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다공증은 “조용한 도둑”이라고 불릴 만큼 별다른 자각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가벼운 낙상에서 시작된 골절로 처음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요. 한 번 떨어진 뼈는 완전히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에 폐경 전후부터의 예방이 진단 이후의 치료보다 훨씬 중요해요.
여성에서 더 흔한 이유
에스트로겐은 뼈의 형성과 흡수 균형에서 뼈가 너무 빨리 녹는 것을 막아주는 보호 호르몬이에요.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수치가 급격히 떨어지면 뼈를 흡수하는 파골세포의 활성이 강해지면서 골밀도가 빠르게 감소해요. 특히 폐경 후 5–7년 동안 평생 잃는 골량의 상당 부분이 한꺼번에 빠져나가요.

여성은 남성에 비해 평균적인 골격 크기와 최대 골량 자체가 작은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같은 비율의 골밀도 감소가 일어나도 절대적인 뼈 강도 측면에서 더 큰 영향을 받게 돼요. 이런 이유들이 합쳐져서 여성이 남성보다 골다공증과 골다공증성 골절의 위험이 훨씬 높아요.
위험 요인
65세 이상의 나이는 그 자체로 큰 위험 요인이지만, 그 이전이라도 여러 가지 위험 요인이 있다면 더 일찍 골밀도 관리를 시작해야 해요.
주요 위험 요인으로는 40세 이전 조기 폐경, 가족력(특히 모계의 척추·고관절 골절 병력), 장기간 스테로이드 복용, 흡연, 과도한 음주, BMI 19 미만의 낮은 체중, 류마티스 관절염 같은 만성 염증성 질환, 셀리악 병·염증성 장 질환 같은 흡수 불량 상태, 시상하부성 무월경이나 과도한 운동으로 인한 무월경 기왕력 등이 있어요. 본인에게 해당되는 항목이 많을수록 조기 검사 필요성이 높아져요.
진단
표준 검사는 DXA(이중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예요. 요추(허리뼈)와 고관절(엉덩이뼈) 두 부위의 골밀도를 측정해서 T-점수라는 수치로 표현해요.
T-점수 해석은 다음과 같이 정리돼요. -1 초과는 정상, -1에서 -2.5 사이는 골감소증(골다공증 전 단계), -2.5 이하는 골다공증으로 진단해요. T-점수가 -2.5 이하이면서 이미 골다공증성 골절이 있는 경우는 중증 골다공증으로 분류하고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해요.
예방과 생활 습관
칼슘은 뼈를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인 재료예요. 50세 이상 여성은 하루 1,200mg이 권고되는데, 유제품·두부·멸치·뼈째 먹는 생선·케일 같은 잎채소·아몬드 같은 식품으로 우선 채우고, 식사로 부족한 양만큼만 보충제로 보완하는 게 이상적이에요. 한 번에 500mg 이상은 흡수율이 떨어지므로 끼니에 나눠 먹는 게 좋아요.
비타민 D는 장에서 칼슘이 흡수되는 데 필수적인 보조 영양소예요. 하루 800–2,000IU를 목표로 하되, 한국 여성에서 부족 사례가 매우 흔해서 혈액 검사로 수치를 확인한 뒤 보충량을 조정하는 게 안전해요. 햇볕 노출도 도움이 되지만 자외선 차단제 사용 습관 때문에 보충제로 채우는 분이 많아요.
체중 부하 운동(걷기·계단 오르기·댄스·가벼운 조깅)과 근력 운동(저항 밴드·기구 운동)이 뼈에 적절한 자극을 줘서 골밀도를 유지하는 데 가장 효과적이에요. 일주일에 3–5회, 한 번에 30분 이상이 권장 기준이에요.
골다공증 진단을 받았다면 낙상 예방도 약물만큼 중요해요. 균형 운동(태극권·요가), 침실·욕실의 미끄럼 방지 매트, 야간 조명, 시력 교정 안경, 안전한 신발 같은 환경 정비가 골절 예방에 직접 도움이 돼요.
흡연과 과음은 골밀도를 직접 떨어뜨리는 두 가지 큰 위험 요인이에요. 금연과 절주만으로도 골손실 속도를 의미 있게 늦출 수 있어요.
약물 치료
골다공증을 새로 진단받았거나, 골감소증이지만 골절 위험도가 높게 평가된 경우에는 약물 치료를 시작해요.
비스포스포네이트(알렌드로네이트·리세드로네이트 등)는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1차 약제예요. 뼈를 흡수하는 파골세포 작용을 억제해 골밀도를 안정시켜요. 주 1회 또는 월 1회 경구 복용하며, 식도 자극을 줄이기 위해 아침 공복에 물 한 컵과 함께 복용하고 30분간은 눕지 말고 다른 음식·약을 먹지 않는 게 원칙이에요.
데노수맙(프롤리아)은 6개월에 한 번 피하 주사로 맞는 약이에요. 효과가 강력해서 골절 위험이 높은 분께 자주 처방되지만, 임의로 중단하면 골밀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반동 효과가 있어 반드시 전문의 일정에 맞춰 지속·전환을 관리해야 해요.
호르몬 치료(HRT)는 폐경 초기에 안면홍조·수면 장애 같은 갱년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 한해, 그 증상 치료와 함께 골밀도 보호 효과를 동시에 얻는 방식으로 사용해요. 단독 골다공증 치료 목적으로는 잘 쓰이지 않아요.
부갑상선 호르몬 유사체(테리파라타이드)는 뼈 흡수를 막는 다른 약과 달리 뼈 형성 자체를 촉진하는 약이에요. 중증 골다공증이나 다른 약에 반응이 부족한 경우에 사용되며, 매일 자가 주사 방식으로 투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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