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H(항뮬러관 호르몬, 난소 예비능을 평가하는 지표) 수치가 낮거나 시험관 시술에서 난자 채취 수가 기대보다 적었다는 결과를 들으시면 DHEA(부신에서 만드는 호르몬)에 대해 한 번쯤 검색해보셨을 거예요. 해외에서는 난임 클리닉에서 자주 언급되는 보충제지만, 한국에서는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처방 없이는 구하기 어려워요. 효과를 기대하시는 만큼 부작용과 금기 사항도 함께 알아두시는 게 안전해요. 이 글에서는 DHEA가 난소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 어떤 임상 결과가 보고됐는지, 복용 시점과 용량은 어떻게 정하는지, 어떤 분이 사용을 피하시는 게 좋은지를 차근차근 정리해드렸어요.
DHEA란
DHEA(Dehydroepiandrosterone, 탈수소에피안드로스테론)는 부신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이에요. 우리 몸이 자연적으로 만들어내는 호르몬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차 감소해요.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의 전구물질로 작용해요. 즉 다른 성호르몬을 만드는 재료가 된다는 뜻이에요. 난소에서 난포 발달과 에스트로겐 생성에 관여해요.
DHEA 수치는 25–30세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나이와 함께 감소해요. 40대 이후엔 20대 대비 절반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어요.
이렇게 자연 감소하는 호르몬이라서 DHEA-S(DHEA sulfate, 혈액에서 측정하는 형태) 수치를 측정해보시면 본인의 현재 수준을 확인하실 수 있어요. 정상 범위는 연령에 따라 다른데, 30대에는 60–340 µg/dL, 40대에는 30–200 µg/dL 정도예요. 보충 여부를 결정하실 때 단순 보충량이 아니라 현재 본인 수치와 목표 수치를 함께 보시는 게 안전해요.
난소 예비능에서 DHEA의 역할
난소에서 난포가 성숙하려면 안드로겐(테스토스테론·DHEA 등)이 필요해요. 안드로겐이 충분해야 난포가 FSH에 민감하게 반응해요. FSH는 난포를 성숙시키는 주된 호르몬이에요.
난소 예비능이 낮은 여성은 난소 내 안드로겐 환경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요. DHEA 보충이 이를 보완하는 것이 이론적 근거예요. 다만 모든 분에게 같은 효과가 있는 건 아니라서 개별 상황에 따른 평가가 중요해요.
임상 근거
여러 소규모 연구에서 난소 예비능이 낮은 여성(저반응군)에서 DHEA 보충 후 다음 변화가 관찰됐어요.
AMH 수치 증가, IVF에서 채란 수 증가, 배아 질 개선, 임신 성공률 향상이 보고된 사례가 있어요.
그러나 연구 규모가 작고 결과가 일관되지 않아요. 현재 대규모 무작위 대조 연구 결과가 부족해서 표준 치료로 자리 잡지는 않은 상태예요. 따라서 효과를 기대해도 결과는 확실하지 않다는 점을 알고 시작하시는 게 좋아요.
ESHRE(유럽 인간 생식 및 발생학회) 2019년 가이드라인은 DHEA를 일반적인 권고로 채택하지 않았어요. 다만 난소 저반응군 일부에서 보조적 시도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두고 있어요. ASRM(미국 생식의학회)도 비슷하게 신중한 입장이에요. 그래서 DHEA 사용 여부는 본인 AMH·FSH(난포 자극 호르몬)·과거 IVF 결과·연령 등 여러 정보를 의료진이 종합 판단해서 결정해요. 효과를 보장하는 약이 아니라 보조 선택지라는 인식이 안전해요.
복용 방법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량은 하루 25–75mg이에요. 가장 흔히 사용되는 용량은 하루 25mg 또는 75mg이에요. 본인의 호르몬 수치와 의료진 판단에 따라 결정해요.
IVF 전 적어도 3개월, 가능하면 6개월 전부터 시작해요. 시술 직전에 시작하면 충분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워요.
난자 성숙 주기(약 90일)를 고려한 것이에요. 즉 지금 자라는 난포는 3개월 전부터 발달을 시작한 것이라서 미리 시작하는 게 중요해요.
주의 사항과 금기
DHEA는 남성 호르몬(테스토스테론)으로 전환될 수 있어요. 그래서 안드로겐 관련 부작용을 고려해야 해요.
PCOS, 안드로겐 과잉, 여드름·다모증이 있는 경우 사용하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요. 이런 분들에게는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아요. 사용 전 호르몬 검사로 확인하시는 게 좋아요.
한국에서 DHEA는 의약품으로 분류돼 처방 없이 구매하기 어렵고, 의사 상담이 꼭 필요해요. 해외 직구로 구매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함량이나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일 수 있어 권장되지 않아요.
호르몬 의존성 질환(특정 유방암·난소암)이 있는 경우 금기예요. 가족력이 있거나 과거 병력이 있다면 미리 의료진과 상의해 보세요.
사용 중 모니터링이 필요해요
DHEA를 복용하시는 동안 정기 호르몬 검사로 효과와 부작용을 추적하시는 게 좋아요. 보통 8–12주마다 DHEA-S·테스토스테론·AMH 수치를 확인하면서 본인에게 적정 용량인지 평가해요. 다음 부작용이 보이면 의료진과 즉시 상의하시는 게 안전해요.
- 얼굴·등에 갑자기 늘어난 여드름
- 모발이 굵어지거나 얼굴·턱에 새로 자라는 털
-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두피가 얇아지는 느낌
- 생리 주기 변화·생리량 감소
- 목소리가 굵어지는 느낌
이런 증상은 안드로겐 과잉 신호일 수 있어요. 가벼운 여드름 정도는 조정 가능하지만, 모발 변화·목소리 변화가 시작되면 사용을 중단하시고 의료진과 상의하셔야 해요.
시험관 시술과 DHEA 타이밍
시험관 시술 일정이 잡혀 있으시다면 시술 시작일로부터 역산해 3–6개월 전에 DHEA를 시작하시는 게 표준이에요. 난포는 90일 정도의 성숙 주기를 거치기 때문에 너무 직전에 시작하시면 효과를 평가하기 어려워요. 시술 사이클 중에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계속 복용하거나 중단해요. 채란 이후 임신 확인 시점부터는 보통 중단해요. 임신 중 DHEA 안전성이 확립되지 않아서, 임신 가능성이 있는 시점부터는 사용을 멈추시는 게 안전해요.
진료가 필요한 신호
다음 신호가 보이시면 즉시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DHEA 복용 중 갑자기 심해진 여드름·다모증, 모발이 굵어지는 느낌, 음성 변화, 생리 주기 큰 변화, 갑작스러운 체중 증가, 두통·복통이 새로 시작되는 경우예요. PCOS 진단을 받지 않으셨어도 다음 신호가 두 가지 이상 보이시면 안드로겐 과잉 가능성이 있어서 호르몬 재검사를 받으시는 게 좋아요.
러베의 한마디
난임 진단을 받고 검색을 하시다 보면 DHEA처럼 “혹시 도움이 될까” 싶은 보충제 정보를 자주 만나시게 돼요. 결과가 확실하지 않은 옵션이라도 본인 상황에 맞게 의료진과 함께 결정하시면 부담이 줄어들어요. 혼자 결정하시기보다 차분히 상의하시면서 가시면 좋겠어요. 응원할게요.
난소 예비능 검사는 가임력 검사 가이드에서, 난소 예비능 저하 관리는 난소 기능 저하 가이드에서 확인해보세요.
References
- Zhang M, Niu W, Wang Y et al. Dehydroepiandrosterone treatment in women with poor ovarian response: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Assist Reprod Genet. 2016;33(8):981-991.
- Nagels HE, Rishworth JR, Siristatidis CS, Kroon B. Androgens (dehydroepiandrosterone or testosterone) for women undergoing assisted reproduction.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15;(11):CD009749.
- ESHRE Guideline Group on Ovarian Stimulation, Bosch E, Broer S et al. ESHRE guideline: ovarian stimulation for IVF/ICSI. Hum Reprod Open. 2020;2020(2):hoaa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