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출산 휴가는 출산 전후 90일, 육아휴직은 최대 1년이라서 부모님들께서는 보통 생후 3–12개월 사이에 복직을 결정하시게 돼요. “직장 다니면서 모유 수유를 계속할 수 있을까요?” 하는 질문은 이 시기에 가장 많이 받는 고민 중 하나예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준비만 잘 하시면 완전 유지·혼합·완전 중단 어느 방향이든 부모님과 아기에게 맞는 길을 선택하실 수 있어요. 이 글은 복직 전 2–4주 동안 무엇을 준비하시고, 직장에서 어떤 일정으로 유축하시고, 모유는 어떻게 보관하시고, 법적으로 어떤 권리가 있는지를 단계별로 풀어드릴게요.
복직 후 모유 수유 — 세 가지 선택지
복직 시점에 모든 부모님께서 같은 길을 가셔야 하는 것은 아니에요. 가정 상황·직장 환경·아기 컨디션에 따라 세 가지 중 본인에게 맞는 길을 고르실 수 있고, 어느 선택이든 부모님과 아기 모두에게 좋은 결정이 될 수 있어요.

| 선택지 | 내용 | 이런 분께 |
|---|---|---|
| 완전 유지 | 직장에서 유축 + 집에서 직접 수유 | 수유실 확보 + 3–4시간 유축 가능 |
| 혼합 | 직장 시간은 분유, 집에서는 직접 수유 | 유축이 어려운 직무·짧은 점심시간 |
| 완전 중단(단유) | 복직 시점에 단유 진행 | 출장 잦음·교대 근무·심리적 부담 |
세계보건기구는 생후 6개월까지 완전 모유 수유, 그 이후로는 적절한 보충식과 함께 2년 이상 모유 수유를 유지하시는 것을 권장하고 있어요. 하지만 한국의 직장 현실에서 이 권장을 그대로 따르기 어려운 경우도 많고, 부모님의 컨디션과 가정 분위기가 더 우선이에요. 어떤 선택을 하셔도 아기는 잘 자라요.
복직 전 2–4주 준비
복직 첫 주에 가장 흔히 만나는 문제는 “유축량이 생각보다 적어요”, “아기가 젖병을 거부해요”, “냉동 모유가 부족해요” 세 가지예요. 이 세 가지는 복직 2–4주 전부터 미리 준비하시면 대부분 해결돼요. 가장 큰 도움이 되는 준비 다섯 가지를 먼저 모아드릴게요.
- 유축기 사용 연습 — 복직 2–4주 전부터 하루 1–2회
- 아기 젖병 적응 — 배우자·가족이 하루 한 번 젖병 수유
- 냉동 모유 비축 — 1–2주치 분량 목표
- 직장 수유 공간 확인 — 인사팀에 미리 문의
- 복직 첫 주 유축 일정 시뮬레이션 — 달력에 기록
유축기 사용 연습이 가장 중요해요. 직접 수유만 해오신 경우 처음에는 유축량이 한쪽 30–60ml 정도로 적게 나올 수 있는데, 이것은 유축기가 아기의 흡착만큼 효율적으로 자극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몸이 유축기 자극에 익숙해지면 2–3주 사이에 유축량이 안정돼요. 핸즈프리(웨어러블) 유축기는 양손이 자유로워서 업무와 병행하시기에 더 편하고, 의료급 유축기(병원·약국 대여)는 효율이 좋아 모유량이 적으신 분께 권장돼요. 깔때기 크기가 맞지 않으면 유축량이 줄거나 유두에 통증이 생길 수 있어서, 처음 1–2주 안에 사이즈를 한 번 점검해주시는 것이 좋아요.
아기 젖병 적응도 미리 시작해주세요. 직접 수유만 해온 아기는 젖꼭지와 젖병의 흡착 방식이 달라서 처음에는 거부하는 경우가 많아요(젖꼭지 혼동). 복직 2–4주 전부터 하루 한 번, 가능하면 배우자나 다른 가족이 젖병으로 먹여주시는 연습을 권해드려요. 엄마가 직접 드리면 모유 냄새와 목소리가 직접 수유를 연상시켜서 거부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에요.
냉동 모유 비축은 복직 첫 주의 심리적 안전망이에요. 적어도 1–2주치 분량을 미리 준비하시면 첫 주에 유축량이 흔들려도 여유 있게 대응하실 수 있어요. 매일 수유 후 여분 모유를 50–100ml씩 모으시면 4–6주 정도면 1–2주치가 모여요. 냉동 모유 용기에는 유축 날짜와 양을 반드시 기록해 먼저 유축한 것을 먼저 사용하시는 것이 원칙이에요.
유축기 선택 — 의료급과 휴대용 비교
유축기는 의료급과 개인 휴대용으로 나뉘고, 두 가지를 상황에 맞게 함께 쓰시는 분도 많아요. 한 가지로 정답이 정해져 있지는 않아서, 본인의 유축 환경과 모유량에 따라 골라주세요.
| 종류 | 대표 모델 | 가격대 | 장점 | 단점 |
|---|---|---|---|---|
| 의료급(병원용) | Spectra S1·S2, Medela Symphony | 대여 월 3–5만 원 | 흡인력 강함, 모유량 적은 분 효과적 | 휴대 어려움, 전원 필요 |
| 개인 휴대용 | Spectra 9 Plus, Medela Pump in Style | 구매 25–45만 원 | 가볍고 휴대 가능 | 의료급 대비 흡인력 약함 |
| 핸즈프리(웨어러블) | Elvie, Momcozy, Willow | 구매 20–60만 원 | 양손 자유, 업무 병행 가능 | 가격 높음, 용량 작음 |
복직 후 직장에서는 핸즈프리 유축기를 쓰시고, 집에서는 의료급이나 일반 휴대용을 쓰시는 조합이 가장 흔해요. 의료급 유축기는 산부인과·소아과·약국에서 월 단위로 대여하실 수 있고, 첫 1–2개월 동안 모유량을 안정시킬 때 특히 도움이 돼요. 부품(깔때기·밸브·튜브)은 6–8주마다 교체하시는 것이 좋아서 여분을 미리 준비해주세요.
직장에서의 유축 일정
직장에서 유축하시는 횟수는 아기가 평소 먹는 횟수와 비슷하게 맞춰주시는 것이 원칙이에요. 8시간 근무 기준으로는 3–4시간 간격으로 2–3회 유축이 일반적이고, 한 번에 양쪽 10–15분 정도면 대부분 비워져요.
| 근무 시간대 | 유축 시각 예시 | 한 번 시간 | 총 횟수 |
|---|---|---|---|
| 9–18시 (점심 1시간) | 10시, 13시(점심), 16시 | 양쪽 10–15분 | 3회 |
| 9–18시 (바쁜 날) | 11시, 15시 | 양쪽 15분 | 2회 |
| 7–16시 (조출) | 9시, 12시, 15시 | 양쪽 10–15분 | 3회 |
유축 횟수가 줄면 유방이 신호를 받아 모유 생산도 줄어요(수요-공급 원리). 회의나 급한 업무로 한두 번 건너뛰는 정도는 회복 가능하지만, 매일 한 번씩 빠지는 패턴이 1–2주 이어지면 모유량이 눈에 띄게 줄 수 있어요. 미리 회사 달력에 유축 시간을 등록해두시고, 그 시간에는 회의를 잡지 않으시도록 동료와 인사팀에 양해를 구해주시면 도움이 돼요. 유축 중에 스마트폰으로 아기 사진이나 영상을 보시면 옥시토신 분비가 촉진되어 사출이 더 잘 나와요.
모유 보관 기준
유축한 모유는 어디에 어떻게 보관하시느냐에 따라 사용 가능 기간이 크게 달라져요. 한국 모유수유의사회와 미국 소아과학회의 기준은 거의 같아서, 다음 표 기준으로 관리해주시면 안전해요.
| 보관 장소 | 온도 | 사용 기한 |
|---|---|---|
| 실온 | 25℃ 이하 | 4시간 이내 |
| 아이스팩 쿨러 가방 | 15℃ 이하 | 24시간 이내 |
| 냉장 | 4℃ 이하 | 4일(최대 5일) |
| 냉동(가정용) | –18℃ 이하 | 6개월(최대 12개월) |
| 해동 후 냉장 | 4℃ 이하 | 24시간 이내 |
가장 중요한 점은 “한 번 해동한 모유는 절대 다시 냉동하지 않으시는 것”이에요. 해동 과정에서 일부 면역 성분이 손실되고 세균 번식 위험이 올라가기 때문이에요. 직장에서는 쿨러 가방에 아이스팩을 넣어 냉장 상태로 보관하시고 귀가 후 바로 냉장고나 냉동고로 옮겨주세요. 회사 공용 냉장고를 쓰시는 경우 개인 밀봉 가방에 이름·날짜를 기록하시면 분실·혼동을 예방할 수 있어요. 모유 보관 용기는 BPA 없는 플라스틱·유리·전용 보관 봉투를 쓰시고, 한 번에 60–120ml 단위로 나눠 보관하시면 해동 후 낭비가 적어요.
자세한 해동·데우는 방법은 모유 보관과 해동 가이드에서 확인해주세요.
법적 권리 — 알아두시면 큰 도움
복직 후 수유를 유지하시려면 한국의 모성보호 관련 법령을 알아두시는 것이 큰 도움이 돼요. 회사에 요청하실 때 근거가 있으면 협의가 훨씬 수월해져요.
| 법령 | 내용 | 비고 |
|---|---|---|
| 근로기준법 제74조 | 출산 전후 휴가 90일 (다태아 120일) | 출산 후 45일 이상 의무 |
| 근로기준법 제75조 | 생후 1년 미만 영아 — 1일 2회 각 30분 유급 수유 시간 | 청구권, 임금 차감 X |
| 남녀고용평등법 제19조 | 육아휴직 — 최대 1년 (만 8세 또는 초등 2학년 이하 자녀) | 부모 각각 사용 가능 |
| 남녀고용평등법 제22조의2 | 가족돌봄휴가 — 연간 10일 | 자녀 질병·돌봄 사유 |
근로기준법 제75조의 수유 시간은 “유급”이라는 점이 핵심이에요. 즉 유축이나 직접 수유를 위해 1일 2회 각 30분씩 자리를 비우셔도 임금을 차감받지 않으세요. 점심시간과 합쳐서 길게 쓰시거나 출퇴근 시간에 붙여 쓰시는 등 회사와 협의하여 활용하실 수 있어요. 300인 이상 사업장은 모성보호시설(수유실) 설치 권장 대상이고, 일부 대기업은 직장 어린이집을 함께 운영하기도 해요. 회사 인사팀이나 노무 담당자에게 “근로기준법 제75조에 따른 수유 시간을 사용하고 싶다”고 명확하게 요청하시고, 잠글 수 있는 개인 공간(개인 사무실·회의실·수유실)을 확인해주세요. 화장실은 위생상 유축 공간으로 적합하지 않아요.
복직 첫 주 — 자주 만나는 문제
복직 첫 주에는 부모님 몸과 아기 모두 새 일정에 적응하시는 기간이에요. 가장 자주 만나는 세 가지 문제와 대처를 정리해드릴게요.
| 문제 | 원인 | 대처 |
|---|---|---|
| 유축량이 평소보다 적음 | 새 환경 긴장·옥시토신 저하 | 아기 사진 보기·따뜻한 수건·수분 충분히 |
| 유방이 단단하고 아픔 | 유축 시간 건너뜀·간격 길어짐 | 즉시 유축, 따뜻한 찜질 후 부드럽게 마사지 |
| 아기가 젖병 거부 | 직접 수유와 젖꼭지 차이 | 배우자·가족이 시도, 엄마는 자리 비우기 |
복직 첫 주 유축량이 적게 나오는 것은 매우 흔한 일이고, 보통 2–3주면 안정돼요. 회사 환경의 긴장·소음·시선이 옥시토신(사출 호르몬) 분비를 잠시 누르기 때문이에요. 유축 직전에 따뜻한 수건을 1–2분 가슴에 올려두시고, 아기 사진이나 영상을 보시면 사출이 훨씬 잘 나와요. 수분도 평소보다 500ml 정도 더 드시는 것이 좋아요.
응급 신호 — 진료가 필요한 상황
복직 후 유축 간격이 길어지거나 수유 패턴이 바뀌면서 유관 막힘, 유선염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다음 신호가 보이시면 24–48시간 안에 산부인과나 모유수유 클리닉을 방문해주세요.
응급 신호 6가지 (하나라도 보이면 24–48시간 안에 진료):
- 유방 한 부위가 단단하고 압통이 있음(유관 막힘 의심)
- 유방 피부가 빨갛게 부어오르고 열감이 있음(유선염 초기)
- 38℃ 이상의 발열 + 오한 + 몸살(유선염)
- 유두에 흰 점·물집·심한 통증
- 모유에 피·고름 섞임
- 유축량이 1–2주 사이에 평소의 절반 이하로 급감
유관 막힘은 한 부위 모유 흐름이 막혀 단단한 덩어리가 만져지는 상태로, 따뜻한 찜질과 부드러운 마사지, 막힌 쪽으로 자주 수유·유축하시면 24시간 안에 대부분 풀려요. 24시간이 지나도 풀리지 않거나 발열이 동반되면 유선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진료가 필요해요. 복직 후에는 유축 간격이 길어지고 스트레스가 쌓이면서 이런 문제가 평소보다 잘 생길 수 있어서, 가슴이 평소와 다르게 단단하거나 한쪽만 아프시면 그날 안에 한 번 더 유축하시는 것이 안전해요. 자세한 대처는 막힌 유관 풀기 가이드와 유선염 가이드를 함께 참고해주세요. 유방이 전체적으로 단단하고 빵빵하게 부풀어오르는 울혈은 젖몸살 가이드에서 자세히 다뤘어요.
귀가 후와 주말 — 직접 수유로 채우기
집에 돌아오시면 직접 수유를 우선으로 해주세요. 아기는 엄마가 돌아오시면 바로 젖을 찾는 경우가 많고, 직접 수유는 유축보다 옥시토신 분비를 강하게 자극해서 모유 공급 유지에 가장 효과적이에요. 밤중 수유도 모유 공급에 큰 도움이 되어요. 프로락틴(모유 생산 호르몬)은 밤에 더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야간 수유 1–2회를 유지하시면 낮 동안 유축량이 줄더라도 전체 공급이 안정돼요. 가족분들께도 “퇴근 후 1–2시간은 아기와 수유 시간으로 비워주세요” 정도로 미리 양해를 구해두시면 차분히 수유에 집중하실 수 있어요.
주말에는 직접 수유 빈도를 평일보다 늘려주시면 다음 주 모유량이 자연스럽게 회복돼요. 모유량이 눈에 띄게 줄어 걱정되시면 파워 펌핑(Power Pumping)을 주 2–3회 시도해보세요. 20분 유축 - 10분 휴식 - 10분 유축 - 10분 휴식 - 10분 유축을 1시간 동안 반복하는 방법으로, 아기의 클러스터 피딩(자주 짧게 빨기)을 흉내내어 모유 공급 신호를 강하게 보내는 원리예요.
단유라는 선택지
여러 가지 사정으로 복직 후 모유 수유 유지가 어려워 단유를 결정하셔도 그것은 충분히 좋은 선택이에요. 아기를 위한 최선의 선택은 부모님의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시는 것이에요. 분유로 전환하셔도 아기는 잘 자라고, 부모님이 죄책감을 느끼실 일이 전혀 아니에요.
단유를 결정하시면 갑자기 끊지 마시고 1주에 1회씩 유축·수유 횟수를 줄여나가시는 것이 안전해요. 갑자기 중단하시면 울혈·유관 막힘·유선염 위험이 높아져요. 단유 중 가슴이 단단해지면 살짝 유축해서 압을 빼주시되, 끝까지 다 비우지는 않으시는 것이 핵심이에요. 끝까지 비우면 몸이 “더 만들어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기 때문이에요.
러베의 한마디
복직을 앞두시면 “모유 수유를 계속할 수 있을까”, “유축할 공간은 있을까”, “모유량이 줄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이 한꺼번에 밀려와요. 직장 다니면서 유축까지 챙기시는 일은 분명 쉽지 않지만, 위에 정리해드린 준비 다섯 가지(유축기 연습·젖병 적응·냉동 모유 비축·수유 공간 확인·유축 일정 시뮬레이션)를 복직 2–4주 전부터 하나씩 진행하시면 첫 주의 부담이 한결 가벼워져요. 모유 수유는 완전 유지·혼합·단유 어느 길을 선택하셔도 부모님과 아기 모두에게 좋은 결정이 될 수 있어요. 회사에 수유 시간을 요청하시는 일이 망설여지실 수 있지만, 근로기준법 제75조라는 명확한 근거가 있으니 당당하게 말씀하셔도 돼요. 부모님은 이미 충분히 잘 하고 계세요. 응원할게요.
References
- 대한모유수유의사회. 모유수유 임상 가이드라인. 2023.
- 대한산부인과학회. 산후 관리 및 수유 권고안. 산부인과학 교과서 제6판. 2021.
- 고용노동부. 모성보호와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 안내. 2024.
-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Section on Breastfeeding. Breastfeeding and the Use of Human Milk. Pediatrics 2022;150(1):e2022057988. DOI: 10.1542/peds.2022-057988
- World Health Organization. Infant and young child feeding — Fact sheet. 2023.
- La Leche League International. Working and Breastfeeding — Guide for Parents. 2023.
복직 후 모유 보관 실무는 모유 보관과 해동 가이드에서, 유관 막힘 응급 대처는 막힌 유관 풀기 가이드에서, 유선염 신호와 진료 기준은 유선염 가이드에서, 갑작스러운 울혈 관리는 젖몸살 가이드에서 함께 확인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