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혈에서 덩어리가 나오면 걱정이 되는 분들이 많아요. 어떤 경우가 정상이고, 어떤 경우에 확인이 필요한지 원인과 함께 정리해드릴게요.
생리혈 덩어리가 생기는 원리
자궁내막은 출혈 과정에서 혈액 응고를 막는 항응고 물질(피브린 분해 효소, 피브리놀리신)을 분비해요. 이 물질이 충분히 작용하면 혈액이 묽은 상태로 배출돼요.

하지만 생리량이 많거나, 혈액이 자궁 안에 일시적으로 고이는 상황에서는 이 항응고 물질이 충분히 작용하지 못해요. 이때 혈액이 응고되어 덩어리가 형성돼요.
작은 덩어리는 자궁 자체의 응고 억제 기능이 일시적으로 따라가지 못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생리 첫날~둘째날처럼 출혈이 갑자기 많아지는 시기에 더 잘 생겨요.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
1cm 미만(손톱 크기 정도)의 작은 덩어리는 많은 분들이 경험하는 현상이에요. 생리 첫날~둘째날에 간헐적으로 나오는 정도라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산부인과 확인이 필요한 경우예요. 2.5cm(500원짜리 동전 크기) 이상의 큰 덩어리가 생리 때마다 나오는 경우예요. 생리대 또는 탐폰을 1시간마다 교체해야 할 정도로 양이 많은 경우예요(과다 월경, menorrhagia). 덩어리와 함께 심한 생리통이 있는 경우예요. 생리 기간이 7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예요. 어지러움, 극심한 피로, 창백함 같은 빈혈 증상이 함께 있는 경우예요.
생리혈 덩어리를 유발하는 원인들
과다 생리와 덩어리가 반복된다면 다음 원인들을 확인해볼 수 있어요.
자궁근종은 자궁 벽 안에 생기는 양성 종양이에요. 특히 자궁 안쪽으로 자라는 점막하 근종은 자궁내막 면적을 늘리고 자궁 수축을 방해해서 생리량을 크게 늘려요. 덩어리가 많이 나오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예요.
자궁내막 폴립은 자궁내막에 생기는 작은 돌출 조직이에요. 생리량 증가와 불규칙 출혈, 덩어리를 유발할 수 있어요.
자궁선근증은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근육층 안으로 파고드는 상태예요. 자궁이 전체적으로 커지고 생리량이 많아지며 심한 생리통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요.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생리 양상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 갑상선 호르몬이 부족하면 생리가 불규칙해지거나 양이 늘어날 수 있어요.
혈액 응고 장애도 원인이 될 수 있어요. 폰 빌레브란트병(von Willebrand disease)은 혈액 응고 인자 중 하나가 부족한 유전 질환이에요. 청소년기부터 매우 많은 생리량이 지속된다면 혈액 검사로 확인할 수 있어요.
빈혈 위험
생리량이 많고 덩어리가 자주 나온다면 매달 혈액 손실이 많아서 철분 결핍성 빈혈이 생기기 쉬워요.
어지러움, 피로, 두통, 숨참, 심장이 빠르게 뛰는 느낌이 있다면 빈혈 가능성이 있어요. 혈액 검사(CBC, 철분, 페리틴)로 확인받는 것이 좋아요.
빈혈이 확인되면 철분 보충과 함께 근본 원인(과다 생리)을 치료하는 것이 중요해요.
진단과 치료
과다 생리와 덩어리가 반복된다면 산부인과 진료에서 경질 초음파로 자궁 안의 근종, 폴립, 선근증 여부를 확인해요.
필요에 따라 자궁경 검사(자궁내시경)로 자궁 안을 직접 보거나, 호르몬 검사, 갑상선 검사, 혈액 응고 검사를 시행할 수 있어요.
치료 방향은 원인에 따라 달라요. 복합 경구 피임약이나 미레나(자궁 내 황체 호르몬 시스템)는 자궁내막 두께를 줄여 생리량을 크게 낮출 수 있어요. 트라넥삼산(tranexamic acid)은 비호르몬 지혈제로 생리 시작 시 복용해 출혈량을 줄이는 효과가 있어요. 근종이나 폴립이 원인이라면 제거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요.
생리 기간 피로감이 걱정된다면 생리 중 피로감 관리를, 자궁근종에 대해서는 자궁근종 기초 가이드를 참고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