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독은 한때 거의 사라진 듯 보였지만 최근 다시 증가 추세에 있는 성 전파 감염이에요. 증상이 모호하거나 아예 없는 시기가 많아서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흔하고, 그 사이에 합병증이 자라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어요. 이 글에서는 매독이 단계별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어떤 검사로 진단하는지, 페니실린 치료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그리고 임신 중 매독을 어떻게 다루는지를 차근차근 풀어드릴게요. 파트너 통보와 추적 검사까지 함께 짚어드려요.

매독이란 어떤 감염인가요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둠(Treponema pallidum)이라는 나선형 세균에 의한 성 전파 감염이에요. 주로 질·항문·구강을 통한 성관계로 전파되고, 감염된 피부·점막과의 직접 접촉으로도 옮을 수 있어요. 모자 감염(임신 중 태아 감염)도 중요한 경로예요.

처방 약병과 진료카드
매독 치료와 관리를 위한 일상적인 모습이에요.

매독의 특징은 단계별 진행이에요. 치료하지 않으면 1기 → 2기 → 잠복기 → 3기 순으로 수년에서 수십 년에 걸쳐 진행되는데, 각 단계마다 다른 증상을 보이고, 사이사이에는 증상이 없는 시기도 있어요. 그래서 “낫는 것 같다”가 가장 위험한 신호예요. 증상이 사라진 게 아니라 잠복기로 들어간 거예요.

전 세계적으로 2010년대 이후 다시 증가 추세에 있고, 한국에서도 신고 건수가 늘고 있어요. 정기 혈액 검사가 가장 확실한 조기 발견 방법이에요.

1기 매독 — 통증 없는 궤양

감염 후 10–90일 사이(평균 3주)에 감염 부위에 통증 없는 단단한 궤양(하감, chancre)이 생겨요. 주로 외음부·질·자궁경부·항문·구강에 나타나요.

특징은 다음과 같아요.

  • 통증이 없어요(이게 가장 큰 함정이에요)
  • 단단하고 가장자리가 융기되어 있어요
  • 보통 1개지만 여러 개일 수도 있어요
  • 자궁경부·질 안쪽·항문 안쪽 같은 보이지 않는 위치에 생기면 본인이 모르고 지나가요

이 궤양은 치료하지 않아도 3–6주 안에 자연히 사라져요. 하지만 감염은 사라진 게 아니라 잠복하면서 2기로 진행해요. 이 시기에 발견하면 1회 페니실린 주사로 완치돼요.

2기 매독 — 손바닥·발바닥의 발진

1기가 사라진 뒤 수 주에서 수 개월 안에 전신 증상이 나타나요. 가장 특징적인 신호는 손바닥과 발바닥을 포함한 전신 발진이에요. 다른 피부 질환과 달리 손바닥·발바닥에 생기는 발진은 매독의 강한 단서예요.

증상빈도특징
전신 발진매우 흔함가렵지 않음, 손바닥·발바닥 포함
편평 콘딜로마흔함외음부·항문 주변 납작한 사마귀
점막반흔함입안·외음부의 회색 패치
발열·림프절 비대흔함감기처럼 느껴짐
두통·근육통흔함일상 피로로 오해 가능
일시적 탈모일부좀먹은 듯한 모양

이 시기 매독은 전염력이 가장 강해요. 발진 자체에 균이 가득해서 접촉만으로도 전파될 수 있어요. 다행히 발진과 증상은 치료 없이도 사라지는데, 이번에도 사라진 게 아니라 잠복기로 들어가요.

잠복 매독 — 증상은 없지만 감염은 진행 중

잠복 매독은 증상이 전혀 없고 혈액 검사에서만 양성으로 나오는 상태예요. 감염 후 1년 이내는 조기 잠복, 1년 이후는 후기 잠복으로 구분해요. 조기 잠복기는 다른 사람에게 전파 가능성이 남아 있고, 후기 잠복기는 전파력이 거의 없어요.

잠복기 매독도 임신부는 태아에게 전파할 수 있어요. 그래서 산전 검사가 매우 중요해요. 한국은 산전 검사에 매독 검사가 포함되어 있어 임신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요.

잠복기 매독이 길게 지속되면 일부에서 3기로 진행해요. 치료하지 않은 사람의 약 25–40%가 결국 3기로 진행한다는 보고가 있어요.

3기(만기) 매독 — 심혈관·신경계 합병증

수년에서 수십 년 후 일부에서 심각한 합병증이 생겨요. 현대에는 조기 발견·치료로 3기까지 가는 경우가 많이 줄었지만, 발생하면 회복이 어려워요.

  • 신경 매독: 뇌수막염, 인지 저하, 보행 장애, 성격 변화
  • 심혈관 매독: 대동맥 이상, 심부전
  • 고무종(gumma): 피부·뼈·간 등에 생기는 만성 육아종성 병변

신경 매독은 잠복기 어느 시점에서든 생길 수 있어서, 임상에서 의심되면 뇌척수액 검사로 확인해요.

진단 — 혈액 검사 두 단계

매독은 혈액 검사로 진단해요. 두 단계로 나뉘어요.

1단계는 비트레포네마 검사(RPR 또는 VDRL)예요. 선별 검사로 빠르고 저렴해요. 임신·자가면역질환·다른 감염에서 거짓 양성이 나올 수 있어요.

2단계는 트레포네마 확인 검사(TPHA, TPPA, FTA-ABS)예요. 1단계가 양성이면 확진을 위해 시행해요. 한 번 양성이 되면 평생 양성으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 과거 감염 이력 확인용으로도 써요.

산전 검사·헌혈·일반 종합 검진에 자주 포함돼요. 보건소에서 무료로 검사받을 수 있는 경우도 많아요.

치료 — 페니실린 G가 표준

페니실린 G 근육 주사가 모든 단계의 표준 치료예요.

단계치료 방법
1기·2기·조기 잠복페니실린 G 240만 단위 근육 주사 1회
후기 잠복·기간 미상페니실린 G 240만 단위 주 1회씩 3주
신경 매독페니실린 G 정맥 주사 10–14일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독시사이클린(임신부 외)이나 세프트리악손 같은 대체 항생제를 사용해요. 임신부는 페니실린 외 대안이 사실상 없으므로, 알레르기가 있다면 탈감작 요법을 통해 페니실린을 쓸 수 있게 만들어요.

치료 직후 일부에서 발열·오한·근육통이 일어나는 야리쉬-헤르크스하이머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요. 균이 파괴되면서 생기는 일시적 반응이라 24시간 안에 가라앉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치료 후에는 3·6·12개월 시점에 혈청 RPR 검사로 추적해요. 수치가 4배 이상 떨어지면 치료에 잘 반응한 것이고, 떨어지지 않거나 다시 오르면 재치료가 필요해요.

파트너 통보와 예방 — 함께 검사해야 안전해요

매독 진단을 받으셨다면 최근 성 파트너의 검사·치료가 반드시 필요해요. 1기는 최근 3개월 이내, 2기는 6개월 이내, 잠복기는 1년 이내의 모든 파트너가 대상이에요.

파트너 통보가 부담스러우시면 보건소가 익명으로 도와드려요. 본인의 이름은 알리지 않고 “파트너가 매독에 노출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니 검사를 받아보시라”는 안내를 대신 전해드려요.

예방은 콘돔이 가장 기본이에요. 다만 콘돔이 가리지 못하는 부위(외음부·음낭·항문 주변)의 궤양과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어 100% 차단은 어려워요. 정기 검사와 새 파트너와의 사전 검사가 가장 안전한 방법이에요.

자세한 다른 성 전파 감염은 클라미디아 가이드와 트리코모나스 가이드 글에서, HPV 백신과의 관계는 HPV 백신 가이드 글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자주 하는 오해

오해

궤양이 없어졌으니 그냥 두면 저절로 낫는 거 아닌가요?

사실

1기 매독의 궤양은 치료하지 않아도 자연히 사라지지만, 균이 없어진 게 아니라 잠복기로 들어가는 거예요. 방치하면 2기·잠복기를 거쳐 결국 심혈관·신경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페니실린 1회 치료가 그 모든 가능성을 막아줘요.

오해

매독 한 번 치료받았으니 평생 면역이 생겼을 거예요.

사실

매독은 평생 면역이 생기지 않아요. 치료 후에도 다시 감염될 수 있어요. 그래서 새로운 파트너와의 관계에서는 사전 검사와 콘돔 사용이 계속 필요해요.

오해

매독은 옛날 병이라 요즘은 거의 없잖아요.

사실

2010년대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매독은 다시 증가 추세예요. 한국도 신고 건수가 늘고 있어요. 무증상 시기가 많은 만큼 정기 혈액 검사가 가장 확실한 조기 발견 수단이에요.

러베의 한마디

매독은 단계마다 모습을 바꾸고 무증상 시기도 길어 “괜찮은 것 같아서” 놓치기 쉬운 감염이에요. 다행히 한 번 발견하면 페니실린으로 완치되는 비교적 다루기 쉬운 질환이기도 해요. 한 번이라도 노출 가능성이 있으셨다면 혈액 검사를 미루지 마시고, 임신을 계획 중이시거나 임신 중이시라면 산전 검사 결과를 꼭 확인해주세요.

References

  1.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Treatment Guidelines, 2021 — Syphilis. MMWR Recomm Rep. 2021;70(4):39–55. URL
  2.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Guidelines for the Treatment of Treponema pallidum (Syphilis). WHO; 2016. URL
  3. 질병관리청. 성매개감염병 진단 및 치료 지침. 2023. URL
  4. Workowski KA, Bachmann LH, Chan PA et al.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Treatment Guidelines, 2021. MMWR Recomm Rep. 2021;70(4):1–187. DOI · PMID 34292926

함께 읽어요

  • 클라미디아 가이드
  • 트리코모나스 가이드
  • HPV 백신 가이드
  • 임신 중 산전 검사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