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분비물에서 평소와 다른 냄새가 나시고, 노랗거나 초록빛 분비물에 가려움·따가움까지 동반되시면 트리코모나스 질염을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게 좋아요. 흔한 질염 종류인 칸디다 질염이나 세균성 질증과 증상이 비슷해서 구분이 어려우신 경우가 많지만, 원인과 치료 방법이 완전히 달라요. 트리코모나스는 곰팡이나 세균이 아니라 단세포 기생충이 일으키는 감염이라 항원충 약물을 써야 하고, 무엇보다 파트너를 같이 치료하지 않으시면 재감염이 반복돼요. 이 글에선 트리코모나스 질염이 무엇인지, 어떤 증상이 흔한지, 진단·치료 방법과 임신 중 관리, 그리고 재감염을 예방하시는 핵심 포인트까지 함께 정리해드릴게요.

트리코모나스 질염이란

트리코모나스 질염(Trichomoniasis)은 트리코모나스 바기날리스(Trichomonas vaginalis)라는 단세포 기생충(원충)이 원인이에요. 세균이나 진균(곰팡이)이 아닌 원충이에요.

처방 약병과 일기장
치료는 메트로니다졸로 진행해요.

전 세계적으로 매우 흔한 성 매개 감염 중 하나예요. WHO는 매년 약 1억 5,600만 건의 새 감염이 발생한다고 추산해요.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파트너 동시 치료가 치료의 핵심이에요.

주요 증상

트리코모나스 감염이 있는 여성의 약 70%는 증상이 없거나 매우 경미해요. 증상이 있는 경우 다음과 같은 것들이 나타날 수 있어요.

분비물 변화가 가장 흔한 증상이에요. 노란색·녹색·회색 분비물이 나오고, 거품처럼 보이거나 악취가 나는 경우가 많아요. 양도 평소보다 많아지는 경우가 흔해요. 외음부·질 가려움, 따가움, 발적(붉어짐)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어요. 배뇨 시 따가움, 하복부 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요.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파트너가 진단받거나 성병 검사를 하다가 발견되는 경우도 있어요.

감염 경로

트리코모나스는 주로 성적 접촉(음경-질 성관계, 외음부-외음부 접촉)을 통해 전파돼요. 남성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지만 감염된 상태에서 전파자가 될 수 있어요.

수건, 좌변기 같은 물체를 통한 전파는 원충의 생존 시간이 짧아서 실질적인 전파 경로로는 보기 어려워요. 주된 경로는 성적 접촉이에요.

진단

산부인과에서 질 분비물 검사로 확인해요. 현미경으로 트리코모나스 원충을 직접 관찰하거나, 핵산증폭검사(NAAT)를 통해 더 정확하게 진단해요. NAAT는 감도가 높아서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어요.

자가 진단은 불가능해요. 증상이 칸디다 질염, 세균성 질증과 겹치는 부분이 많아서 정확한 검사가 필요해요.

치료

항원충 항생제인 메트로니다졸(Metronidazole) 또는 티니다졸(Tinidazole)로 치료해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은 메트로니다졸 2g 단회 복용이에요. 7일 저용량 복용 방식도 사용돼요.

파트너 동시 치료가 반드시 필요해요. 파트너가 치료받지 않으면 성관계 후 바로 재감염이 이루어져요. 성별 상관없이 파트너도 같은 항생제로 치료해야 해요.

치료 중과 치료 완료 후 7일간은 성관계를 피하는 것이 권고돼요. 알코올은 메트로니다졸과 반응해 구역·구토를 유발할 수 있어서 치료 기간 중 피해야 해요.

재감염 예방

파트너 동시 치료를 완료하고 치료 기간 성관계를 금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이후 콘돔 사용이 재감염을 막는 데 효과적이에요.

트리코모나스가 있는 상태에서는 HIV 감염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다른 성 매개 감염 검사도 함께 받는 것이 좋아요.

임신 중 트리코모나스

임신 중에 트리코모나스가 발견되시더라도 치료해야 해요. 치료하지 않으시면 조산, 저체중 출산, 조기 양막 파열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가 있어요. 메트로니다졸은 임신 2분기·3분기에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된 약물이고, 1분기에도 의사 선생님 판단에 따라 사용할 수 있어요. 임신 중 사용 가능한 항생제와 용량은 산부인과에서 정확히 확인받으시면 안전해요.

자주 하는 오해

  • “콘돔만 잘 쓰면 트리코모나스는 안 걸린다” — 콘돔이 위험을 크게 줄여드리지만 100% 막아드리지는 못해요. 외음부-외음부 접촉으로도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
  • “한 번 치료받으면 평생 안 걸린다” — 트리코모나스는 항체가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아서 같은 균에 다시 노출되시면 또 감염되실 수 있어요. 파트너 치료가 핵심이에요.
  • “본인은 증상이 없으니까 치료 안 해도 된다” — 여성의 70%, 남성의 대부분이 증상 없이 감염돼요. 본인 모르게 파트너에게 전파하실 수 있어서 진단되시면 치료가 필요해요.
  • “수영장이나 사우나에서도 옮을 수 있다” — 트리코모나스 원충은 환경에서 오래 생존하지 못해요. 거의 모두 성적 접촉으로 전파돼요.

러베의 한마디

트리코모나스 질염은 치료가 어렵지 않은 감염이에요. 메트로니다졸 2g 단회 복용으로 보통 한 번에 깨끗하게 정리되고, 파트너만 같은 시점에 치료받으시면 재감염도 막을 수 있어요. 부끄러우실 일이 아니라 의학적으로 흔한 감염이라서, 의심되시면 미루지 마시고 산부인과에 다녀오시면 좋아요. 잘 회복되시길 응원할게요.

References

  1.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Treatment Guidelines, 2021 — Trichomoniasis. MMWR Recomm Rep. 2021;70(4):1-187.
  2. World Health Organization. Global incidence and prevalence of selected curable 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 2016. Geneva: WHO; 2019.
  3. Kissinger P. Trichomonas vaginalis: a review of epidemiologic, clinical and treatment issues. BMC Infect Dis. 2015;15:307.
  4. Workowski KA, Bolan GA;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Sexually transmitted diseases treatment guidelines, 2015. MMWR Recomm Rep. 2015;64(RR-03):1-137.

성 매개 감염 전반 기초는 STI 기초 가이드에서, 칸디다 질염과의 구별은 칸디다 vs 세균성 질증 가이드에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