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가 많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많이 놀라셨을 거예요. 대부분은 경미하고 심각한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요. 하지만 원인 파악이 필요하고 모니터링은 빠짐없이 해야 해요.
양수는 어떻게 만들어지고 조절되나요
양수는 태아를 완충하고 보호하며, 태아의 폐 발달과 근골격계 발달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해요. 임신 중반 이후에는 주로 태아 신장에서 소변을 생성해 양수로 배출하는 것이 양수의 주된 공급원이에요. 반대로 태아가 양수를 삼키는 연하(嚥下) 작용이 양수를 줄이는 주요 경로예요.

태아가 하루에 약 500–1000 mL의 양수를 삼키고, 소변을 약 700–900 mL 배출해요. 이 균형이 유지되면 양수량이 정상 범위에 머물러요. 양수 과다증은 태아의 양수 삼키기가 줄거나 태아 소변 생성이 늘어나 균형이 깨질 때 생겨요.
진단 기준
초음파로 양수량을 측정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어요.
AFI(양수 지수, Amniotic Fluid Index)는 자궁을 4구역으로 나눠 각 구역에서 양수 깊이를 측정한 합산값이에요. 25 cm 이상이면 양수 과다증이에요.
MVP(최대 수직 낭, Maximum Vertical Pocket)는 양수가 모인 가장 깊은 구역의 깊이예요. 8 cm 이상이면 양수 과다증이에요.
중증도는 경미(AFI 25–30 cm), 중등도(AFI 30–35 cm), 심한(AFI 35 cm 이상)으로 나눠요. 양수 과다증의 약 60–70%가 경미한 정도예요.
원인
원인 불명(특발성)이 가장 흔해요. 양수 과다증의 약 50–60%는 철저한 검사 후에도 원인을 찾지 못해요. 이런 경우를 특발성 양수 과다증이라고 해요. 경미한 특발성 양수 과다증은 대부분 예후가 좋아요.
임신성 당뇨가 중요한 원인이에요. 고혈당 상태에서 태아 혈당도 높아지면, 태아가 소변을 더 많이 생성해 양수가 늘어요. 임신성 당뇨를 혈당 조절로 잘 관리하면 양수량도 줄어드는 경우가 있어요. 양수 과다증이 발견되면 임신성 당뇨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반드시 확인해요.
태아 기형도 확인이 필요해요. 태아가 양수를 삼키는 연하 기능에 문제가 있으면 양수가 쌓여요. 식도 폐쇄나 협착, 십이지장 폐쇄, 구개열 같은 소화기계 기형, 중추신경계 이상(신경관 결손, 무뇌증)이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정밀 태아 초음파를 통해 기형 여부를 확인해요.
쌍태 임신과 쌍태간 수혈 증후군(TTTS)이에요. 일란성 쌍둥이에서 두 태아 사이에 혈류 불균형이 생기면, 한 태아(수혈아)에서 소변이 과다 생성되어 양수가 늘고, 다른 태아(공혈아)는 양수가 적어지는 불균형이 나타나요.
Rh 혈액형 부적합으로 인한 태아 빈혈, 선천성 감염도 드물게 원인이 돼요.
증상
경미한 경우는 증상이 없어요. 양수가 많이 늘어나면 복부가 빠르게 커지거나 불편감이 생길 수 있어요. 자궁이 횡격막을 위로 밀어 호흡 곤란, 위 압박감, 소화 불량이 나타나기도 해요. 하지 정맥을 압박해 하지 부종이 심해지는 경우도 있어요.
추가 검사
양수 과다증이 발견되면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다음 검사들을 시행해요.
정밀 태아 초음파로 소화기계, 중추신경계, 심장 기형 여부를 확인해요. 임신성 당뇨 선별 검사(50g 포도당 검사 또는 당부하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면 시행해요. 쌍태 임신이라면 쌍태간 수혈 증후군 여부를 확인해요. 필요에 따라 NIPT(비침습 산전 검사)나 양수 검사로 염색체 이상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어요.
합병증
경미한 양수 과다증은 대부분 합병증 없이 지나가요. 중등도 이상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요.
조기 진통·조기 파막이에요. 자궁이 과도하게 커지면서 자궁 수축이 일찍 시작될 수 있어요. 파막 시 제대 탈출(umbilical cord prolapse) 위험도 높아져요.
태아 위치 이상이에요. 양수가 많으면 태아가 자유롭게 움직여 횡위나 사위가 될 수 있어요. 분만 시 제왕절개가 필요할 가능성이 높아져요.
분만 후 자궁 이완 출혈이에요. 과도하게 늘어난 자궁이 분만 후 잘 수축하지 않아 출혈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요. 분만 준비 시 이 가능성을 고려해요.
태반 조기 박리 위험이에요. 파막 또는 양수 감량 후 갑자기 자궁 크기가 줄면서 태반이 조기에 박리되는 경우가 드물게 있어요.
관리 방법
경미한 특발성 양수 과다증은 대부분 추가 처치 없이 정기적인 초음파 모니터링만 해요. 2–4주 간격 초음파로 양수량 변화를 확인해요.
임신성 당뇨가 원인이라면 혈당 조절이 양수량 안정에 중요해요.
불편감이 심하거나 양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경우 양수 감량 시술(양수천자, amnioreduction)을 고려해요. 바늘로 양수를 직접 뽑아내는 시술로, 호흡 불편 등 증상 완화에 도움이 돼요.
인도메타신(indomethacin,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이 태아 소변 생성을 줄여 양수량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있어요. 단, 임신 32주 이후에는 태아 동맥관 조기 폐쇄 위험이 있어 사용이 제한돼요. 담당 의사의 판단에 따라 제한된 기간 사용해요.
양수 과소증은 양수 과소증 가이드에서, 임신성 당뇨는 임신성 당뇨 가이드에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