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성관계 시 통증이 생기거나, 소변이 자주 마렵고 약하게 새는 느낌이 든다면 비뇨생식기 증후군(GSM)과 연관이 있을 수 있어요. 노화 탓으로 참는 경우가 많지만, 효과적인 치료가 있어요.

비뇨생식기 증후군(GSM)이란

GSM(Genitourinary Syndrome of Menopause)은 폐경 후 에스트로겐 감소로 질·외음부·방광·요도에 생기는 증상들을 통합한 용어예요. 예전에는 ‘질 위축(vaginal atrophy)‘이라고 불렸는데, 실제 증상이 비뇨기까지 포함하기 때문에 더 넓은 용어로 바뀌었어요.

처방 약병과 일기장
질 건조증과 비뇨기 증상에 대한 일상적인 모습이에요.

폐경 여성의 약 40–50%에서 GSM 증상이 있지만, 치료를 받는 경우는 적은 편이에요. 부끄럽거나 폐경의 자연스러운 결과라고 생각해 참는 경우가 많아요. GSM은 안면홍조처럼 시간이 지나면 개선되는 증상이 아니에요. 에스트로겐이 낮은 상태가 지속되는 한 증상은 서서히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요.

에스트로겐이 줄면 무슨 일이 일어나나요

질 점막, 외음부 피부, 방광 삼각부, 요도에는 에스트로겐 수용체가 풍부하게 분포해요. 에스트로겐은 이 조직들을 두껍고 촉촉하게 유지하며 탄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해요.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 질 상피 세포가 얇아지고 세포 내 글리코겐(당분)이 줄어요. 글리코겐은 질 내 락토바실러스 균의 먹이예요. 락토바실러스가 글리코겐을 분해해 젖산을 만들어 질 내 pH를 3.5–4.5로 유지하는데, 에스트로겐이 줄면 이 과정이 작동하지 않아요. 질 pH가 5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다른 세균들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져요. 반복적인 요로 감염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에요.

콜라겐 합성이 줄면서 질 점막의 주름(rugae)이 사라지고, 탄성이 떨어져요. 자연 분비물이 줄어 건조함이 생기고, 이것이 성교통과 일상적인 불편감으로 이어져요.

주요 증상

질 증상으로는 건조함, 작열감(타는 느낌), 가려움, 성관계 시 통증(성교통, dyspareunia), 성관계 후 출혈이 나타날 수 있어요. 성교통이 있으면 성관계를 피하게 되고, 이것이 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비뇨기 증상으로는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갑자기 참기 어려운 절박뇨, 소변 볼 때 타는 느낌, 반복적인 요로 감염, 소변이 약하게 새는 느낌이 생길 수 있어요. 방광 삼각부와 요도 점막도 에스트로겐 의존적이기 때문이에요.

질 국소 에스트로겐 치료

질 국소 에스트로겐이 GSM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예요. 전신 HRT와 달리 질 조직에 직접 작용하면서 전신 흡수는 매우 낮아요. 사용 가능한 형태는 질 크림(매일 또는 주 2–3회 도포), 질 좌약(주 2–3회 삽입), 질 링(3개월마다 교체) 등이 있어요.

에스트리올(estriol) 질 크림은 국내에서도 처방받을 수 있는 제품이에요. 에스트리올은 에스트라디올보다 효능이 약한 에스트로겐이지만 질 점막 회복에 충분히 효과적이에요.

전신 HRT(호르몬 대체 요법)도 GSM 증상을 완화하지만, 안면홍조나 수면 방해 같은 전신 증상이 없고 GSM만 문제라면 국소 에스트로겐을 먼저 선택해요. 전신 부작용 없이 효과를 얻을 수 있어요.

오스페미펜

오스페미펜(ospemifene)은 경구 복용하는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RM)예요. 질 조직에는 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해 성교통을 줄이는 효과가 있으면서, 유방 조직에는 에스트로겐 길항 작용을 해요. 에스트로겐을 사용하고 싶지 않거나 사용할 수 없는 경우 대안이 될 수 있어요. 안면홍조가 부작용으로 생기는 경우가 있어요.

자가 관리 방법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 함유 질 보습제를 규칙적으로(주 2–3회) 사용하면 건조감 완화에 도움이 돼요. 보습제는 성관계와 무관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윤활제와는 다른 역할이에요.

수용성 윤활제는 성관계 시 마찰을 줄여줘요. 실리콘 기반 윤활제는 더 오래 지속되지만 실리콘 재질 제품과 함께 사용하면 안 돼요. 오일 기반 윤활제는 라텍스 콘돔과 함께 사용하면 안 돼요.

규칙적인 성적 자극(성관계 또는 자위)이 질 혈류를 유지하고 조직의 탄력을 어느 정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들이 있어요. “사용하지 않으면 잃는다(use it or lose it)” 원리로 불리기도 해요.

골반저 근육 운동(케겔 운동)은 방광 조절 능력과 성적 기능 유지에 도움이 돼요. 성교통이 심한 경우 골반저 물리치료사의 도움을 받는 것도 효과적이에요. 질 확장기(vaginal dilator)를 단계적으로 사용해 조직 신축성을 유지하는 방법도 있어요.

반복 요로 감염

폐경 후 요로 감염이 자주 반복된다면 GSM이 원인인 경우가 많아요. 요도 주변 점막이 얇아지면서 세균이 방광으로 올라가기 쉬워져요. 국소 에스트로겐 치료가 반복 요로 감염 빈도를 줄이는 데도 효과가 있어요.


폐경 호르몬 치료 전반은 폐경 호르몬 치료 기초에서, 갱년기 증상 관리는 갱년기 가이드에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