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진료실에서 스테로이드 연고 처방을 받으시고 “이걸 정말 발라도 되는 건가” 망설이셨을 거예요. 인터넷 카페에서는 “스테로이드는 무조건 위험”이라는 글이 자주 보이고, 주변에서는 “한 번 쓰면 끊을 수 없다”는 말도 들리니 마음이 무거우신 게 당연해요. 의학에서는 이 망설임을 “스테로이드 공포(Steroid Phobia)“라고 부르고, 실제로 부모님의 30–80%가 처방받으신 후 자의로 사용을 미루신다는 보고가 있어요. 다만 이 글에서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의사 처방대로 적정 강도·짧은 기간을 지키시면 영유아도 안전성이 검증되어 있고, 오히려 미루시는 동안 만성화·2차 감염·아토피 행진(천식·비염으로 진행) 위험이 더 커진다는 점이에요. 이 글에선 강도 분류·부위별 권장·FTU 사용량·끊는 단계·부작용 신호·대안 약물까지 부모님께서 처방받으시고 집에서 발라주시기 전에 꼭 아셔야 할 정보를 한 글에 풀어드릴게요.
스테로이드 공포 — 왜 부모님이 망설이실까
부모님께서 스테로이드를 망설이시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가요. 의학에서도 “Topical Corticosteroid Phobia”라는 용어로 따로 정의할 만큼 흔한 현상이에요. 2017년 프랑스 다국가 연구에서 21개국 부모 2,000여 명을 조사한 결과, 약 80%가 스테로이드 처방에 불안을 느끼고 약 35%가 자의로 사용을 미루신다고 보고됐어요. 한국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관찰돼요.
부모님께서 가장 자주 들으시는 우려는 다음 4가지예요.
- 피부가 얇아진다는 이야기 — 강한 강도를 장기간 사용하실 때 일부 가능성이 있지만, 약한 강도 단기 사용에서는 의미 있게 보고되지 않았어요
- 한 번 쓰면 끊을 수 없다는 이야기 — 자의로 갑자기 끊으시면 리바운드가 오는 게 사실이지만, 처방대로 점진적 감량하시면 끊으실 수 있어요
- 흡수되어 전신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이야기 — 약한 강도·짧은 기간·박층 도포에서는 전신 흡수가 매우 낮다고 검증되어 있어요
- 성장에 영향을 준다는 이야기 — 영유아 적응증으로 처방되는 강도·기간에서는 성장 지연이 보고되지 않았어요
다만 이 우려가 완전히 근거 없는 게 아니에요. 1950년대 스테로이드 연고가 처음 도입됐을 때는 강도 분류·부위별 권장·기간 가이드라인이 없어서 부작용 사례가 다수 보고됐어요. 지금은 70여 년의 임상 데이터가 쌓이면서 영유아 부위별 권장 강도·사용량·기간이 표준화됐고, 부작용을 예측 가능한 범위로 줄여드릴 수 있게 됐어요.
문제는 미루시는 동안 일어나는 일이에요. 영아 아토피는 가려움 → 긁기 → 장벽 손상 → 염증 → 더 심한 가려움이라는 악순환을 그려요. 이 사이클을 일찍 끊지 않으시면 만성화로 가고, 진물이 잡힌 자리에 2차 세균 감염(농가진)이 잡히면 항생제 치료까지 필요해져요. 더 중요한 건 영아기에 피부 장벽이 손상된 상태가 길게 이어지시면 알러젠이 피부로 침투해서 면역계가 과민하게 학습하고, 이게 향후 식품 알러지·천식·알러지 비염으로 진행되는 아토피 행진의 출발점이 된다는 점이에요. 망설이시는 마음이 어떤지 알지만, 처방받으셨다면 늦지 않게 발라주시는 게 아기에게 더 좋아요.
핵심 메시지 — 의사 처방·적정 강도·짧은 기간이면 안전
먼저 가장 중요한 결론부터 분명히 정리해드릴게요.
- 스테로이드 연고는 아토피피부염의 1차 항염 약물이에요.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미국피부과학회(AAD)·영국 NICE·EuroGuiDerm 가이드라인 모두 동일해요
- 영유아 적응증으로 처방되는 강도(mild–moderate)와 기간(급성기 1–2주)이라면 안전성이 검증되어 있어요
- 부작용 위험은 강도가 강할수록·기간이 길수록·부위가 얇을수록 올라가요. 처방대로 따르시면 예측 가능한 범위로 막아드릴 수 있어요
- 자의로 미루시거나 끊으시면 만성화·2차 감염·리바운드 위험이 오히려 더 커요
- 보습·환경 관리는 약을 대체하지 않고 약의 효과를 받쳐드리는 역할이에요. 함께 가야 해요
이 글의 나머지는 이 5가지 원칙을 실제로 집에서 어떻게 적용하시는지 풀어드리는 거예요. 강도 분류·부위별 권장·기간·사용량·부작용 신호·끊는 단계·대안 약물 순서로 정리해드릴게요.
표 1 — 스테로이드 강도 7단계와 영유아 권장 등급
국소 스테로이드는 미국에서는 7단계(Class 1–7), 영국·유럽에서는 4단계(mild·moderate·potent·very potent)로 강도를 분류해요. 한국 처방에서도 두 분류가 혼용되니 둘 다 알아두시면 좋아요.
| 강도 (영국·유럽) | 미국 Class | 대표 성분 | 영유아 사용 |
|---|---|---|---|
| Mild (약함) | Class 6–7 | 하이드로코티손 1%·디소니드 0.05% | 얼굴·기저귀·접힘 부위 가능 |
| Moderate (중간) | Class 4–5 | 트리암시놀론 0.1%·프레드니카베이트 0.25% | 몸통·팔다리 가능, 얼굴 단기 |
| Potent (강함) | Class 2–3 | 모메타손 0.1%·베타메타손 0.05% | 의료진 판단 시 몸통·팔다리 단기 |
| Very Potent (매우 강함) | Class 1 | 클로베타솔 0.05% | 영유아 일반적 적응증 아님 |
영유아 처방에서 가장 많이 보이는 게 mild(하이드로코티손 1%·디소니드)와 moderate(데소나이드·프레드니카베이트)예요. potent 이상은 중등도 이상의 아토피·재발이 심한 경우에 의료진 판단으로 처방되고, very potent는 영유아 일반 처방에선 거의 사용되지 않아요. 처방받으신 약이 어느 단계인지 모르시겠으면 약사님이나 처방하신 의료진께 여쭤보시면 알려주세요. 약 이름과 함량을 알아두시면 부작용 신호를 모니터링하실 때 도움이 돼요.
표 2 — 부위별 권장 강도
피부 두께·흡수율·환경(습도·마찰)이 부위마다 달라서 같은 강도라도 작용이 달라져요. 얼굴은 피부가 얇고 손은 두껍기 때문에 부위별 권장 강도가 따로 있어요.
| 부위 | 권장 강도 | 사유 | 기간 |
|---|---|---|---|
| 얼굴·눈 주변 | Mild만 | 피부 얇고 흡수율 높음 | 2주 이내 |
| 목·접힘 부위 | Mild | 마찰·땀으로 흡수율 높음 | 2주 이내 |
| 기저귀 부위 | Mild | 폐쇄 효과로 흡수율 4–5배 | 1주 이내 |
| 몸통·등 | Mild–Moderate | 표준 흡수율 | 2–4주 |
| 팔다리 바깥 | Moderate | 표준 흡수율 | 2–4주 |
| 손바닥·발바닥 | Moderate–Potent | 각질층 두꺼움 | 4주 이내 |
| 두피 | Mild–Moderate(로션·용액) | 두께는 보통, 모낭 흡수 | 2주 이내 |
영유아 얼굴에 강한 강도를 장기간 발라주시는 게 가장 위험한 패턴이에요. 얼굴 장기 케어가 필요하시면 의료진이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TCI)로 전환해주시는 경우가 많으니, 얼굴 약이 2주를 넘기실 것 같으시면 재방문해서 상의하시는 게 안전해요. 기저귀 부위는 기저귀가 폐쇄 효과를 만들어서 흡수율을 4–5배 올려요. 이 때문에 기저귀 부위 스테로이드는 가장 약한 강도를 1주 이내로만 처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표 3 — 권장 기간 (급성기·유지기·끊는 단계)
스테로이드 사용은 시기별로 다르게 가요. 급성기엔 빠르게 잡고, 유지기엔 보습으로 받쳐드리고, 끊으실 땐 점진적으로 감량하시는 게 표준이에요.
| 단계 | 기간 | 도포 빈도 | 핵심 |
|---|---|---|---|
| 급성기 | 3–7일 | 1일 1–2회 | 가려움·홍반 빠르게 잡기 |
| 호전기 | 7–14일 | 1일 1회 | 재발 막기 |
| 끊는 단계 | 2–4주 | 격일 → 주 2회 → 주 1회 | 점진적 감량(taper) |
| 유지기 | 진행 중 | 주말 요법(주 2회) | 재발 예방 |
급성기는 보통 3–7일이면 가려움·홍반이 잡혀요. 이 시점에 갑자기 끊으시면 리바운드가 와요. 표준은 매일 도포에서 격일로 줄이시고, 1주 후 주 2회로 줄이시고, 그 다음 주 1회로 줄여가시는 점진적 감량이에요. 중등도 이상에서 재발이 잦으시면 “주말 요법(Weekend Therapy)“이 처방돼요. 평소엔 보습만 하시고 주말 이틀에만 약한 스테로이드를 도포하시면 재발률이 의미 있게 낮아진다고 보고됐어요. Berth-Jones 등 2003년 RCT에서 주말 요법 그룹의 재발률이 표준 케어 대비 약 60% 낮았다고 보고했어요.
표 4 — 부작용 신호 (강도·기간 따라 다름)
부작용은 강도가 강할수록·기간이 길수록·부위가 얇을수록 위험이 올라가요. 영유아 적응증으로 처방되는 강도·기간(mild·moderate, 2–4주 이내)에서는 대부분 일시적·가역적이라고 보고돼요. 다만 다음 신호가 보이시면 진료 재방문이 필요해요.
| 부작용 | 신호 | 위험 강도·기간 |
|---|---|---|
| 피부 위축(얇아짐) | 피부가 종이처럼 얇고 매끄러움 | Potent 이상 4주+ |
| 모세혈관 확장 | 표면에 가는 혈관이 비침 | Potent 이상 4주+ |
| 색소 변화 | 도포 부위가 옅거나 진해짐 | Potent 이상 장기 |
| 다모증 | 솜털이 진해짐 | 장기 사용 시 |
| 여드름·구진 | 얼굴·등에 좁쌀 발진 | Potent 얼굴·등 사용 시 |
| 2차 감염 | 노란 진물·고름·발열 | 면역 억제로 위험 ↑ |
| HPA 축 억제 | 성장·면역 영향 (드묾) | 매우 강한 강도 광범위·장기 |
영유아 mild·moderate 단기 사용에서는 위 부작용이 의미 있게 보고되지 않았어요. 다만 영유아는 어른보다 피부가 얇고 체표면적 대비 약물 흡수가 많아서, 강한 강도를 광범위 부위에 장기간 사용하시면 위험이 올라가요. 처방받으신 강도·기간·부위를 지키시는 게 부작용을 막아드리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에요. 모세혈관이 비치거나 도포 부위가 옅어지는 변화가 보이시면 다음 진료 때 의료진께 보여주시고 상의하셔야 해요.
체크리스트 1 — 의사 처방 시 확인 질문
부모님께서 진료실에서 시간이 짧으셔서 여쭤보고 싶으셨던 걸 다 못 여쭤보고 나오시는 경우가 많아요. 다음 질문을 처방받으실 때 여쭤보시면 집에서 발라드릴 때 망설임이 줄어들어요.
- 이 약은 어느 강도인가요? (mild·moderate·potent)
- 어느 부위에 발라드려야 하나요?
- 하루 몇 번, 며칠 동안 발라드려야 하나요?
- 보습은 약 전에 발라드릴까요, 후에 발라드릴까요? (표준은 약 후 30분 뒤 보습)
- 며칠 안에 호전이 보여야 하나요?
- 며칠 안에 호전이 없으면 재방문해야 하나요? (보통 5–7일)
- 끊으실 때는 어떻게 줄여가야 하나요? (점진적 감량 안내)
- 부작용 신호로 어떤 게 보이면 재방문해야 하나요?
- 얼굴·기저귀 부위에 같은 약을 발라도 되나요?
- 다음 처방까지 몇 주 분이 처방됐나요?
이 질문지를 메모장에 적어가시거나 진료 전에 사진으로 찍어가시면 처방받으실 때 빠뜨리지 않으세요. 의료진도 부모님께서 미리 정리하시고 오시면 안내를 더 명확히 해드릴 수 있어요.
체크리스트 2 — 스테로이드 사용 시 자가 점검
처방받으신 후 집에서 발라드릴 때 다음 항목을 매주 한 번씩 점검해주시면 안전하게 사용하실 수 있어요.
- 처방받으신 강도·기간·부위를 지키고 있어요
- 1일 도포 횟수가 처방대로예요 (보통 1–2회)
- 1회 도포량은 FTU(Finger Tip Unit, 손가락 끝 마디 단위) 기준이에요
- 약을 먼저 얇게 펴 바르고 30분 후 보습을 충분히 발라드려요
- 호전 시점부터 점진적 감량(격일·주 2회)으로 줄여가요
- 도포 부위에 피부 얇아짐·혈관 비침·색소 변화가 보이지 않아요
- 약을 끊은 후 1주 안에 재발이 보이면 다음 진료 시 보고드려요
- 진물·고름·발열 같은 2차 감염 신호가 보이면 즉시 진료
- 얼굴·기저귀 부위 약은 2주 이내로 끊었어요
- 처방되지 않은 부위에 임의로 발라드리지 않아요
이 점검표를 냉장고나 약 상자 옆에 붙여두시면 매번 보실 때마다 한 번씩 체크하실 수 있어요. 영유아 아토피 약 관리에서 부모님께서 가장 자주 놓치시는 게 “호전이 보이자마자 끊으시는” 패턴이에요. 호전됐다고 갑자기 멈추시면 1–2주 안에 재발이 잘 와요. 끊으실 때는 처방대로 점진적으로 줄여가셔야 해요.
FTU(Finger Tip Unit) — 손가락 끝 마디 단위 사용량
스테로이드 연고를 “얼마나 발라드려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의학적으로 표준화된 답이 FTU(Finger Tip Unit)예요. 어른 검지 손가락 끝부터 첫 마디까지 짜낸 양이 1 FTU, 약 0.5g이고 이걸로 어른 손바닥 2개 면적을 발라드릴 수 있어요. 영유아 부위별 권장 FTU를 정리해드릴게요.
| 부위 | 영유아 (3–24개월) FTU | 어른 FTU |
|---|---|---|
| 얼굴·목 | 1 FTU | 2.5 FTU |
| 한쪽 팔·손 | 1 FTU | 3–4 FTU |
| 한쪽 다리·발 | 1.5 FTU | 6–8 FTU |
| 가슴·배 | 1 FTU | 7 FTU |
| 등·엉덩이 | 1.5 FTU | 7 FTU |
이 표는 영국 NICE 가이드라인과 EuroGuiDerm 권장을 한국 임상에서 조정한 값이에요. 부모님께서 헷갈리시는 부분이 “얇게 바르라”는 안내와 “충분히 바르라”는 안내가 동시에 나오시는 거예요. 정답은 처방받으신 FTU만큼 짜내신 후 얇게 펴 바르시는 거예요. 두껍게 바르신다고 효과가 더 좋아지지는 않고, 흡수만 늘어나서 부작용 위험이 올라가요. 1 FTU를 짜내신 후 손가락이나 면봉으로 얇게 펴서 발라주세요. 흡수가 끝나면 30분 후 보습을 충분히 그 위에 발라주시면 돼요.
스테로이드 외 대안 — TCI·생물학적 제제
얼굴·접힘 부위처럼 장기 케어가 필요한 부위나 스테로이드에 반응이 떨어지시는 중증 아토피에는 다른 약물이 처방돼요. 정보 차원에서 풀어드릴게요. 자의 사용은 권하지 않아요.
| 약물 | 적응증 | 영유아 사용 |
|---|---|---|
|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 (TCI) | 얼굴·눈 주변·접힘 부위 장기 | Tacrolimus 0.03% 만 2세 이상, 의료진 판단 시 만 3개월부터 |
| Crisaborole (PDE4 억제제) | 경증·중등도 아토피 2세 이상 | 한국 미허가 (2026년 기준) |
| Dupilumab (생물학적 제제) | 중등도·중증 6개월 이상 | 만 6개월 이상 적응증 |
| Janus kinase 억제제 (JAK) | 중등도·중증 청소년·성인 | 영유아 일반 처방 X |
국소 칼시뉴린 억제제(Tacrolimus·Pimecrolimus)는 스테로이드 부작용 우려가 있는 얼굴·눈 주변·접힘 부위에 처방되는 비스테로이드 항염 약물이에요. 피부 위축이나 모세혈관 확장 같은 스테로이드 특유의 부작용이 없어서 얼굴 장기 케어에 적합해요. 처음 도포 시 따끔거림이 1–2주 정도 있을 수 있지만 적응되면서 사라져요. 만 2세 이상 적응증이 일반적이지만, 의료진 판단으로 만 3개월부터 처방되는 경우도 있어요.
Dupilumab(듀픽센트)은 중등도·중증 아토피에 처방되는 주사 생물학적 제제예요. 만 6개월 이상에서 적응증이 있고, 한국에서도 영유아 중증 아토피에 처방되고 있어요. 다만 비싸고 정기 주사가 필요하기 때문에 1차 처방은 아니고 국소 약물에 반응이 떨어지시는 경우에 고려돼요.
한국 보험 처방과 비용
한국에서는 국소 스테로이드 대부분이 건강보험 적용이라 외래 처방 시 부담이 크지 않아요. 가격 정보는 변동될 수 있으니 처방받으실 때 약국에서 확인하시는 게 정확해요.
| 약 분류 | 대표 약 | 보험 적용 | 처방당 부담 (15g 기준) |
|---|---|---|---|
| Mild 스테로이드 | 하이드로코티손 1% | 적용 | 2,000–4,000원 |
| Moderate 스테로이드 | 데소나이드·프레드니카베이트 | 적용 | 3,000–6,000원 |
| Potent 스테로이드 | 모메타손 0.1% | 적용 | 4,000–8,000원 |
| TCI (Tacrolimus) | 프로토픽 0.03% | 적용 (만 2세 이상) | 10,000–20,000원 |
| Dupilumab | 듀픽센트 | 적용 (산정특례 가능) | 산정특례 후 일부 부담 |
처방을 받으시면 약국에서 약명·강도·용량을 다시 한 번 확인하시는 습관이 안전해요. 다른 환자분 처방이 잘못 나가는 경우가 드물게 있고, 비슷한 이름의 강한 스테로이드가 영유아 처방으로 잘못 조제될 가능성도 있어요. 약봉지에 적힌 약 이름·강도를 처방전과 대조하시고 의문이 있으시면 약사님께 여쭤보세요.
진료 시점 — 언제 다시 가야 하나요
처방받으신 후 다음 신호가 보이시면 다음 진료 일정을 기다리지 마시고 재방문하세요.
- 처방 5–7일이 지났는데 가려움·홍반이 호전되지 않아요
- 약을 바르신 부위가 노란 진물·고름이 잡혀요 (2차 감염)
- 발열이 동반되고 발진이 빠르게 번져요
- 약 도포 부위에 물집이 잡혀요 (Eczema Herpeticum 의심)
- 약 도포 후 따끔거림·통증·심한 자극이 1주 이상 지속돼요
- 도포 부위 피부가 옅어지거나 얇아 보여요
- 처방받으신 양이 곧 떨어지는데 호전이 충분하지 않아요
- 약을 끊으신 후 1주 안에 같은 부위에 재발이 와요
특히 Eczema Herpeticum(헤르페스 감염)은 응급 상황이에요. 평소 아토피 자리에 작은 물집이 빠르게 번지고 발열이 동반되시면 즉시 응급실에 가셔야 해요. 항바이러스제 정맥 주사가 필요할 수 있어요. 영아 아토피 전반의 응급 신호는 영아 아토피 가이드에서 더 풀어드렸어요.
자주 하는 오해
스테로이드는 한 번 쓰면 끊을 수 없어요.
자의로 갑자기 끊으시면 리바운드가 오는 게 사실이지만, 처방대로 점진적 감량(매일 → 격일 → 주 2회 → 주 1회)으로 줄여가시면 끊으실 수 있어요. 중등도 이상 재발이 잦으시면 주말 요법으로 재발률을 의미 있게 줄여드릴 수 있다는 보고도 있어요.
스테로이드는 무조건 피부를 얇게 만들어요.
피부 위축은 강한 강도(potent 이상)를 4주 이상 장기간 사용하실 때 위험이 올라가요. 영유아 mild·moderate 단기 사용(2–4주 이내)에서는 임상 시험에서 의미 있게 보고되지 않았어요. 처방받으신 강도·기간·부위를 지키시는 게 부작용을 막아드리는 핵심이에요.
천연 보습제·한방 약으로 대체할 수 있어요.
보습제는 약을 대체하지 않고 약의 효과를 받쳐드리는 역할이에요. 급성기 가려움·홍반은 항염 약물이 필요해요. 한방 약을 임의로 사용하시면 일부 제품에 스테로이드가 함유된 사례가 보고된 적이 있으니, 식약처 허가 의약품으로만 처방받으시는 게 안전해요.
스테로이드는 흡수돼서 키 성장을 막아요.
영유아 적응증으로 처방되는 강도·기간(mild·moderate, 2–4주 이내, 박층 도포)에서는 성장 지연이 임상 시험에서 보고되지 않았어요. 매우 강한 강도를 광범위 부위에 장기간 사용하실 때 HPA 축 억제 가능성이 보고됐지만, 영유아 일반 처방에선 해당되지 않아요.
러베의 한마디
스테로이드 처방을 받으시고 발라드리시기 전에 한참 망설이신 부모님의 마음이 어떠셨을지 알 것 같아요. “이걸 정말 발라도 되나” “한 번 쓰면 끊을 수 없다는데” “피부가 얇아진다는데” — 인터넷에서 본 글들이 머릿속을 맴돌면서 손이 떨리셨을 거예요. 그 마음은 부모이시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거고, 의학에서도 “스테로이드 공포”라는 이름으로 따로 부를 만큼 흔한 현상이에요.
다만 분명히 말씀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의사 처방대로 적정 강도·짧은 기간·올바른 부위·FTU 사용량만 지키시면 영유아도 안전성이 검증되어 있어요. 70여 년의 임상 데이터가 쌓여있고,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미국피부과학회·NICE·EuroGuiDerm 가이드라인 모두 동일하게 1차 항염 약물로 권장하고 있어요. 그리고 미루시는 동안 아기에게 더 큰 위험이 쌓여요. 가려움 사이클이 길어지면 만성화로 가고, 진물에 2차 감염이 잡히면 항생제 치료까지 필요해지고, 영아기 피부 장벽 손상이 길게 이어지면 식품 알러지·천식으로 진행되는 아토피 행진의 출발점이 돼요.
오늘 처방받으신 약을 한 번 발라주시는 게 1년 뒤 아기 잠자리를 편안하게 해드리는 길이에요. 이 글에서 풀어드린 강도·부위·기간·FTU·끊는 단계·부작용 신호를 가지고 처방받으신 의료진과 한 번 더 상의해보세요. 망설임이 줄어드시면 발라드리는 손도 가벼워지실 거예요. 잘 지나가실 거예요.
이 글은 일반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처방받으신 강도·기간·부위·도포량은 처방하신 의료진의 안내를 따라주세요. 자의 사용·중단·증량은 권하지 않아요.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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