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 날짜가 다가오면 “모유 수유를 계속할 수 있을까”, “회사에서 어떻게 짜야 하지”, “유축할 공간은 있을까” 같은 걱정이 한꺼번에 밀려오죠. 한국의 출산 휴가가 90일, 육아휴직이 최대 1년이라서 보통 생후 3–12개월 사이에 복직을 결정하시게 되는데, 이 시기는 아기와 부모님 모두에게 변화가 큰 때예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준비만 잘 하시면 복직 후에도 모유 수유를 충분히 유지하실 수 있고, 한국 법에도 직장 수유 시간이 보장되어 있어요. 이 글에서는 복귀 1–2주 전 준비 다섯 가지, 8시간 근무 기준 유축 시간표, 유축기 종류별 선택 기준, 근로기준법 제75조의 수유 시간 권리, 짠 모유 운반·보관, 그리고 복직 후에도 모유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밤 수유·주말 직접 수유 비결까지 단계별로 풀어드릴게요.

복귀 1–2주 전 — 준비 5가지

복직 첫 주에 가장 흔히 만나는 문제는 “유축량이 생각보다 적어요”, “아기가 젖병을 거부해요”, “냉동 모유가 부족해요” 세 가지예요. 이 세 가지는 복귀 1–2주 전부터 미리 준비하시면 대부분 해결돼요. 가능하면 2주 여유를 두시는 것이 가장 좋고, 일정이 빠듯해도 1주 준비만으로도 첫 주 적응이 훨씬 수월해져요.

준비 항목시작 시점빈도목적
유축기 사용 연습복귀 1–2주 전하루 1–2회몸이 유축기 자극에 익숙해지는 시간 확보
아기 젖병 적응복귀 1–2주 전하루 1회직접 수유 vs 젖꼭지 흡착 방식 차이 적응
냉동 모유 비축복귀 4–6주 전 시작매일 수유 후 여분첫 주 심리적 안전망 1–2주치
직장 수유 공간 확인복귀 2–4주 전1회 (인사팀 문의)잠글 수 있는 개인 공간 사전 확보
유축 일정 시뮬레이션복귀 1주 전달력 등록회의 충돌 방지·동료 사전 양해

유축기 사용 연습이 가장 중요해요. 직접 수유만 해오신 경우 처음에는 유축량이 한쪽 30–60ml 정도로 적게 나올 수 있는데, 이것은 유축기가 아기의 흡착만큼 효율적으로 사출(let-down, 모유가 흘러나오는 반사) 신호를 보내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몸이 유축기 자극에 익숙해지면 2–3주 사이에 유축량이 안정돼요. 처음부터 양이 적게 나와도 정상이니 걱정하지 마시고, 매일 같은 시간에 한두 번 반복하시는 것이 핵심이에요.

아기 젖병 적응도 미리 시작해주세요. 직접 수유만 해온 아기는 젖꼭지와 젖병의 흡착 방식이 달라서 처음에는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요(젖꼭지 혼동). 복귀 1–2주 전부터 하루 한 번, 가능하면 배우자나 다른 가족이 젖병으로 먹여주시는 연습을 권해드려요. 엄마가 직접 드리면 모유 냄새와 목소리가 직접 수유를 연상시켜서 거부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에요. 젖병 거부가 심한 아기라면 컵 피더나 스푼 수유를 함께 시도하셔도 돼요.

냉동 모유 비축은 복직 첫 주의 심리적 안전망이에요. 적어도 1–2주치 분량을 미리 준비하시면 첫 주에 유축량이 흔들려도 여유 있게 대응하실 수 있어요. 매일 수유 후 여분 모유를 50–100ml씩 모으시면 4–6주 정도면 1–2주치가 모여요. 라벨 적는 법과 보관 기준은 모유 보관 가이드에서 자세히 다뤘어요.

8시간 근무 유축 시간표 — 3–4시간 간격이 표준

직장에서 유축하시는 횟수는 아기가 평소 먹는 횟수와 비슷하게 맞춰주시는 것이 원칙이에요. 8시간 근무 기준으로는 3–4시간 간격으로 2–3회 유축이 일반적이고, 한 번에 양쪽 10–15분 정도면 대부분 비워져요.

근무 시간대유축 시각 예시한 번 소요 시간총 횟수
9–18시 (점심 1시간)10시 30분, 13시(점심), 16시양쪽 10–15분3회
9–18시 (바쁜 날)11시, 15시양쪽 15분2회
7–16시 (조출)9시, 12시, 15시양쪽 10–15분3회
10–19시 (지각 출근)11시 30분, 14시(점심), 17시양쪽 10–15분3회
교대 근무 (12시간)4시간 간격 3회양쪽 15분3회

유축 횟수가 줄면 유방이 신호를 받아 모유 생산도 줄어요. 이걸 수요–공급 원리(supply-and-demand)라고 부르는데, 자주 비울수록 더 많이 만들어지고 덜 비울수록 덜 만들어져요. 회의나 급한 업무로 한두 번 건너뛰는 정도는 회복 가능하지만, 매일 한 번씩 빠지는 패턴이 1–2주 이어지면 모유량이 눈에 띄게 줄 수 있어요. 미리 회사 달력에 유축 시간을 등록해두시고, 그 시간에는 회의를 잡지 않으시도록 동료와 인사팀에 양해를 구해주시면 도움이 돼요.

유축 중 사출이 잘 안 나오는 분은 다음 세 가지를 시도해보세요. 모두 옥시토신(사출 호르몬)의 분비를 도와주는 방법이에요.

  • 유축 직전 따뜻한 수건을 1–2분 가슴에 올려두기
  • 스마트폰으로 아기 사진이나 영상 보기, 아기 옷·담요 향 맡기
  • 부드럽게 가슴 마사지하면서 깊은 호흡 5회

수분 섭취도 평소보다 500ml 정도 더 드시는 것이 좋아요. 모유의 약 87%가 물이라서, 수분이 부족하면 사출이 느려지고 유축량이 줄어요.

유축기 선택 — 의료급·휴대용·핸즈프리

유축기는 크게 의료급·개인 휴대용·핸즈프리(웨어러블) 세 종류로 나뉘고, 두 가지를 상황에 맞게 함께 쓰시는 분도 많아요. 한 가지로 정답이 정해져 있지는 않아서, 본인의 유축 환경과 모유량에 따라 골라주세요.

종류대표 모델가격대강점한계
의료급 (병원용)Spectra S1·S2, Medela Symphony대여 월 3–5만 원흡인력 강함, 모유량 적은 분에게 효과적휴대 어려움, 전원 필요
개인 휴대용Spectra 9 Plus, Medela Pump in Style구매 25–45만 원가볍고 휴대 가능, 가격 합리의료급보다 흡인력 약함
핸즈프리 (웨어러블)Elvie, Momcozy, Willow구매 20–60만 원양손 자유, 업무 병행 가능가격 높음, 용량 작음(120–150ml)

복직 후 직장에서는 핸즈프리 유축기를 쓰시고, 집에서는 의료급이나 일반 휴대용을 쓰시는 조합이 가장 흔해요. 의료급 유축기는 산부인과·소아과·약국에서 월 단위로 대여하실 수 있고, 첫 1–2개월 동안 모유량을 안정시킬 때 특히 도움이 돼요.

부품(깔때기·밸브·튜브)은 6–8주마다 교체하시는 것이 좋아서 여분을 미리 준비해주세요. 깔때기(플랜지) 크기가 맞지 않으면 유축량이 줄거나 유두에 통증이 생길 수 있어요. 처음 1–2주 안에 사이즈를 한 번 점검해주시고, 유두 직경 + 3–4mm 정도가 표준 사이즈예요. 너무 크면 유륜까지 빨려 들어가 통증이 생기고, 너무 작으면 유두가 끼이면서 사출이 막혀요. 통증이 있거나 유축량이 들쑥날쑥하면 사이즈가 안 맞을 가능성이 커요.

회사 권리 — 근로기준법 제75조와 모성보호 휴게시간

복직 후 수유를 유지하시려면 한국의 모성보호 관련 법령을 알아두시는 것이 큰 도움이 돼요. 회사에 요청하실 때 근거가 있으면 협의가 훨씬 수월해져요.

법령내용비고
근로기준법 제74조출산 전후 휴가 90일 (다태아 120일)출산 후 45일 이상 의무
근로기준법 제75조생후 1년 미만 영아 — 1일 2회 각 30분 유급 수유 시간청구권, 임금 차감 없음
남녀고용평등법 제19조육아휴직 — 최대 1년 (만 8세 또는 초등 2학년 이하 자녀)부모 각각 사용 가능
남녀고용평등법 제22조의2가족돌봄휴가 — 연간 10일자녀 질병·돌봄 사유
모성보호시설 권장 (300인 이상)수유실·휴게실 설치 권장법적 의무 아닌 권장

근로기준법 제75조의 수유 시간은 “유급”이라는 점이 핵심이에요. 즉 유축이나 직접 수유를 위해 1일 2회 각 30분씩 자리를 비우셔도 임금을 차감받지 않으세요. 점심시간과 합쳐서 길게 쓰시거나 출퇴근 시간에 붙여 쓰시는 등 회사와 협의하여 활용하실 수 있어요. 사용 청구가 늦었다고 회사가 거절할 수 없는 청구권이에요.

300인 이상 사업장은 모성보호시설(수유실) 설치 권장 대상이고, 일부 대기업은 직장 어린이집을 함께 운영하기도 해요. 회사 인사팀이나 노무 담당자에게 “근로기준법 제75조에 따른 수유 시간을 사용하고 싶다”고 명확하게 요청하시고, 잠글 수 있는 개인 공간(개인 사무실·회의실·수유실)을 확인해주세요. 화장실은 위생상 유축 공간으로 적합하지 않아요.

요청 시 사용하시면 좋은 표현 두 가지:

  • “근로기준법 제75조의 수유 시간을 사용하고 싶습니다. 잠글 수 있는 개인 공간을 확인 부탁드려요.”
  • “출근 후 오전 10시 30분, 오후 4시에 각 15분씩 유축 시간을 갖겠습니다. 회의가 잡히지 않게 달력에 등록해두겠습니다.”

회사가 거절하거나 공간 마련을 미루는 경우 고용노동부 모성보호 신고센터(국번 없이 1350)로 상담하실 수 있어요. 익명 상담도 가능해요.

유축 후 운반·보관 — 쿨러 가방이 핵심

직장에서 짠 모유를 집까지 안전하게 옮기는 것도 중요해요. 단열 쿨러 가방에 아이스팩 2–3개를 함께 넣어 15℃ 이하로 유지해주시면 24시간까지 안전해요.

보관 환경온도사용 가능 시간
회사 공용 냉장고4℃ 이하당일 사용분만 (이름·날짜 표기)
쿨러 가방 + 아이스팩15℃ 이하24시간
집 냉장 (퇴근 후 즉시 이관)4℃ 이하4일
집 냉동 (장기 보관)–18℃ 이하6개월 (가정용 냉장고 위쪽 냉동실)

보관팩이나 병에는 유축 날짜·시각·양을 라벨로 적어두시고, 도착 즉시 냉장이나 냉동으로 옮겨주세요. 회사 공용 냉장고를 쓰시는 경우엔 개인 밀봉 가방에 이름을 적으시면 혼동을 예방하실 수 있어요.

해동·재가열 기준, 변질 신호, 라벨 적는 법은 모유 보관 가이드에서 자세히 다뤘으니 함께 보시면 좋아요.

모유량 유지 비결 — 밤 수유와 주말 직접 수유

복직 후 모유량이 줄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이 가장 많아요. 직장에서 유축량이 살짝 줄어도 두 가지만 잘 챙기시면 전체 공급이 안정돼요.

시점권장 행동메커니즘
밤 (22시–새벽 6시)직접 수유 1–2회 유지프로락틴(모유 생산 호르몬)이 밤에 가장 많이 분비됨
출근 직전·퇴근 직후직접 수유 1회씩옥시토신 사출 자극이 가장 강함
주말직접 수유 빈도 늘리기평일 부족한 자극을 주말에 보충

집에 돌아오시면 직접 수유를 우선으로 해주세요. 아기는 엄마가 돌아오시면 바로 젖을 찾는 경우가 많고, 직접 수유는 유축보다 옥시토신 분비를 강하게 자극해서 모유 공급 유지에 가장 효과적이에요.

밤중 수유도 모유 공급에 큰 도움이 돼요. 프로락틴은 새벽 2–6시에 가장 많이 분비되어서 야간 수유 1–2회를 유지하시면 낮 동안 유축량이 줄더라도 전체 공급이 안정돼요. 가족분들께도 “퇴근 후 1–2시간은 아기와 수유 시간으로 비워주세요” 정도로 미리 양해를 구해두시면 차분히 수유에 집중하실 수 있어요.

주말에는 직접 수유 빈도를 평일보다 늘려주시면 다음 주 모유량이 자연스럽게 회복돼요. 모유량이 눈에 띄게 줄어 걱정되시면 파워 펌핑(Power Pumping)을 주 2–3회 시도해보세요. 20분 유축 - 10분 휴식 - 10분 유축 - 10분 휴식 - 10분 유축을 1시간 동안 반복하는 방법으로, 아기의 클러스터 피딩(자주 짧게 빨기)을 흉내내어 모유 공급 신호를 강하게 보내는 원리예요.

복직 첫 주 — 자주 만나는 문제 3가지

복직 첫 주에는 부모님 몸과 아기 모두 새 일정에 적응하시는 기간이에요. 가장 자주 만나는 세 가지 문제와 대처를 정리해드릴게요.

문제원인대처
유축량이 평소보다 적음새 환경 긴장으로 옥시토신 저하아기 사진 보기·따뜻한 수건·수분 충분히
유방이 단단하고 아픔유축 시간 건너뜀·간격 길어짐즉시 유축, 따뜻한 찜질 후 부드럽게 마사지
아기가 젖병 거부직접 수유와 젖꼭지 흡착 방식 차이배우자·가족이 시도, 엄마는 자리 비우기

복직 첫 주 유축량이 적게 나오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고, 보통 2–3주면 안정돼요. 회사 환경의 긴장·소음·시선이 옥시토신 분비를 잠시 누르기 때문이에요. 유축 직전에 따뜻한 수건을 1–2분 가슴에 올려두시고, 아기 사진이나 영상을 보시면 사출이 훨씬 잘 나와요.

유관 막힘이나 유선염은 복직 후 유축 간격이 길어지면서 평소보다 잘 생길 수 있어요. 유방 한 부위가 단단하고 압통이 있거나,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38℃ 이상 발열이 동반되면 24–48시간 안에 산부인과나 모유수유 클리닉을 방문해주세요. 자세한 대처는 막힌 유관 풀기 가이드유선염 가이드에서 함께 다뤘어요.

자주 하는 오해

오해

복직하면 어차피 모유량이 줄 테니 그냥 분유로 전환하는 게 마음이 편해요.

사실

복직 후에도 3–4시간 간격 유축과 밤 수유·주말 직접 수유로 모유 공급을 유지하시는 분이 많아요. 완전 유지·혼합·단유 어느 길을 선택하셔도 부모님과 아기 모두에게 좋은 결정이 될 수 있어요. 미리 단유 결정을 내리시기보다 1–2개월 시도해보시고 본인 상황에 맞춰 조정하시는 분이 늘었어요.

오해

회사에 수유 시간을 요청하면 눈치 보일 것 같아 그냥 화장실에서 짤게요.

사실

화장실은 위생상 유축 공간으로 권장 드리지 않아요. 근로기준법 제75조는 청구권이라 회사가 거절할 수 없고, 임금도 차감되지 않아요. 인사팀에 미리 명확하게 요청하시고, 거절당하면 고용노동부 모성보호 신고센터(1350)로 익명 상담받으실 수 있어요.

오해

핸즈프리 유축기는 비싸기만 하고 효율이 떨어져요.

사실

핸즈프리 유축기는 양손이 자유로워 업무·운전·집안일과 병행하실 수 있어서, 직장 환경에선 충분히 가치 있는 투자가 돼요. 다만 흡인력이 의료급보다 약해서, 모유량 회복이 필요한 시기에는 집에서 의료급을 함께 쓰시는 조합을 권장 드려요.

러베의 한마디

복직을 앞두시면 “모유 수유를 계속할 수 있을까”, “유축할 공간은 있을까”, “모유량이 줄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이 한꺼번에 밀려와요. 직장 다니면서 유축까지 챙기시는 일은 분명 쉽지 않지만, 복귀 1–2주 전 준비 다섯 가지(유축기 연습·젖병 적응·냉동 모유 비축·수유 공간 확인·일정 시뮬레이션)와 근무 중 3–4시간 간격 유축, 밤 수유·주말 직접 수유 이 세 가지 축만 챙기시면 모유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어져요. 근로기준법 제75조라는 명확한 근거가 있으니 회사에 수유 시간을 요청하시는 일도 당당하게 말씀하셔도 돼요. 부모님은 이미 충분히 잘 하고 계세요. 응원할게요.


직장에서 짠 모유의 운반·보관 실무는 모유 보관 가이드에서, 유축기 종류와 사용법은 유축 모유 가이드에서 자세히 다뤘어요. 모유량이 갑자기 줄어 걱정되시면 모유량 부족 가이드, 유관 막힘은 막힌 유관 풀기 가이드, 유선염은 유선염 가이드에서 함께 확인해주세요.

References

  1. Academy of Breastfeeding Medicine. ABM Clinical Protocol #7: Model Maternity Policy Supportive of Breastfeeding. Breastfeed Med. 2018;13(8):559–574. D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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