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이 잘 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면 무엇부터 확인해야 할지 막막한 마음이 들 수 있어요. 어떤 검사가 있고 어떤 순서로 진행되는지 미리 알아두면 첫 진료에서 의료진과 더 명확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검사 과정 자체에 대한 불안도 줄어들어요. 기본적인 불임 검사 항목과 진행 흐름을 함께 살펴볼게요.
불임의 정의
정기적인 성관계(주 2–3회)를 12개월 이상 했는데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불임으로 정의해요. 35세 이상이라면 기다리는 기간을 6개월로 줄여서 더 일찍 검사를 시작하는 게 권장돼요. 나이가 임신 성공률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에요.

불임의 원인은 여성 요인(약 35%), 남성 요인(약 35%), 두 가지가 함께 있는 복합 요인(약 15%),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는 원인 불명(약 15%) 정도로 분포해요. 어느 한쪽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기 때문에 검사는 여성과 남성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원칙이에요.
여성 불임 검사 항목
난소 예비능 검사
AMH(항뮬러관호르몬): 혈액 검사로 시행해요. 난소에 남아 있는 난자 수(난소 예비능)를 가장 잘 반영하는 지표예요. 월경 주기와 무관하게 언제든 검사할 수 있어요.
AFC(동난포 수 계산): 생리 초기에 질 초음파로 양쪽 난소에 있는 소난포 수를 세요. AMH와 함께 난소 예비능을 평가해요.
기저 호르몬(생리 2–3일째): FSH, LH, 에스트라디올을 측정해요. FSH가 높으면 난소 예비능이 낮음을 시사해요.
배란 확인
기초 체온, LH 검사 키트, 생리 중기 초음파(난포 추적)로 배란 여부를 확인해요.
생리 후 7일째 혈중 프로게스테론 측정으로 배란이 실제로 일어났는지 확인하기도 해요.
자궁 및 난관 검사
자궁난관조영술(HSG): 자궁에 조영제를 주입하고 X선으로 자궁강 모양과 난관 통과 여부를 확인해요. 난관 폐색 여부를 가장 직접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에요.
초음파: 자궁 근종, 폴립, 선근증, 난소 낭종 등 불임에 영향을 주는 기저 병변을 확인해요.
자궁경 검사: 자궁내강을 직접 관찰해요. 자궁 내 유착, 폴립, 중격 등을 확인해요.
소노히스테로그래피(식염수 자궁 초음파): 자궁 안에 식염수를 넣고 초음파로 내강을 평가해요. 자궁경 전 선별 검사로 활용해요.
감염 및 면역 검사
클라미디아·임질 검사를 시행해요. 골반 염증 질환(PID)은 난관을 손상시킬 수 있어요.
갑상선 기능(TSH), 프로락틴 수치도 확인해요. 갑상선 기능 이상과 고프로락틴혈증은 배란과 착상에 영향을 줘요.
필요에 따라 항인지질항체, NK세포 검사 등 면역 지표를 확인하기도 해요(특히 반복 유산의 경우).
남성 검사
여성 검사와 동시에 정액 검사를 받는 것이 원칙이에요. 정자 수, 운동성, 형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검사로 비교적 간단하게 진행돼요. 불임 원인의 약 35%가 남성 요인이기 때문에 초기부터 함께 검사를 진행해야 진단 시간을 줄이고 정확한 원인 파악이 가능해요. 남성 검사를 따로 진행하면 여성 검사만 반복하다가 시간을 낭비하게 될 수 있어요.
불임 검사 흐름
첫 진료에서는 생리 주기, 성관계 빈도와 시기, 이전 임신 이력, 수술이나 감염 이력, 피임 방법 등 의료적 배경을 자세히 확인해요. 본인의 평소 생리 양상이나 자궁·난소 관련 진료를 받으신 적이 있다면 미리 정리해 가시면 첫 진료가 훨씬 효율적이에요.
이후 기본 혈액 검사(호르몬·갑상선·프로락틴 등), 초음파, HSG, AMH 등의 검사를 단계적으로 진행해요. 결과에 따라 자궁경 검사나 복강경 검사 같은 추가 검사를 결정하기도 해요. 모든 검사를 한 번에 받지는 않고, 단계별로 필요한 것만 추가하는 방식이에요.
검사 결과를 종합한 후엔 자연 임신 시도 지속, 인공수정(IUI), 체외수정(IVF) 같은 다양한 옵션 중 본인 상황에 적합한 방향을 의료진과 상담해서 결정해요. 한 가지 방법이 절대적인 답은 아니고, 본인의 나이·검사 결과·우선순위에 맞춰 단계적으로 접근해가는 게 일반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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