있어 특히 좋아요)을 추천드려요. 임신 중 안전한 운동 강도는 임신 중 운동 가이드에서 임신 주차별로 정리해드리고 있어요.
다리를 꼬는 자세, 한 자리에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는 자세는 정맥 환류를 막아 정맥류를 빠르게 악화시켜요. 직장에서 오래 앉아 일하셔야 한다면 1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짧게 걸어주시고, 발판이나 작은 상자에 발을 올려두시는 것도 도움이 돼요. 체중 관리도 함께 챙겨주시면 부담이 줄어요 — 적정 임신 체중 증가 범위(보통 11–16kg)를 넘어가시면 다리 정맥에 가해지는 부담이 그만큼 커져요.
임신 중 치료 vs 출산 후 치료
정맥류의 의학적 치료(경화요법·레이저·정맥 폐쇄술 등)는 임신 중에는 거의 시행하지 않아요. 임신 중 정맥 상태가 출산 후 상당히 회복되는 경우가 많아 미리 치료하는 의미가 적고, 호르몬·혈액량 변화가 큰 시기에 시술하면 결과 예측이 어려우며, 마취제·약물의 태아 안전성 문제도 있어요. 그래서 표준 진료 흐름은 “임신 중에는 압박 스타킹과 자세 관리로 견디고, 출산 후 회복 과정을 관찰한 다음 남은 정맥류를 치료한다”는 순서예요.

| 시기 | 치료 옵션 | 비고 |
|---|---|---|
| 임신 중 | 압박 스타킹·자세 관리만 | 약물·시술 X (마취 안전성·자연 회복 가능성) |
| 출산 직후–3개월 | 압박 스타킹 유지, 관찰 | 호르몬·혈액량 정상화로 자연 회복 진행 |
| 출산 후 3–12개월 | 잔존 정맥류 평가 | 모유 수유 중이면 일부 시술 보류 |
| 모유 수유 종료 후 | 경화요법·레이저·EVLA 등 시술 | 정맥외과·혈관외과 상담 |
출산 직후부터 3개월까지는 압박 스타킹을 계속 신어주시면서 회복 과정을 관찰해요. 호르몬과 혈액량이 정상화되면서 많은 분이 이 시기에 정맥류가 눈에 띄게 좋아지시고, 산후 3개월 시점에 평가했을 때 절반 이상에서 의학적 치료가 필요 없을 정도로 회복되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이 시기에 스타킹을 일찍 벗으시면 회복이 더디고 다시 악화될 수 있어서 최소 산후 6주까지는 꾸준히 신어주시는 게 좋아요.
출산 후 3–12개월 사이에는 남은 정맥류를 정확하게 평가받을 수 있어요. 이 시기에 정맥외과나 혈관외과에서 도플러 초음파로 정맥 판막 기능을 확인하고, 어떤 치료가 필요한지 상담받으시면 좋아요. 모유 수유 중이라면 일부 약물·시술이 보류될 수 있어서, 모유 수유 계획을 함께 말씀해주세요.
모유 수유를 마치신 이후가 본격적인 치료 시기예요. 가장 흔한 치료는 경화요법(가는 바늘로 정맥 안에 약물을 넣어 폐쇄시키는 방법)으로 작은 정맥류에 효과가 좋고, 굵은 정맥에는 레이저나 고주파를 이용한 정맥 내 폐쇄술(EVLA·RFA)이 표준이에요. 모두 외래에서 30분 내외로 끝나고 회복이 빨라서, 출산 전과 비슷한 다리 모양으로 돌아가시는 분이 많아요.
자가 관리 체크리스트
매일 챙기실 항목을 한눈에 정리해드릴게요. 임신 중기부터 출산 전까지 이 다섯 가지를 루틴으로 만드시면 정맥류 악화 속도를 크게 늦출 수 있어요.
- 아침 기상 직후 압박 스타킹 착용 (다리 붓기 전에)
- 1시간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5분 걷기 또는 발목 펌프 운동 10회
- 점심·저녁 시간에 다리 올리고 20분 휴식 (심장보다 높이)
- 잠자리는 왼쪽 옆으로, 다리 사이 베개 끼우기
- 다리 꼬기·오래 서 있기·뜨거운 목욕(40℃ 이상) 피하기
발목 펌프 운동은 자리에 앉으신 상태에서 발끝을 위아래로 천천히 10–15회 움직이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종아리 근육이 수축하면서 정맥 혈류를 위로 밀어 올려요. 회의나 비행기 안처럼 일어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부담 없이 하실 수 있어요.
뜨거운 목욕이나 사우나는 피해주세요. 열이 정맥을 더 확장시켜 증상을 악화시키고, 임신 중 고체온은 태아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어요. 목욕은 미지근한 물(37–38℃)로 짧게, 다리 마사지는 발끝에서 무릎 방향(아래에서 위로)으로 부드럽게 해주세요.
응급 신호 — 심부정맥혈전(DVT) 의심
대부분의 임신 중 정맥류는 불편하지만 위험하지 않아요. 그러나 드물게 정맥 안에 혈전이 생기는 심부정맥혈전증(Deep Vein Thrombosis, DVT)이 동반될 수 있어요. 임신 자체가 혈액 응고가 잘 되는 상태이고 정맥류가 있으면 위험이 추가로 올라가서, 임신부의 DVT 발생률은 일반 여성의 4–5배 정도예요. DVT는 폐로 혈전이 이동하면 폐색전증이라는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으로 진행될 수 있어 즉시 진료가 필요한 응급 상황이에요.
다음 신호 중 하나라도 보이시면 시간대와 상관없이 응급실이나 산부인과로 바로 가주세요.
- 한쪽 다리만 갑자기 부어오름 (양쪽이 비슷하게 붓는 임신 부종과 다름)
- 한쪽 종아리·허벅지의 깊은 통증 (걸을 때 더 심해짐)
- 부은 부위가 따뜻하고 붉게 변색됨
- 종아리를 손으로 짚으면 단단하고 아픔
-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가슴 통증·기침 시 피 (폐색전증 의심, 즉시 119)
가장 중요한 구분점은 “한쪽만”이에요. 임신 후반기에 다리가 붓는 건 흔하지만 대부분 양쪽이 비슷하게 부어요. 한쪽 다리만 눈에 띄게 더 붓고 단단하고 아프시면 DVT를 의심해야 해요. 종아리 둘레가 양쪽 차이가 3cm 이상 나면 의미가 있는 차이로 봐요.
발열·열감과 붉은 변색이 함께 있으면 표재성 정맥염일 가능성도 있어요. 표재성 정맥염은 피부 바로 아래 정맥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DVT보다는 덜 위험하지만, 둘을 정확히 구분하려면 도플러 초음파가 필요해요. 직접 판단하시지 마시고 진료를 받으시는 게 안전해요.
폐색전증 신호인 갑작스러운 호흡 곤란이나 가슴 통증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주세요. 임신 중 폐색전증은 모성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이지만, 빠르게 발견되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해요. 임신 중 다리 부종 전반의 신호 구분은 임신 중 부종 가이드에서 정상 부종과 위험 부종을 함께 정리해드리고 있어요.
출산 후 회복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출산하시고 나면 정맥류가 하루아침에 사라지는 건 아니지만, 몸이 임신 전 상태로 돌아가는 흐름을 따라 점진적으로 좋아져요. 어떤 시간표를 거치는지 미리 알고 계시면 너무 조급하게 시술을 결정하시지 않으셔도 돼요.
출산 직후 1–2주는 호르몬이 급격히 변화하고 혈액량이 줄기 시작하면서 부종과 정맥 확장이 가장 빠르게 줄어드는 시기예요. 출산 후 6주 시점이면 임신 전 혈액량과 자궁 크기로 거의 돌아오고, 다리 정맥에 가해지던 압력이 정상화돼요. 이 시기까지는 압박 스타킹을 계속 신어주시면 회복 속도가 분명히 빨라져요.
출산 후 3개월 시점에 한 번 평가를 받으시면 좋아요. 이 시점에 다리 정맥류의 절반 이상이 눈에 띄게 좋아지셨거나 사라지신 경우가 많고, 남은 정맥은 6–12개월에 걸쳐 더 회복돼요. 외음부 정맥류는 출산 직후부터 빠르게 좋아져서 산후 6주면 대부분 사라지고, 치질은 식이 관리와 좌욕으로 산후 1–2개월 안에 호전되는 경우가 많아요.
다만 임신 횟수가 늘수록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남는 정맥류 비율이 높아져요. 첫 임신에서는 약 60–70%가 거의 사라지지만, 두 번째 임신 이후엔 영구적으로 남는 정맥이 늘어나요. 이런 경우엔 다음 임신 계획이 모두 끝나신 다음에 한꺼번에 치료하시는 것이 효율적이에요.
러베의 한마디
다리에 도드라진 푸른 혈관과 저녁마다 욱신거리는 불편함은 임신부 셋 중 한 분이 겪는 매우 흔한 변화예요. “내가 뭘 잘못해서 생긴 게 아닌가” 자책하시는 분이 많지만, 자궁이 커지고 혈액량이 늘고 호르몬이 변하는 임신 자체의 자연스러운 결과이지 부모님 잘못이 아니에요. 압박 스타킹과 다리 올리기, 왼쪽으로 자기 같은 작은 루틴 하나하나가 그날 저녁 다리의 묵직함을 분명히 덜어드려요. 출산 후 시간이 지나면 많이 좋아지니까, 지금은 견디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시고 응급 신호(한쪽 다리만 붓고 통증·열감)만 잘 알아두세요. 곧 가벼운 다리로 아기를 안아주실 수 있을 거예요. 응원할게요.
References
- 대한산부인과학회. 임신·출산 진료 지침서. 4판. 군자출판사, 2021.
- 대한혈관외과학회. 만성정맥부전 진료 지침. 대한혈관외과학회지 2022;38(2):45–62.
-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ACOG). Committee Opinion No. 650: Physical Activity and Exercise During Pregnancy and the Postpartum Period. Obstet Gynecol 2020;135(4):e178–e188.
- National Institute for Health and Care Excellence (NICE). Varicose veins: diagnosis and management. NICE guideline CG168. London: NICE, 2013 (updated 2024).
- Smyth RMD, Aflaifel N, Bamigboye AA. Interventions for varicose veins and leg oedema in pregnancy.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5;(10):CD001066. DOI: 10.1002/14651858.CD001066.pub3
임신 중 다리 부종과 정맥류는 메커니즘이 비슷해서 함께 관리하시는 것이 효율적이에요. 양쪽 다리가 비슷하게 붓는 일반 부종과 위험 신호를 구분하는 법은 임신 중 부종 가이드에서, 정맥류와 같이 잘 생기는 치질의 좌욕·식이 관리는 임신 중 치질 가이드에서 정리해드리고 있어요.
다리가 무거운 날 잠들기 어려우실 때는 임신 중 수면 가이드에서 왼쪽으로 누우는 자세와 베개 활용법을, 임신 주차별로 안전한 운동 강도는 임신 중 운동 가이드에서 함께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