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가 끝났는데도 회백색 분비물에서 비린 냄새가 나거나, 성관계 후 냄새가 더 두드러진다면 세균성 질증을 의심해 보세요. 가임기 여성에게 가장 흔한 질 감염이고, 한 번 치료해도 6개월 안에 30–50%가 재발할 정도로 잘 돌아오는 게 특징이에요. 다행히 항생제 치료 자체는 빠르게 효과를 내지만, 질 내 생태계 균형을 회복시키지 않으시면 재발이 반복돼요. 이 글에서는 증상과 진단, 치료 옵션, 임신 중 관리, 재발을 줄이는 일상 습관, 파트너 치료 여부까지 함께 정리해드렸어요.
세균성 질증이란
질 내 정상 세균총(주로 락토바실리)이 줄고 가드네렐라(Gardnerella vaginalis)를 포함한 다양한 혐기성 세균들이 과증식하는 상태예요. 질염의 가장 흔한 원인이에요.

세균성이라는 이름과 달리 특정 단일 세균 감염이 아닌 질 내 생태계 불균형이에요. 그래서 일반 감염성 질환과는 접근 방식이 조금 달라요.
증상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물고기 냄새가 나는 회백색의 묽은 질 분비물이에요. 냄새는 성관계 후나 생리 후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아요. 알칼리성 물질과 만났을 때 냄새가 더 두드러지기 때문이에요.
분비물 양이 늘어날 수 있어요. 외음부 자극감이나 가려움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요. 다만 칸디다 질염처럼 심한 가려움은 드물어요.
증상이 없는 경우도 약 50%에서 있어요. 증상이 없어도 임신 중이거나 자궁 시술 전에는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어요.
진단
증상과 함께 Whiff test(KOH를 분비물에 떨어뜨렸을 때 물고기 냄새), 분비물 pH(4.5 이상), 현미경 소견(clue cell 관찰)으로 진단해요.
4개 기준 중 3개 이상 충족하면 세균성 질증으로 진단하는 Amsel 기준이 임상에서 많이 사용돼요. 자가 진단보다 산부인과 진료가 정확해요.
치료
항생제
메트로니다졸이 1차 치료제예요. 경구로 500mg을 하루 2회, 7일간 복용해요. 또는 질 내 메트로니다졸 젤을 5일간 사용해요. 본인의 선호와 의료진 판단에 따라 결정해요.
클린다마이신 질 크림도 대안이에요. 임신 중 안전성이 확인된 제제를 사용해요. 약물 알레르기가 있다면 미리 알려주세요.
알코올과 메트로니다졸을 함께 섭취하면 심한 구역·구토가 생길 수 있어요. 치료 중과 이후 24–48시간은 알코올을 피해 주세요.
임신 중 치료
임신 중 세균성 질증은 조산·저체중아 위험을 높여요. 증상이 있는 경우 임신 주수에 맞는 항생제로 치료해요. 임신 중 사용 가능한 안전한 항생제가 있으니 망설이지 마시고 진료를 받아보세요.
재발
치료 후 3개월 내 재발률이 30–50%로 높아요. 재발의 원인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어요. 자신을 탓하기보다 예방 습관을 유지하는 데 집중하시는 게 좋아요.
재발 위험을 낮추는 방법으로 질 내부 세척 금지, 향이 있는 제품 사용 금지, 면 속옷 착용, 프로바이오틱스(락토바실리) 보충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외음부는 물로만 가볍게 씻으시는 게 안전해요.
반복 재발(연 3회 이상)에서는 주기적 유지 항생제(주 2회 질 메트로니다졸 젤을 3–6개월 유지)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어요. 전문의와 상담이 필요해요.
파트너 치료
이성 파트너 남성의 동시 치료는 재발률을 낮추지 않는다는 연구들이 있어 표준 권고에 포함되지 않아요. 그래서 남성 파트너는 별도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게 일반적이에요.
여성 간 관계에서는 두 파트너가 동시에 치료하는 것이 재발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가 있어요. 의료진과 함께 결정하시는 게 좋아요.
일상에서 챙기시면 좋은 8가지
- 질 세척 금지 — 질 안쪽을 비누·세정제·물로 직접 씻으시면 정상 균이 함께 씻겨 나가요. 외음부만 가볍게 닦아주세요.
- 순한 외음부 세정제 — 향료·계면활성제가 강한 제품은 피하시고, pH 약산성(4.5–5.5) 외음부 전용 제품을 권장 드려요.
- 면 속옷 — 합성 섬유는 통풍이 안 돼서 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돼요.
- 꽉 끼는 의류 줄이기 — 청바지·레깅스는 일주일 2–3일 정도로 제한하시는 게 좋아요.
- 젖은 옷 빠르게 갈아입기 — 수영·운동 후 30분 안에 갈아입어주세요.
- 콘돔 사용 — 정액의 알칼리성은 질 pH 균형을 깨뜨려요. 콘돔이 재발 예방에 도움이 돼요.
- 흡연 줄이기 — 흡연은 세균성 질증 위험을 1.5–2배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 유산균 보충 — 락토바실러스 균주가 들어간 유산균을 섭취하시거나, 의료진과 질 내 유산균 보조 사용을 상의해보세요.
칸디다 질염과의 차이
세균성 질증과 칸디다 질염은 증상이 비슷해 보일 수 있지만 원인과 치료법이 달라요. 차이를 한눈에 보시면 도움이 돼요.
| 항목 | 세균성 질증 | 칸디다 질염 |
|---|---|---|
| 원인 | 혐기성 세균 과증식 | 칸디다(곰팡이) 과증식 |
| 분비물 | 회백색·묽음 | 하얀 덩어리(코티지 치즈) |
| 냄새 | 비린 냄새 | 거의 없음 |
| 가려움 | 가벼움 | 심함 |
| pH | 4.5 이상 | 4.5 이하 |
| 치료 | 항생제 | 항진균제 |
증상이 헷갈리시면 자가 진단보다 산부인과 진료로 정확하게 확인하시는 게 안전해요.
진료가 필요한 신호
다음 신호가 보이시면 산부인과 진료를 권장 드려요. 분비물 색·냄새 변화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 항생제 치료 후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경우, 38℃ 이상 발열·골반 통증 동반(골반염 가능성), 임신 중 분비물 변화·조기 진통 신호, 1년에 3회 이상 반복 재발이에요. 임신 중에는 세균성 질증이 조산·저체중아 위험과 연관되므로 증상이 미미해도 진료를 받으시는 게 안전해요.
러베의 한마디
세균성 질증은 본인 위생 관리가 부족해서 생기는 게 아니라 질 내 균 균형이 깨져서 생기는 거예요. 치료받으셨는데 다시 재발하면 자책하시기 쉽지만, 재발이 잦은 건 본인 잘못이 아니에요. 의료진과 함께 유지 치료·생활 습관·파트너 변수까지 종합적으로 접근하시면 재발 빈도가 줄어들어요. 잘 회복되시길 바랄게요.
칸디다 질염과의 차이 및 구분은 칸디다 질염 가이드에서, 질 마이크로바이옴과 락토바실리 역할은 질 마이크로바이옴 가이드에서 확인해보세요.
References
- Bradshaw CS, Sobel JD. Current treatment of bacterial vaginosis—limitations and need for innovation. J Infect Dis. 2016;214 Suppl 1:S14-S20.
- Workowski KA, Bachmann LH, Chan PA et al.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Treatment Guidelines, 2021. MMWR Recomm Rep. 2021;70(4):1-187.
- Verstraelen H, Verhelst R, Vaneechoutte M, Temmerman M. The epidemiology of bacterial vaginosis in relation to sexual behaviour. BMC Infect Dis. 2010;10: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