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 후 며칠씩 유독 피로하거나 어지러움이 심하다면 철 결핍 빈혈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요. 가임기 여성에게 매우 흔하지만, 생리 탓으로만 넘겨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요.
생리와 철분 손실
매달 생리를 통해 혈액이 손실돼요. 정상 생리에서는 평균 약 30–40ml의 혈액이 빠져나가고, 철분으로 환산하면 약 15–20mg이에요. 하루 권장 철분 섭취량(성인 여성 약 14–18mg)을 감안하면 생리만으로도 철분 균형이 빠듯해요.

과다 월경(생리량이 매우 많은 경우)이 있으면 손실량이 훨씬 커져요. 생리량이 80ml를 넘는 경우(생리대를 시간당 1개 이상 교체해야 하거나, 혈액이 넘쳐 옷이나 침구를 적시는 경우)는 과다 월경으로 보아요. 이 경우 철 결핍 빈혈 위험이 크게 높아져요.
증상
철 결핍이 초기 단계에서는 증상이 없거나 매우 경미해요. 빈혈로 진행되면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피로와 전신 무력감이 가장 흔한 증상이에요. 아무리 자도 피곤한 느낌이 지속돼요. 어지러움과 두통, 특히 일어설 때 앞이 흐릿해지는 기립성 어지러움이 생길 수 있어요.
집중력 저하와 기억력 감소가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요. 학업·업무 효율이 떨어진다고 느끼면 철분 상태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어요.
창백한 피부, 결막 창백(눈 아랫 속꺼풀이 흰색에 가깝게 보임), 손톱이 약해지거나 숟가락 모양으로 변형(구갑)되는 현상도 생길 수 있어요. 빈혈이 심한 경우 가슴 두근거림, 숨 가쁨이 나타나기도 해요.
냉기증(얼음·흙·전분 같은 것을 먹고 싶어지는 이식증, pica)이 생기는 경우 철 결핍의 신호일 수 있어요.
진단
혈액 검사가 필요해요. 기본 혈구 검사(CBC)에서 헤모글로빈·헤마토크릿·평균 혈구 용적(MCV)을 확인해요.
중요한 것은 혈청 페리틴(ferritin) 수치예요. 페리틴은 철분 저장 상태를 반영해요. 헤모글로빈이 정상이더라도 페리틴이 낮으면(30 ng/mL 미만) 저장 철이 부족한 상태로, 빈혈로 진행되기 전 단계예요. 피로 증상만 있어도 페리틴이 낮으면 철분 보충이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식이 관리
철분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기본이에요. 헴철(heme iron)이 풍부한 동물성 식품으로는 붉은 고기(쇠고기, 돼지 간), 굴, 조개, 닭고기 다리 부위 등이 있어요. 헴철은 흡수율이 높아요(15–35%).
비헴철(non-heme iron)이 풍부한 식물성 식품으로는 두부, 렌틸콩, 대두, 시금치, 브로콜리, 강화 시리얼이 있어요. 비헴철은 흡수율이 낮아서(2–20%) 비타민 C와 함께 먹으면 흡수를 높일 수 있어요. 같은 식사에서 오렌지 주스, 딸기, 파프리카를 곁들이면 도움이 돼요.
커피·차는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탄닌을 포함하고 있어서, 철분이 풍부한 식사와 함께 마시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아요. 칼슘도 철분 흡수를 방해해서 식사 시간과 떨어뜨려 섭취하는 것이 좋아요.
철분 보충제
식이만으로 회복이 어렵거나, 검사에서 철 결핍이 확인된 경우 철분 보충제를 사용해요. 황산철(ferrous sulfate), 푸마르산철, 글루콘산철 등 다양한 형태가 있어요.
위장 부작용(구역, 변비, 검은 변)이 흔해요. 부작용이 심하면 식후 복용으로 바꾸거나, 격일 복용, 저용량 서방형 제제를 고려해요. 검은 변은 정상 반응이에요.
철분 수치가 정상화된 후에도 저장 철(페리틴)을 채우기 위해 수개월간 더 복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생리량이 많은 경우
생리 과다가 근본 원인이라면 원인 치료가 중요해요. 자궁근종, 자궁내막 폴립, 자궁내막 증식증, 갑상선 기능 이상 등 생리 과다의 원인을 확인하고 치료하면 빈혈이 동시에 개선될 수 있어요.
생리 기간 식단과 철분 보충은 생리 기간 식단 가이드에서, 과다 월경 원인은 생리 과다 가이드에서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