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넘게 이유 모를 고열로 걱정하다가 열이 내리자마자 온몸에 발진이 돋으면 돌발진일 가능성이 높아요. 무섭게 보이지만 대부분의 아기가 한 번은 거치는 흔한 감염이에요.

원인 바이러스 — HHV-6

돌발진의 약 80–90%는 인간 헤르페스바이러스 6형(HHV-6, Human Herpesvirus 6)이 원인이에요. 나머지는 HHV-7이나 엔테로바이러스 등이에요.

한국 가정의 일상적인 장면
돌발진은 일상에서 쉽게 겪을 수 있는 감염이에요.

HHV-6는 성인 대부분이 이미 감염된 경험이 있는 바이러스예요. 성인의 침이나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아기에게 전파돼요. 아이에서 아이로의 직접 감염보다 부모나 돌보는 어른을 통한 전파가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만 2세가 될 때까지 거의 모든 아이가 HHV-6에 한 번은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돼요. 즉 돌발진은 드문 병이 아니라, 어린 시절 대부분이 경험하는 매우 흔한 감염이에요.

감염 후 바이러스는 몸속에 잠복 상태로 남아요. 성인에서는 면역 억제 상태가 될 때 재활성화될 수 있어요.

증상의 순서

돌발진은 증상이 단계적으로 진행돼요.

1단계 — 고열기예요. 갑작스럽게 39–40℃의 고열이 생겨요. 발진이나 다른 뚜렷한 원인 없이 열만 높은 경우가 많아서, 이 시기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열(발열 원인 불명)처럼 보여요. 고열에 비해 아기 컨디션이 생각보다 좋거나 잘 먹는 경우가 많아요.

이 기간이 3–5일 지속돼요. 간혹 눈 충혈, 편도 발적, 목 임파선 부종이 함께 보이기도 해요.

2단계 — 해열기예요. 3–5일이 지나면 열이 갑자기 뚝 떨어져요. 이때 부모는 일단 안도하지만, 바로 다음이 발진이에요.

3단계 — 발진기예요. 열이 내린 직후 몸통(배, 등, 가슴)부터 시작해 목, 팔, 다리로 퍼지는 분홍색 작은 반점 형태의 발진이 생겨요. 발진은 약 2–5mm 크기의 납작하거나 약간 솟은 형태예요. 가렵거나 아프지 않아요. 얼굴에는 비교적 덜 나타나요.

발진은 1–2일 내에 자연히 사라져요.

발진이 나타나는 시점이 회복 신호인 이유

발진이 나타나면 “이제 끝났구나”라고 안심해도 돼요. 발진이 생기는 시점에는 바이러스 혈증(혈액 내 바이러스)이 줄어드는 시기예요. 발진은 면역 반응이 바이러스를 억제하면서 피부에 남는 흔적이에요.

발진이 나타났다고 새로운 감염이 생긴 것이 아니에요. 오히려 아기가 회복 중이라는 신호예요.

가정 관리

고열 기간 관리가 핵심이에요. 체중에 맞는 해열제(아세트아미노펜 또는 이부프로펜)를 용량에 맞게 사용해요. 이부프로펜은 생후 6개월 이상에서 사용해요.

수분을 충분히 유지해요. 고열 중 탈수가 쉽게 오기 때문에, 모유·분유·물을 평소보다 자주 권해요. 소변이 충분히 나오는지 확인해요.

발진이 나타나면 별도 처치 없이 자연 회복을 기다려요. 발진에 크림이나 약을 바를 필요 없어요.

어린이집은 발진이 사라지고 컨디션이 완전히 회복되면 다시 등원해도 돼요. 열이 있는 동안은 전염 가능성이 있으므로 격리가 필요해요.

열성 경련

돌발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은 열성 경련이에요. 5세 미만 소아에서 열성 경련의 원인 중 돌발진이 상당 비율을 차지해요. 고열이 빠르게 오를 때 뇌의 경련 역치가 낮아지면서 경련이 일어나요.

경련이 생겼을 때 부모가 해야 할 것이에요. 아기를 딱딱한 바닥에서 치우고 부드러운 곳에 옆으로 눕혀요. 기도를 막는 물건을 주변에서 치워요. 입에 손가락, 숟가락 등 아무것도 넣지 않아요(오히려 위험해요). 경련 시작 시간을 기록해요.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할 때예요. 경련이 5분 이상 지속되는 경우, 경련이 멈춘 후에도 의식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 한 번의 발열에 경련이 두 번 이상 생기는 경우예요.

열성 경련은 대부분 2–3분 내에 자연 종료되고, 뇌 손상 없이 회복돼요. 하지만 처음 보는 경련은 극도로 무서울 수 있으므로, 이후 소아과에서 상담을 받아두는 것이 좋아요.

다른 발진성 질환과의 구별

돌발진은 증상 순서가 특이해서 비교적 구별이 쉬운 편이에요.

수두는 발진이 가렵고 물집(수포) 형태예요. 돌발진은 납작하거나 약간 솟은 분홍색 반점이에요.

수족구병은 손·발·입 주변에 작은 물집이 생겨요. 돌발진은 몸통부터 시작해요.

홍역은 발진 전에 기침·콧물·눈 충혈(3C — cough, coryza, conjunctivitis)이 뚜렷이 선행하고, 발진이 얼굴부터 아래로 퍼져요. 돌발진은 몸통이 먼저예요.

소아과 진료가 필요한 경우

열이 3일 이상 지속되는데 이유를 모를 때 소아과를 방문해도 좋아요. 생후 6개월 미만 아기에서는 고열의 원인을 더 신중하게 확인해야 해요. 발진 이후에도 열이 다시 오르거나, 아기 컨디션이 매우 나쁘면 다른 원인을 확인해요.


영아 발열 관리는 영아 발열관리 가이드에서, 수족구병은 수족구병 가이드에서 확인해보세요.