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진단을 받으면 바로 치료가 필요한지 걱정되실 수 있어요. 대부분은 즉시 치료하지 않아도 되지만, 증상과 상황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각 옵션을 이해해두는 것이 도움이 돼요.

자궁근종이 자라는 이유

자궁근종(평활근종)은 자궁 근육층을 구성하는 평활근 세포에서 생겨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수용체가 풍부하게 발현되어 있어서, 가임기 동안 생리 주기마다 호르몬 변화에 반응하며 서서히 성장해요. 에스트로겐이 근종 세포 증식을 촉진하고, 프로게스테론은 세포 사멸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해요. 이 두 호르몬이 있는 동안 근종은 자랄 수 있고, 폐경 후 에스트로겐이 크게 줄면 자연히 위축되는 것이 이 때문이에요.

자연 채광의 일상 장면
자궁근종 치료는 상황에 따라 달라져요.

임신 중에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이 모두 높아지므로 일부 근종이 커질 수 있어요. 반대로 폐경 후 새로운 근종이 생기거나 기존 근종이 커진다면 자궁육종 등 다른 원인을 배제해야 해요.

언제 치료가 필요한가요

무증상 자궁근종은 경과 관찰이 표준이에요. 증상이 없는데 발견된 근종은 6–12개월마다 초음파로 크기 변화를 확인하면 충분한 경우가 많아요.

치료를 고려하는 상황은 이런 경우예요. 생리량이 매우 많아 빈혈이 생기는 경우예요. 방광이나 직장이 눌려 빈뇨, 요의 절박감, 변비가 생기는 경우예요. 골반 압박감이나 만성 골반통이 있는 경우예요. 근종의 위치나 크기 때문에 임신 또는 착상에 영향을 준다고 판단되는 경우예요. 근종이 빠르게 커지거나 폐경 후에도 커지는 경우예요.

약물 치료

약물은 근종을 완치하지는 않지만 증상을 조절하거나 수술 전 준비로 사용해요.

GnRH 작용제(류프롤리드 등 주사제)는 가장 강력한 약물 옵션이에요. 처음 투여 시 잠깐 성호르몬이 급상승하는 ‘초기 자극(flare) 효과’가 있지만, 약 2–3주 후부터는 뇌하수체 GnRH 수용체가 둔감해지면서 FSH·LH 분비가 억제돼요. 그 결과 에스트로겐 수치가 폐경 수준으로 떨어지고 근종이 3–6개월에 걸쳐 20–50% 줄어요. 수술 전 근종 크기를 줄여 수술을 쉽게 하거나, 빈혈을 교정할 시간을 벌기 위해 사용해요. 단, 중단하면 다시 원래 크기로 돌아오고, 장기 사용 시 골밀도 감소·열감 같은 폐경 증상이 생겨 6개월 이상 사용하기 어렵고 추가로 에스트로겐을 보충하는 ‘병용 요법(add-back therapy)‘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요.

GnRH 길항제(엘라고릭스 등)는 GnRH 작용제와 달리 초기 자극 효과 없이 즉시 GnRH 수용체를 차단해서 빠르게 에스트로겐을 낮춰요. 경구 복용 가능한 제제도 있어서 일부에서 편의성이 높아요.

경구피임약·프로게스틴: 근종 자체를 줄이지는 않지만 생리량과 생리통을 줄여 일상 증상 관리에 도움이 돼요. 장기 복용이 가능하고 부작용이 적은 편이에요.

미레나(LNG-IUD, 자궁 내 황체호르몬 장치)는 자궁내막에 직접 프로게스틴을 전달해서 자궁내막을 얇게 유지해요. 생리량을 크게 줄여주는 효과가 있어요. 근종이 매우 크거나 자궁강 모양을 변형시킨 경우에는 삽입 위치를 잡기 어려울 수 있어요. 자궁강 안으로 돌출된 점막하 근종이 있다면 장치가 올바른 위치에 자리잡지 못할 수 있어서 사전 확인이 필요해요.

NSAIDs(이부프로펜 등 소염진통제)는 생리통과 생리 과다에 단기적으로 도움이 돼요. 생리 시작 1–2일 전부터 복용하면 프로스타글란딘 생성을 미리 줄여 효과가 더 좋아요.

자궁근종 절제술

자궁을 남기고 근종만 제거하는 수술이에요. 임신을 원하거나 자궁을 유지하고 싶은 경우에 선택해요.

자궁경 근종 절제술은 점막하 근종(자궁 내강으로 돌출된 근종)에 적합해요. 자궁경을 질을 통해 삽입해 근종을 내시경으로 제거해요. 절개 없이 가능하고 회복이 빠르며 입원 기간이 짧아요. 점막하 근종은 자궁 내막 혈류 공급 경쟁을 일으켜 착상을 방해할 수 있어서, 제거하면 임신율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어요.

복강경 근종 절제술은 복강 안으로 돌출된 장막하 근종이나 근층 내 근종에 주로 사용해요. 배꼽 주변의 소절개로 카메라와 수술 도구를 넣어 최소 침습으로 시행해요. 개복 수술보다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작아요.

개복 근종 절제술은 근종이 크거나 개수가 많거나 접근이 어려운 위치일 때 선택해요. 회복 기간이 길지만 큰 근종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어요.

근종 절제술의 재발 문제도 알아두는 것이 좋아요. 근종을 완전히 제거해도 자궁에 근종이 새로 생길 수 있어요. 5–10년 내 재발률이 20–40%로 보고돼요. 수술 후에도 연 1회 초음파 추적이 권장돼요.

자궁동맥 색전술

자궁동맥 색전술(UAE, Uterine Artery Embolization)은 사타구니(대퇴동맥)를 통해 작은 카테터를 삽입하고 X선 투시로 자궁에 혈류를 공급하는 혈관까지 진입해요. 폴리비닐 알코올(PVA) 입자 같은 색전 물질을 주입해서 근종에 공급되는 혈류를 차단하면, 근종 조직이 서서히 괴사하면서 크기가 줄어요.

배를 절개하지 않고 시행하며 회복 기간이 비교적 짧아요. 단, 시술 후 수 일간 발열·하복부 통증(색전 후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어요. 근종으로 가는 혈류 외에 자궁 전체 혈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 임신을 원하는 경우에는 담당 의사와 신중하게 상의해야 해요.

MRI 유도 집속 초음파 수술

MR-HIFU(MRI-guided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는 고강도 집속 초음파 에너지를 피부 절개 없이 근종에 집중시켜 열로 파괴하는 방법이에요. MRI로 실시간 온도를 확인하면서 정밀하게 치료해요. 절개가 없고 회복이 빠른 것이 장점이에요. 단, 치료 가능한 근종의 유형과 크기·위치에 제한이 있고, 모든 병원에서 시행하지는 않아요.

자궁 절제술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이에요. 근종을 완치하는 유일한 방법으로, 재발이 없어요. 임신을 더 이상 원하지 않고, 다른 치료로도 증상이 조절되지 않거나 근종이 매우 크고 복잡한 경우에 선택해요. 난소는 유지할 수 있어서 폐경이 앞당겨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에요. 복강경, 로봇, 개복 방식 중 자궁 크기와 상황에 따라 결정해요.

임신 계획에 따른 치료 선택

임신을 원한다면 자궁근종 절제술이 우선 고려돼요. 특히 자궁 내강으로 돌출된 점막하 근종은 자궁내막 혈류 공급에 경쟁을 일으키고, 착상 위치에 영향을 주어 임신율을 낮출 수 있어요. 이 경우 수술로 제거하면 임신율이 올라가는 경우가 보고돼요. 자궁경으로 제거 가능한 점막하 근종이라면 부담이 적은 수술이에요.

임신 계획이 없다면 선택지가 더 넓어요. 증상이 가벼우면 미레나나 약물 치료로 충분할 수 있고, 증상이 심하면 색전술이나 자궁 절제술도 고려해요.


자궁근종 기초는 자궁근종 기초 가이드에서, 자궁선근증과의 차이는 자궁선근증 기초 가이드에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