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생 후 아기 귀 검사를 받았는데 재검이 나왔다면 걱정되는 것이 당연해요. 이 검사가 무엇인지, 재검 판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후 어떤 과정이 필요한지 알아두면 도움이 돼요.
신생아 청각 선별검사가 필요한 이유
선천성 난청은 신생아 1,000명당 1–3명에서 발생하는 비교적 흔한 선천성 이상이에요. 다운증후군이나 구개파열 같은 다른 선천성 이상에 비해서도 발생 빈도가 높은 편이에요.

난청을 조기에 발견해야 하는 이유는 언어 발달에 있어요. 뇌는 생후 첫 6개월–3년이 언어 발달의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예요. 이 시기에 소리 자극이 충분히 제공되어야 언어 이해와 표현 능력이 정상적으로 발달해요. 생후 6개월 이전에 청각 재활(보청기 착용 등)을 시작한 아이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언어 발달 결과가 훨씬 좋다는 연구들이 있어요.
신생아기에 청력 이상이 있어도 외관상 티가 나지 않아요. 부모가 일상에서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에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한 체계적인 선별검사가 중요해요.
한국에서는 2019년부터 국가 청각 선별검사 사업을 시행해 모든 신생아가 무료로 검사를 받을 수 있어요. 일반적으로 퇴원 전 또는 생후 1개월 이내에 시행해요.
검사 방법 — OAE와 ABR
신생아 청각 선별검사에는 두 가지 주요 방법이 있어요.
이음향방사검사(OAE, Oto-Acoustic Emission)는 달팽이관(와우)의 기능을 확인하는 방법이에요. 외이도에 작은 프로브를 삽입해 소리를 들려주고, 달팽이관의 외유모세포가 반사적으로 내보내는 음향 신호를 측정해요. 검사 시간이 짧고(수 분 이내) 통증이 없어요. 아기가 잠든 상태에서 가장 잘 측정돼요. 단, 외이도나 중이에 이상이 있어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자동 청성뇌간반응검사(AABR, Automated Auditory Brainstem Response)는 청신경이 소리 자극에 반응할 때 뇌간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측정해요. 이마와 귀 뒤에 전극 스티커를 붙여 측정해요. OAE보다 더 정밀한 방법으로 청신경 경로 전체를 평가할 수 있어요. 조금 더 시간이 걸리고 전극 부착 과정이 필요해요.
두 검사 모두 아기에게 불편하거나 아프지 않아요. 아기가 자거나 가만히 있는 상태에서 진행해요.
재검 판정의 의미
선별검사에서 ‘통과(pass)‘가 아닌 ‘재검(refer)’ 판정이 나오면 부모들이 크게 걱정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재검 판정이 난청 확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에요.
신생아 청각 선별검사는 놓치는 난청이 없도록 민감도(sensitivity)를 높여 설계되어 있어요. 이 때문에 실제로 청력에 이상이 없어도 재검이 나오는 위양성(false positive)이 상당히 흔해요. 재검 판정이 나오는 주요 이유로는 외이도 내 양수나 태지 잔여물, 검사 중 아기의 움직임이나 울음, 외이도 협착, 주변 소음 환경, 중이에 일시적인 체액 등이 있어요.
재검 판정을 받은 경우, 다음 단계는 지정된 청각 검사 기관에서 진단적 ABR 검사(diagnostic ABR) 등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에요. 이 검사에서도 이상이 확인되면 청각 전문의와 함께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 계획을 세워요.
확진 후 치료와 재활
청력 이상이 확진되면 가능한 한 빨리 재활을 시작하는 것이 중요해요.
생후 6개월 이전에 재활을 시작하면 언어 발달 결과가 훨씬 좋아요. 이를 위해 생후 1개월 내 선별검사, 3개월 내 확진, 6개월 내 재활 시작을 목표로 하는 ‘1-3-6 원칙’이 권고돼요.
치료 방법은 난청의 정도와 종류에 따라 달라요. 경도–중등도 난청에는 보청기를 착용해요. 중등도–중고도 이상의 감각신경성 난청에서 보청기 효과가 충분하지 않으면 인공와우 이식수술을 고려해요. 수술은 일반적으로 생후 12개월 이후에 시행돼요.
통과 후에도 주의해야 할 경우
청각 선별검사를 통과했어도 나중에 청력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지연성 난청(progressive hearing loss)은 태어날 때는 정상이었다가 나중에 청력이 저하되는 경우예요. 거대세포바이러스(CMV) 선천 감염이 대표적인 원인이에요. CMV는 신생아기에는 청력이 정상으로 나왔다가 이후 청력이 감소하는 패턴을 보일 수 있어요.
세균성 수막염 후 감각신경성 난청이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어요.
귀 감염(중이염)이 반복되면 중이에 체액이 차 일시적인 전음성 난청이 생길 수 있어요.
다음 경우에는 소아과나 이비인후과에서 청력을 다시 평가해요.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거나, 큰 소리에 놀라지 않는 경우예요. 18–24개월에 단어가 거의 나오지 않거나, 언어 발달이 유독 늦는 경우예요. 중이염이 자주 반복되는 경우예요.
신생아 선별검사 전반은 신생아 선별검사 가이드에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