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년기 이후 성생활이 달라지는 것은 많은 분들이 경험하지만 의사에게 이야기하기 어려운 주제예요. 원인이 있고 해결 방법도 있으니 혼자 감내하지 않아도 돼요.
왜 변화가 생기나요
에스트로겐은 질 조직의 두께, 탄력, 수분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요. 이 호르몬은 질 세포가 글리코겐을 만들도록 자극하고, 글리코겐은 유익균(락토바실러스)의 먹이가 돼요. 에스트로겐이 줄면 이 연결고리가 약해지면서 질 환경이 전반적으로 달라져요.

폐경 전후부터 에스트로겐 수치가 감소하면서 질 벽이 얇아지고 건조해지며 분비물이 줄어요. 탄력이 줄고 pH가 상승해 감염에도 취약해져요. 요도와 방광도 에스트로겐 영향을 받아서 요로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요.
안드로겐(테스토스테론 등)도 성욕과 성반응에 관여해요. 난소 기능이 줄면서 안드로겐도 함께 감소해 성욕 저하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폐경기 비뇨생식 증후군(GSM)
질 건조증, 성교통, 잦은 방광염, 가벼운 요실금이 함께 나타나는 증상군을 ‘폐경기 비뇨생식 증후군(GSM, Genitourinary Syndrome of Menopause)‘이라고 해요.
폐경 여성의 40–50%에서 경험하지만 치료를 받는 경우는 여전히 적어요. 부끄럽거나 당연한 것으로 여겨 이야기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GSM은 치료 반응이 좋고,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점점 나빠지는 경향이 있어서 적극적인 관리가 도움이 돼요.
치료 방법
국소 에스트로겐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예요. 질 크림, 질정, 질링(에스트라디올 함유 링) 형태로 처방돼요. 국소 에스트로겐은 주로 질과 요도 주변 조직에만 작용하고 혈중 에스트로겐 수치를 크게 올리지 않아서, 전신 호르몬 치료에 비해 혈전이나 유방암 관련 위험이 매우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유방암 치료 중인 경우에도 사용 가능 여부를 주치의와 상의할 수 있어요.
국소 에스트로겐은 꾸준히 사용해야 효과가 유지돼요. 처음 4–6주가 지나면서 질 조직이 회복되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비호르몬 질 보습제도 도움이 돼요. 히알루론산, 폴리카보필 등을 기반으로 한 질 보습제를 정기적으로(주 2–3회) 사용하면 건조증 완화에 도움이 돼요.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어요.
수용성 윤활제는 성교 시 불편함을 줄여줘요. 수용성 제품이 콘돔 등 피임 도구와 호환되고 피부 자극이 적어요. 성분이 단순한 제품이 더 안전해요. 오일 기반 제품은 질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어서 주의해요.
오스페미펜(ospelifene)은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로, 질 조직에 에스트로겐 유사 효과를 내는 경구 복용약이에요. 성교통 치료에 처방돼요. 에스트로겐을 직접 사용하지 않는 대안이에요.
전신 호르몬 치료(HRT)는 다른 갱년기 증상(안면홍조, 수면 장애, 관절 통증 등)이 함께 있을 때 질 증상도 함께 개선할 수 있어요. 전신 효과와 위험을 담당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후 결정해요.
성욕 감소
갱년기 이후 성욕이 줄어드는 것은 신체적 요인, 심리적 요인, 관계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요.
신체적 요인으로는 에스트로겐·안드로겐 감소로 인한 성적 반응 변화, 성교 시 통증으로 인한 회피 학습, 수면 부족, 피로 등이 있어요.
심리적 요인으로는 폐경이라는 변화가 가져오는 심리적 부담, 신체 이미지에 대한 변화, 우울감, 불안 등이 성욕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관계 요인도 중요해요. 파트너와의 소통, 오랜 시간 쌓인 관계 패턴, 파트너의 건강 상태 등도 성욕에 영향을 미쳐요.
성욕 감소가 불편하게 느껴진다면 원인을 먼저 파악하는 것이 좋아요. 성교통 때문에 성욕이 줄었다면 성교통 치료가 우선이에요. 관계 또는 심리 요인이 크다면 부부 상담이나 성 치료 전문가의 도움이 유익할 수 있어요.
테스토스테론 보충 치료가 성욕 감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있지만, 여성에서의 적응증과 장기 안전성은 아직 연구 중이에요.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한 후 결정해야 해요.
계속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돼요
규칙적인 성적 자극(성관계 또는 자위)이 질 건강 유지에 도움이 돼요. 혈류를 자극하고 질 조직의 탄력과 분비를 유지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줘요. 성생활을 중단하면 GSM 증상이 더 빨리 악화되는 경향이 있어요. 성교통이 있을 때는 치료를 시작하면서 천천히 다시 시도해보는 것이 도움이 돼요.
갱년기 전반 증상은 갱년기 증상 가이드에서, 갱년기 호르몬 치료 선택과 안전성은 갱년기 호르몬치료 가이드에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