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염이 생겼을 때 칸디다인지 세균성 질증인지 헷갈리는 분들이 많아요. 두 질염은 치료 방법이 완전히 달라서 구별이 중요해요. 이 글은 분비물·냄새·가려움 세 가지로 두 질염을 나누는 방법에서 시작해, 비슷해 보이는 다른 원인, 임신 중과 수유 중에 달라지는 점까지 함께 살펴봐요.

칸디다 질염

칸디다 질염은 칸디다 알비칸스(Candida albicans)라는 곰팡이가 지나치게 늘어나서 생겨요. 이 곰팡이는 평소에도 질 안에 소량 살고 있는데, 균형이 흐트러지면 한꺼번에 늘어나요. 항생제를 먹은 뒤, 면역이 떨어졌을 때, 당뇨가 있을 때, 임신 중, 꽉 끼는 옷을 오래 입을 때 잘 생겨요.

평범한 한국 가정의 일상

분비물은 흰색 두부나 코티지치즈처럼 덩어리진 모양이 전형적이에요. 외음부와 질이 심하게 가렵고 화끈거리며, 빨갛게 붓기도 해요. 냄새는 거의 없거나 약하게 시큼한 정도예요.

치료는 항진균제(곰팡이를 없애는 약)로 해요. 클로트리마졸 질정 같은 바르거나 넣는 약, 플루코나졸 같은 먹는 약이 쓰이고,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제품도 있어요.

세균성 질증(BV)

세균성 질증은 질을 산성으로 지켜주는 유익균(락토바실러스)이 줄고, 가드네렐라 같은 다른 세균이 늘어난 상태예요. 흔히 세균성 질염이라고도 부르지만, 염증보다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 가까워서 의학적으로는 질증이라는 말을 써요. 성관계, 질 안을 물로 씻어내는 세정, 항생제 복용 뒤에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분비물은 회색이나 흰색으로 묽은 편이고, 생선 냄새가 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냄새는 성관계 뒤나 생리 직후에 더 심해져요. 가려움은 없거나 가벼운 경우가 많아서 냄새만으로 알아차리시는 분들이 많아요.

치료는 메트로니다졸, 클린다마이신 같은 항생제로 해서 처방이 필요해요.

증상 비교표

칸디다 질염세균성 질증
분비물흰색, 두부 질감회색, 묽은 편
냄새없거나 약한 신맛생선 냄새
가려움심함없거나 약함
통증화끈거림없는 경우 많음
pH정상(4.5 미만)높음(4.5 이상)

표에서 가장 믿을 만한 구분점은 냄새와 가려움이에요. 가렵고 냄새가 없다면 칸디다 쪽, 가렵지 않은데 생선 냄새가 난다면 세균성 질증 쪽으로 기울어요. 진료실에서는 여기에 산성도(pH) 검사와 현미경 검사를 더해서 확인해요.

두 가지 말고도 비슷한 원인이 있어요

분비물이나 가려움이 달라졌다고 모두 이 두 가지는 아니에요. 특히 출산 뒤와 수유 중에는 원인이 다른 경우가 꽤 있어서, 아래 표로 한 번 더 걸러보세요.

이런 모습이에요가능성이 높은 것확인할 곳
노란빛이나 초록빛의 거품 섞인 분비물, 따가움과 가려움트리코모나스 질염산부인과, 파트너도 함께 치료
분비물은 적은데 따갑고 건조하며 관계 때 아파요수유 중·폐경기 호르몬 변화로 인한 건조산부인과, 보습·윤활 관리
새 청결제·생리대·속옷을 쓴 뒤 빨갛고 가려워요접촉 피부염(닿는 것에 의한 자극)제품을 바꾸고 1–2주 관찰
누런 분비물에 관계 뒤 출혈, 아랫배 통증클라미디아·임질 같은 성매개 감염산부인과 검사
산후 4–6주 안의 분비물이 색 순서대로 옅어져요정상 오로흐름이 거꾸로 가면 진료

수유 중에는 에스트로겐(여성 호르몬)이 낮게 유지되면서 질 점막이 얇고 건조해져요. 이때 생기는 따가움과 가려움을 칸디다로 오해해서 질정을 반복해서 넣으면 점막이 더 자극받을 수 있어요. 수유 중 건조로 생기는 불편감은 수유 중 질 건조증에, 외음부가 건조할 때 헷갈리는 다른 원인은 외음부 건조함 케어에 따로 정리되어 있어요.

임신 중·수유 중이라면 약이 달라져요

임신 중에는 호르몬 영향으로 칸디다 질염이 더 잘 생겨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지침은 임신 중 칸디다 질염에 넣는 질정을 7일 동안 쓰도록 권하고, 먹는 플루코나졸은 피하도록 안내하고 있어요.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임신 중에는 자가 치료보다 산부인과에서 확인받고 약을 받으시는 편이 안전해요.

임신 중 세균성 질증은 증상이 있다면 치료해요. 조산 위험과의 관련이 연구되어 온 만큼, 생선 냄새 나는 분비물이 생기면 다음 검진까지 기다리지 말고 말씀해주세요. 임신 중 쓸 수 있는 항생제가 따로 있어요.

수유 중에는 질정처럼 몸에 흡수되는 양이 적은 약을 먼저 고려해요. 먹는 약이 필요해도 수유를 이어가면서 쓸 수 있는 약이 있으니, 진료 때 수유 중이라는 것을 꼭 알려주세요.

자가 진단의 한계

전형적인 증상으로 어느 정도 구별할 수 있지만, 두 질염이 동시에 있거나 트리코모나스·성매개 감염이 함께 있는 경우 증상이 섞여서 나타날 수 있어요.

칸디다 질염과 세균성 질증은 치료 방법이 전혀 달라요. 세균성 질증에 항진균제를 쓰거나, 칸디다에 항생제를 쓰면 효과가 없고 오히려 상황이 나빠질 수 있어요. 항생제는 유익균까지 줄여서 칸디다가 늘어날 자리를 만들기도 해요.

처음 겪는 증상이거나 예전과 다른 양상이라면 산부인과 진단이 먼저예요. 검사 전날에는 질정을 넣거나 질 안을 씻지 않으셔야 결과가 정확하게 나와요.

재발을 줄이는 생활 습관

칸디다 질염이 반복된다면 아래를 먼저 살펴봐주세요.

  • 통기성이 좋은 면 속옷을 입고, 젖은 수영복이나 운동복은 바로 갈아입어주세요.
  • 항생제를 먹을 때 질염이 자주 생겼다면 처방받을 때 미리 말씀해주세요.
  • 단 음식과 음료가 많은 식사가 이어지고 있지 않은지 돌아봐주세요.
  • 레깅스처럼 꽉 끼는 옷을 오래 입는 날이 많다면 중간에 헐렁한 옷으로 바꿔주세요.

세균성 질증이 반복된다면 아래가 도움이 될 수 있어요.

  • 질 안을 물이나 세정제로 씻어내지 말아주세요. 유익균이 함께 씻겨 나가요.
  • 콘돔을 사용하면 재발이 줄어든다는 보고가 있어요.
  • 새 파트너를 만나기 전후에 검진을 받아두세요.
  • 생리 직후처럼 재발이 몰리는 때가 있다면 그 시기를 기록해두세요.

외음부를 씻을 때 쓰는 청결제를 고르는 기준은 여성청결제 완전 가이드에, 세균성 질증이 반복되는 상황별 대처는 세균성 질증 예방에 더 자세히 있어요.

러베의 한마디

질염은 말하기 쑥스러워서 혼자 참다가 오래 끌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가려운지, 냄새가 나는지 두 가지만 먼저 살펴보셔도 어느 쪽인지 방향이 잡히고, 진료실에서 설명하기도 훨씬 쉬워져요. 특히 임신 중이거나 수유 중이라면 혼자 약을 고르지 말고 편하게 물어보세요. 금방 편안해지실 거예요.

References

  1. 대한산부인과학회. 외음질염 진료지침 — 칸디다·세균성·트리코모나스 질염 관리. 대한산부인과학회 임상진료지침; 2022.
  2. 대한산부인과학회. 산부인과학 (제6판). 군자출판사; 2021.
  3.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정보. https://www.snuh.org
  4.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 Vaginal Candidiasis. CDC Fungal Diseases; 2024. https://www.cdc.gov/fungal/diseases/candidiasis/genital
  5. Workowski KA, Bachmann LH, Chan PA, et al.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Treatment Guidelines, 2021. MMWR Recomm Rep. 2021;70(4):1–187. D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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